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해야할까, 잘하는 일을 해야할까?
회사를 계속 다녀야할까, 나가서 내 꺼 해야할까?
직장과 창업 사이에는 101가지 돈버는 법이 있고 워크와 라이프 사이에는 행복한 워커홀릭, 불행한 금수저도 있고 선과 악 사이에는 위선도 있고 필요악도 있습니다. 집단사회는 다양성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51:49는 자본주의 확신의 룰, 캐스팅보트 2가 100을 획정함으로써 49의 가능성을 몰아내는 시스템입니다. 집단은 단 하나의 “시스템"을 지향하고 개인은 80억개의 “나다움"을 원합니다.
"생과 사"의 선택지만 있었던 호모사피엔스나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였던 햄릿이나 “좋아하는 일을 해야할지 잘하는 일을 해야할지”, "회사에 남을건지 나가서 내 꺼 할건지" 고민하는 우리는 30만년간 이분법적으로 사고하도록 진화했습니다. 본능적인 행동입니다.
현대인은 숨만 쉰다고 살아있다 여기지 않으며 수렵-채취사회에서 일어나는 죽음의 위협도 없습니다. 살아야 할 인간다운 이유를 찾기 위해 이분법 질문을 멈추세요(a.k.a 본능을 제어하세요). 기득권이 만들어 준 선택지 두 개로 내 미래를 계획하는 것은 나다움과 그로인한 무한한 가능성을 단 두 개로 제약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공고한 두 가지 선택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나만의 경로”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나는 앞으로 5~10년을 어디에 할애할까?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으신가요? 쉽지 않습니다. 5~10년의 해상도가 떨어지면서 “앞으로”라는 관념적 언어만 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뭐 먹고 살지”라는, 5천만의 국민 질문(자조적일수록 보편성을 획득합니다)으로 귀결되고 맙니다. 5천만 명이 질문하고 있다는 건 누구도 답을 내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한번 더 질문을 바꿔봅시다!
나의 -1 to 0은 무엇인가?
알고 있지만 언어로 표현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는 단어를 발견한 적이 있나요? 이름 붙이기(정의)는 대상을 더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하며 “다룰수 있는 상태”로 만듭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다룰수 있는 상태의 질문으로 바꾸는 것. ”-1”은 나와 내 삶의 방식을 정확히 알게됨으로써 얻게 되는 신념Real Why, 고유성Brand, 역량Capability이며 “0”은 1로 나가기 위한 출발선입니다. 아직 좀 모호하죠? 이어가볼게요. 그리고 도움을 제안하겠습니다.
<South Park Commons>는 쉽게 말하자면 <Y combinator>가 진화한 버전입니다. 이들은 -1 to 0 찾기를 돕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700명 이상의 창업가가 활동하고 있으며 150개 이상의 회사를 만들었고 1억 3천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11개의 유니콘을 탄생시켰습니다.
스타트업 시장에서 창업자의 영향력과 중요성은 투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1인 크리에이터 산업에서 창업자의 중요성은 거의 전부이고요. 창업자의 -1이 0을 결정하고 1을 만들고 100의 가능성을 보증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0 to 1을 이야기 해왔으며 이는 Product-Market Fit을 의미합니다. 쉬운 과일은 이제 다 따먹고 없습니다.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조해야 하는 시장으로 변했습니다. 창업자의 고유성이 곧 가능성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1 to 0이라는 개념이 등장했고 이는 Founder-Market Fit을 의미합니다.
다시 글의 서두에 던진 질문으로 돌아가볼까요? 왜 이 질문을 하셨나요?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싶다는 지극히 당연한 욕구 때문일 것입니다. 공회전 할지언정 이 질문을 반복하면서 우리가 진짜로 찾아야 했던 건 이겁니다. 나와 시장의 적합성, 즉 Founder Market Fit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과 시장이 원하는 것은 주로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공회전한 것입니다. 교정 프로세스를 만들어 해결해 보시죠!
29살, 가진 것도 없으면서 세상에 없던 가치를 만들어보겠다고 창업을 시작했고 15년 간 백개 이상의 신규 프로젝트와 6개의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창업했습니다. 사업 초반에 저는 주변으로부터 세 가지 취급을 받았습니다. 자선사업가, 이상주의자, 예술가입니다.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나로부터 출발하고 자기만족이 동력입니다.
