러시아가 5.45mm, 7.62mm, 12.7mm 등 모든 보병용 소화기 탄약들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기 시작했음. 물론 러시아 정부는 2023년 12월 31일까지 수출 금지라고 하였음. 그러나 이미 수출 금지가 걸리기 시작한 것에는 상당히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올해 초에 언급했던 러시아군 보병용 탄약 부족 문제가 결부되었을 가능성이 높음.
2019년 코로나 사태 발발 이후, 미국 내 총기 및 탄약 수요량이 늘어나면서 러시아는 자국 내의 비축 탄약들을 판매했고, 연간 4.2억 발에 달하는 탄약을 수출용으로 보내버린 상황이었음. 당연히 비축 탄약에 대한 보충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음.
그나마 7.62mm대신 5.45mm 탄약들은 여유가 있었던 상황인데, 5월 31일부터 탄약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이것마저도 지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고 있음. 탄약 제조에 필요한 재료 및 정밀기계들은 보통 서방국가들에 의지하는 형편인데 당연히 전쟁이 터지면서 죄다 금수조치인지라.
또 다른 이유로는 러시아가 대규모 동원령을 염두에 두고 탄약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한 것이라 보는 측면도 있음. 현재 러시아는 부분동원령으로 약 30만 가량의 징집병을 우크라이나에 투입했지만, 현재 병력 다수가 제대로 된 전투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임.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시사하자, 총동원령 혹은 총동원령에 준하는 부분 동원령을 추가로 내릴 것이란 예측이 있음. 그리고 이를 위하여 탄약 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수출 금지를 건 것이 아닐까, 라는 의미임.
혹은 둘 다 일수도 있고. 자세한 내막은 스스로만이 알겠지만, 영 좋지 못한 시기에 나온 조치인지라 두고 볼 여지가 있음. 결국 대공세 시기가 임박해서 나온 것이기 때문임.
대공세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방문했던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은 반격과 관련된 브리핑을 받은 뒤, 상당히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는데 '러시아인들은 무례한 잠깨우기를 당할 것이다.', '앞으로 우크라이나인들의 인상적인 무력행사를 볼 수 있을 것.' 이라고 언급하였음. 생각 이상으로 대공세의 충격력이 대단할 것이라고도 해석이 가능함.
비록 동부지역에 계속 비가 내리는 등 환경적 요인이 겹치면서 예정된 봄 공세는 여름으로 옮겨지기는 했으나, 추가적인 미국 및 NATO의 장비 및 탄약 지원이 탄력을 받는 중이라 그렇게까지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는 해석도 나옴.
한 편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징후에 맞서기 위해 '기계적' 으로 지뢰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중임. 영국왕립합동군사연구소는 러시아가 대인지뢰와 대전차지뢰를 혼합하여 전선에 매설하고 있으며 이는 주로 우크라이나 남서부에 집중적으로 매설되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음.
러시아군이 어떠한 규칙이나 패턴도 없이 전선 전체를 지뢰로 매설하기 시작하다보니 나중에 이걸 제거하는 것도 문제인데, 10년간 376억 달러를 지뢰제거에 투입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음.
전선 상황은 거의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음. 폭풍 전야라는 말이 어울리는데, 빌로호리브카 방면에서 밀고 밀리는 전투가 벌어지고, 돈바스 북부의 쿠퍈스크 일대에서 러시아군과 교전이 있던 정도임. 러시아군은 공세적인 행동을 주저하고 있음.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