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코멘터리극장 1화 : 술방부터 인공지능에 대체되는 대행사까지

아니 근데 테슬라가 하차감 운운할 정도인가요?

2023.05.05 | 조회 383 |
0
|

삶은 구하기 나름

개잡부형 사회인이자 무장점 제네럴리스트의 존버와 공부와 삶의 일기

앞으로 수요일에는 '수요단막극장'이라는 이름의 산업 및 사회에 대한 단상 혹은 에세이가 나가고, 금요일에는 '금요코멘터리극장'이라는 이름으로 기사 큐레이션이 나갈 예정입니다.

KBS단막극장과 SBS토요미스테리극장에 보내는 오마주 맞습니다  

 

지수·안유진이 취했다…'초통령 술방' 본 8살 아들 충격 질문

나도 술 관련 콘텐츠 안 좋아한다. 한국은 술마저 경쟁으로 보고, 술 먹고 사고 치는 것을 낭만이라거나 그때의 웃지 못할 추억 정도로 치부하는 문화가 있는데 이거 문제다. 진짜 싫어한다.

그런데 이 기사는 아니다. 기사의 에이부터 제트까지 잘못 됐다. 아이돌 이름 치면 술 먹방 콘텐츠가 최상위에 뜨는 건 알고리즘 때문이다. 아이가 술의 맛을 궁금해하는 게 진짜 유튜브 때문인지 혹은 부모가 아이 앞에서 술 먹는 것을 자주 보여줬는지 알 수가 없다.

심지어 결론은 규제다. 당위와 현실을 구분하자. 사회는 무균실이 될 수 없다. 1초의 무균은 가능해도 365일 무균은 불가하다. 그러기 위해서 사회와 부모의 교육이 필요하지, 규제가 필요한 게 아니다. 아이에게 판단하고 구별해내는 힘을 길러줄 생각을 해도 모자랄 판에, 일단 (내 잘못 아니고) 니네 때문에 이렇게 됐으니 규제하자는 아동 관련 정책의 theme이 너무나 싫다.

그렇게 안 좋은 게 있으니까 옆에서 구별하게끔 도와주라고 부모가 있는 겁니다. 학교도 못하고, 사회도 못하고, 가족만 가능해요 (아님 말고)

 

딸아이가 내리니 모두 쳐다봤다…교문 앞 '하차감 끝판왕' [백수전의 '테슬람이 간다']

좀 늦게 읽었는데 진짜 코미디. 테슬라가 '하차감' 운운할 정도의 차인가? 사람들이 말하는 하차감은 그 자동차가 갖고 있는 사회적 지위를 의미한다. 그런데 테슬라가 사회적 지위를 말할 정도로 수준 높고 비싼 차인가? 아니 나한테 비싼 건 맞는데...

크라이슬러, 벤츠, 포르쉐 등 레거시 있는 차들이 많은데 테슬라 최신형 가지고 하차감 이야기하는 게 웃겼다. 차 없는 뚜벅이인 나도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의 기사. 더 코미디는, 학교 앞에는 주차 안된단다. 기자님.

테슬라와 애플의 전략이 닮아있다는 WSJ 기사도 있었다. 쉽게 말해 하드웨어를 뿌리고, 그 안에서 서비스로 매출을 일으키겠다는 방식. 일부는 공감하는데, 일부는 물음표.

애플이 하드웨어를 뿌리고, 제조사인데도 불구하고 객단가가 아닌 LTV 를 이야기할 수 있는 데에는 압도적 브랜드 지위와 완성도가 있다. 비안드로이드 진영에서 IOS만한 게 없고, 그 IOS에는 아이폰 하나밖에 없으니 대체 불가한 제품.

그런데 테슬라는 잘 모르겠다. 물론 전기차 자체로서 완성도는 넘사벽이지만, 진짜 하드코어 유저가 아니고서야 제품 자체의 성능보다는 브랜드 이미지와 당시 경제적 유인 때문에 사는 경우가 많거든. 아이폰이 성능 좋아서 사냐? 아이폰이라서 사지.

테슬라는 가장 좋은 전기차로서 차별점은 있지만, 브랜드로서 차별점이 있는지는... 심지어 그게 점점 추락하는 것 같다. 잡스는 추문도 많았지만 혁신 이미지가 있었고, 영화로 만들만큼 카리스마도 있었다. 근데 머스크는 점점 조롱거리가 되어가고, 그 와중에 레거시 브랜드의 전기차도 진격하고 있으니... 테슬라가 애플의 전략을 따라할 수는 있으나, 같은 값이 나올진 모르겠다.