나를 중심에 두고 하향식Bottom-up으로 생각을 빌드업했습니다. 적당한 성공을 거둘수 있었던 건 감이 좋았거나 운이 좋았던 것 뿐입니다. 이건 계속 작동하지 않으며 결정적으로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성장도 매출도 정체합니다. 작은 시장에 들어간 것이고 매출이 오르지 않으면 자기만족의 동력도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나를 MRI(360도 정밀한 질문 한 가운데)에 밀어넣어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텀업 하고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상향식Top-down으로 내려와서 바텀업과 만나야 합니다.
나만의 북극성을 찾기 전에, 잠시 미술관으로 이동해 보겠습니다. 여러 명화들 앞에선 누군가에게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어떤 그림이 마음에 드나요?"
대화가 잘 통해서 만났는데 거의 모두 대화가 안통해서 헤어집니다. 왜 그럴까요? 연애할 때는 취향까지만 맞춰도 문제 없습니다만 살다보면 삶의 방향을 “함께” 정해야하는데 그제야 어렵사리 대화하며 상대의 신념을 알게 됩니다. "당신 이런 사람이었어?"
내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걸 미리 파악하지 않으면 나중에 “나는 왜 이걸 하고 있나”하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시작하기전에 미리 촘촘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의 신념, 고유성, 역량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은 사실 무엇으로 시작하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건 꼬리질문과 명확한 한 문장 답변입니다. 시작을 돕기 위해 제가 자주 사용한 질문을 예시로 소개합니다
- 자신이 가장 최근에 내린 중요한 결정이 무엇인가요?
- 인생 여정에서 내린 가장 중요했던 결정은 무엇인가요?
의사결정은 그 사람의 선호, 취향, 성향, 관점, 신념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가장 고도의 정신 활동입니다. 그래서 이미 내려놓은 의사결정을 역추적하면 거기에 사용된 재료를 알수 있습니다. 이 재료들의 합이 ‘나’입니다.
이때 반드시 발라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기 기만입니다. 인간은 직관으로 결정하고 사후 합리화를 합니다. 합리화의 과정에서 자신을 속이고 우야무야 넘어간 것들이 반드시 끼여 있습니다. 이걸 발라내야 진짜 “나”입니다.
신념, 고유성, 역량을 발견했다면 이제 이걸 요리조리 조합하면 하나의 “느슨한”북극성 아이디어가 만들어집니다. 느슨할수 밖에 없고 느슨해야 합니다. 완벽하다고 믿는 순간 2단계인 가설/검증을 건너뛸 것이고 그러면 비용을 태우면서 검증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느슨한 북극성 아이디어의 예시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 코딩을 모르는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도록 합니다.
- AI를 활용해 부동산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결합니다.
- 마음챙김을 통해 1인 크리에이터의 불안을 낮출수 있도록 돕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15년 걸렸습니다. 4,500자 레터 한편이 구독자분들의 북극성을 만들어주면 너무 좋겠지만 쉽지 않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라는 사람에게 질문을 던지고 자기 기만을 발라내서 객관적이고도 시장에 적합한 나를 찾는 것은 꽤 어렵고 지난한 작업입니다.
15년 전 제게 질문해줄 사람이 없어서 혼자 워드를 켜놓고 질문하고 답하며 수백 페이지의 QnA를 만들었던 경험, 수 번의 창업에서 공동창업자와 전지를 펴놓고 매일같이 3-4시간씩 앉아 Why를 얼라인하고 북극성을 찾던 경험, 대학교에서 제자들의 Real why를 찾아주기 위해 워크숍을 만들어 한명 한명과 1on1 했던 경험, 직장에서 팀원들과 사적으로 공적으로 1on1 하며 Why를 찾아주던 경험들이 쌓이면서 나이/직업/성별/상황에 따라 어디서 병목이 생기는지, 어떤 패턴으로 생각을 빌드업하는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자기기만 패턴이 무엇인지 학습이 되었습니다.
저를 알던 분들이 10년이 지나도 연락와서 상담을 요청하는 걸 보면 도움이 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도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걸 하고 나면 너무 집중한 나머지 이지엔6를 꼭 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여력이 되는 다섯 분만 모셔서 Fouder-Maket Fit을 위한 1단계 Ideation 컨설팅을 오프라인에서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관심 있으신 구독자께서는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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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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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뽀또
항상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르코님:)🎁
르코 레터 (1.51K)
영뽀또님 응원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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