 

위 모든 평가는 테슬라라는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이며, 주가와는 별개임을 상정함.

 

☕️☕️ 오피셜. 바이럴 뉴스 시대의 종료

트래픽 자체가 돈이 되던 시대는 지났고, 트래픽에 다른 무언가를 붙여야만 하는 시대가 왔다. 물론 몇 년 전에도 이런 이야기는 있었지만, 당시에는 '붙이면 와우'였다. 지금은 붙여야 산다.

정확히 말하면 그냥 트래픽이 아니라 저널리즘 트래픽이다. 포털이나 플랫폼 입장에서 저널리즘은 상당히 다루기 어려운 존재다. 국가를 막론하고 정당은 뭐만 하면 플랫폼 잘못이라고 하지, 막상 그렇다고 무고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 언론사들은 지네 이해관계까지 엉켜서 더 개처럼 달라붙지.

공적 기능을 수행하나, 공공기관이 아닌 플랫폼은 사회에게도 문제다. 대체 이 놈을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퍼블리셔 위주로 판을 짜기엔, ux가 나쁘고 플랫폼 위주로 판을 짜기엔 기승전빅테크밖에 안된다.

바이럴 시대의 종료라고 해야 할지, 방황하는 시대의 서막이라고 해야 할지. 콘텐츠와 미디어를 만들면 돈이 되던 시대는 지났고 조금이라도. 돈이 되는 콘텐츠와 미디어 구조를 짜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

 

 

The Mother of All Pivots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빡빡이 아저씨의 글. 쉽게 말하면, 사우디 아라비아가 앞으로 부자들의 도시로 이름을 날릴 거고 여기를 중심으로 새로운 메트로폴리스가 생길 거라는 것. 내 뇌피셜을 더한 추론이다.

당장 그럴지는 몰라도, 전 세계에 이름 좀 날리는 아재들이 사우디로 갈 확률은 있다고 본다. 돈이 움직이거나 사람이 움직이면 시대의 지형이 바뀐다. 사우디가 정말 네옴시티라는 기적의 도시 - 여기에 준하지 않더라도 적당한 도시와 낮은 세율 - 를 만든다면 앞으로 사람들이 유학 갈 도시가 바뀔 수 있다.

유럽에서 북미 대륙으로 바뀐 패권은 중국과 일본으로 가지 못했다. 중국은 공산당과 사회주의라는 문화적 특성, 일본은 플라자 합의라는 '방법' 때문에 패권을 잃었다.

그런데 사우디는? 호재밖에 없다.

만약 사우디가 제2의 텔아비브라거나 홍콩 혹은 싱가폴을 만든다면? 그 규모는 남다를 거다. 한 30년 뒤엔 가장 최첨단 도시가 사우디가 될 수도. 너무 먼가? 30년 전에도 미국이 최고였고, 지금도 미국이 최고다. 겨우 30년 만에 이 패권이 뒤집히면 그것도 전미가 광광 우는 충격일듯.

서울은 앞으로 어떤 도시가 되어야 할까? 아니, 당위가 아니라 예측만 해보자. 어느 나라보다 이민 정책이 절실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민에 배타적이 나라. 그 나라의 수도로서 어떻게 작동할 수 있을까? 외국인이 이민오기에 절차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영어가 공용어도 아니라서 커뮤니케이션에도 어려움이 있다. 좋든싫든 한국인으로만 가득한 도시로서 태어나고 죽을 운명.

싱가폴과 같은 도시국가의 정책을 따올 수는 없지만, 일본의 정책을 복붙할 수는 있지 않을까? 이민이라거나 철도라거나. 흠.

대한민국은 자유무역질서 하에서 성장했고, 중국의 성장에 기대어 퀀텀점프했다. 이 경제 체제를 벗어나서 새로운 성장 질서를 찾기엔 비용이 너무 크다. 하지만, 벗어나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약간의 피봇은 필요하다. 너무 빨리 성장한 만큼, 동력이 너무나 빨리 쇠했다. 

 

 

15억 ‘할마·할빠’ 경제 급성장… 미국 조부모, 연 340만원 쓴다

내가 91년생이고, 외동인데 내 친구들은 나빼고 다 형제가 있었다. 이젠 외동이 기본값이고 형제가 특이한 경우가 됐다. 불과 30년 만에 형세 역전. 이제 누가 소수지?

조부모 경제는 앳저녁에 각광받았다. 60년대 여성들이 대학에 가고, 취업하면서 이들이 맞벌이라는 삶의 형태를 사회에 보여주면서 말이다. 나 역시 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가 키워주셨고.

이 조부모 경제라는 게 결국은 사회 인프라의 부족을 여실히 보여준다. 조부모가 아니면 봐줄 사람이 없고, 시스템이 없다. 있더라도 너무나 비싸서 (그만큼 공급 부족) 충분히 전파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조부모에게 용돈주면서 맡기는 셈.

나름의 장단은 있다. 어차피 같은 값이면 가족이 낫고, 심지어 값도 쌀 거다. 다만, 조부모의 현세대 부모의 교육관이 다르기에 갈등이 있겠지만.

사회는 이게 맞을까? 조부모 경제는 사회가 내놓은 문제를 풀기 위한 부모들의 답이다 (정답인진 모름). 어쨌거나 이렇게 문제 풀고 있으니, 이 문제를 내비둬도 되는 것인가?

 

애플·삼성도 뛰어든 XR기기, 메타버스 구원투수 될까

오래된 생각인데, 여기는 PSVR말곤 답이 없다. 근데 그 PSVR도 사용자 입장에서 체류시간이 낮을 수밖에 없다. AR과 달리 XR은 신체의 여러 활동을 수반하는데, 이게 진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 PSVR로 바이오하자드 한 번 하면, 며칠 앓아누울 수도 있다. 3040대 기준.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그리고 구현 방식 등에 있어서 아직까지 '작은' 기기를 만들 수도 없어서 한계가 명확. 물론 이거는 외계인 납치한 공학자님들이 어떻게든 하실 예정이니....

XR로 무엇을 구현할지가 문제다. 야동? 게임? 영화? 말할 수 있는 건 많은데, 막상 나한테 하라고 하면 무엇 하나 마뜩지 않다. 포르노를 글로벌하게 뿌릴 수도 없고, 하드코어 게이머들은 초기에 거부감이 셀 거고.. 영화는 흠... 차라리 CGV가 어떻게든 기술 가져오고, 영화사랑 협의해서 놀이공원처럼 만드는 게 낫겠다.

스마트폰은 기존 핸드폰을 새롭게 바꾸면서 가져온 혁명이다. XR 기기는 기존의 무엇을 대체할까? 기존의 gadget보다 어떠한 차별점과 특장점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부속기기로서 지위는 상상이 가는데, 주 기기로서 지위가 상상가지 않는다. 근데 저 대기업들이 고작 부속기기에 미래를 베팅할까?

 

 

The Three Waves of AI That Will Revolutionize Marketing

우선 인공지능이 콘텐츠를 만들어준다. 그 이후앤 채널별 데이터를 분석해 각 채널별 예산을 최적화시켜준다. 궁극적으론, 기업의 모든 미디어 전략을 대신 짜준다라는 관점.

인공지능이 마케팅 콘텐츠를 만들어줄 수 있을진 모르겠는데, 채널별 budget을 비롯해 운영 전략을 대신 짜주는 건 빨리 될 것 같다. 모든 디지털 채널이 정량화된 데이터를 갖고 있고, 미디어믹스모델링으로 각 채널별 기여까지 분석이 가능하다면 저게 불가할 리가.

그렇다면 휴먼대행사는 무슨 강점이 있는가를 되새겨야 하는데... 역설적으로 휴먼 네트워크가 중요하고 폐쇄적인 홈쇼핑이나 네이버 바이럴 마케팅 등을 제외하면 대행사 (혹은 벤더사) 가 왜 존재해야 하는진 의문이다.

어차피 큰일은 미국이 하고, 그 이후에 한국이 쫓아가는 모양새 (언어가 다르고 데이터가 다르고 문화 지형이 다르고)이기에 저기서 하는 거 보고 예측하면 된다.

매체별 예산, 목적별 마케팅 전략 짜주는 건 3~5년 안에 대체될 것 같다. 콘텐츠 제작은 좀 더 걸릴 것 같다. 현존하는 서비스 써보니 그렇더라. 보기 좋은 것과 마케팅용은 다르니까.

 

그럼에도 삶은 꽂히면 가는 거고, 답은 구하기 나름이며, 중요한 것은 미래를 추론하기보다 만들어가는 것이다. 

웬만하면 맞춤법 틀린 부분 없을 텐데, 있으면 봐주셈. 

본업 : 비밀

부업 : 미디어 뉴스레터 어거스트

기타 : 인스타그램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삶은 구하기 나름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4 삶은 구하기 나름

개잡부형 사회인이자 무장점 제네럴리스트의 존버와 공부와 삶의 일기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070-8027-2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