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1월 Vol.2]
1. 시장의 변신, 이것이 진정한 힙이다 💥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은 서울 동대문구의 ‘경동시장’ 내에 위치해있어. 시장 안에 있는 스타벅스도 생소하겠지만, 우리가 주목해야할 점은 바로 폐극장이었던 ‘경동극장’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었다는거야. 😮 경동극장은 1960년대에 지어진 이후로 사용하지 않은 채 폐허로 남아있던 곳인데, 스타벅스가 이 곳에 지어짐으로써 오히려 레트로한 감성이 돋보이는 힙한 카페로 변신했어!
게다가 대기업과 시장의 만남이라 스타벅스가 전통을 훼손하고, 독점할까봐 이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는데 오히려 스타벅스 경동 1960점 덕분에 시장이 활성화되고, 지역 일자리 창출과 인프라 개선에도 도움이 됐어. 게다가 스타벅스는 경동 1960점 판매 수익 중 품목별로 300원씩 적립해 지역 상생 기금으로 조성하면서 이익을 독점하지 않고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나누겠다는 의사까지 밝혔지. 👍
시장이 통째로 변신한 곳도 있어. 바로 충청남도 예산의 '예산시장'이야! 시장 활성화는 늘 지역의 숙제잖아? 사실 예산시장도 점포 공실률이 50%가 넘을 정도로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긴 시장 중 하나였어. 그래서 충남 예산이 고향인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이 이를 안타까워하는 마음에 예산군과 함께 손을 잡고 2019년부터 '예산 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준비했대. 🤝
프로젝트의 자세한 진행과정은 백종원 대표의 유튜브 채널(백종원 PAIK JONG WON)을 통해서도 볼 수 있는데, 백종원 대표가 직접 시장 내 폐점포 5곳을 매입해서 국수과 닭구이, 닭볶음탕 등 한식을 판매하는 식당으로 리모델링했어. 시장 화장실도 깔끔하게 고쳐서 소비자들이 불편해하던 부분도 해결해줬지.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도 시장 특유의 옛스러움과 전통적인 모습은 잃지 않으려고 레트로한 감성으로 꾸몄어.
과연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23년 1월 9일에 문을 열었는데, 일주일 만에 방문객이 1만명을 돌파했대! 🔥 예산군 근처에 사는 시민들 뿐만 아니라 충남 여행객들까지 찾아가는 명소가 되었어. 문을 연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첫 시작이 좋은건 확실한 것 같아. 최근에는 유명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들도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돼. 🤩
📢 에디터 몽지의 한마디
사실 그동안 시장을 위해 대형마트 영업일을 제한하고, 시장 방문 및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상품권을 발행하는 등 정부에서 다양한 규제와 노력을 해왔는데 효과가 미비했잖아. 근데 오히려 시장에 독이라고 생각됐던 대기업이 시장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니 그 영향력이 엄청난 것 같아서 놀랐어. 이 사례들이 지역 상생의 첫 걸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스타벅스와 경동시장, 더본코리아와 예산시장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기업과 시장이 함께 하면서 그 시너지를 발휘했으면 좋겠어! 👍
2. 우리 쌀이 좋은 것이여~ 신토불이 마케팅 🍚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해 우리나라의 쌀 생산량은 376만 4,000톤이었지만, 소비량은 360만 9,000톤으로 수요량이 공급량을 따라가지 못해 쌀이 남고 있다고 해. 😢 그래서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가루 쌀 제품 개발 지원사업'을 시작할 정도로 쌀 소비를 촉진시킬 산업 확장이 꼭 필요한 상황이야. 그런 의미에서 이번엔 우리 쌀을 활용한 '신토불이 마케팅'을 알아보려 해. 🔍
본격적인 사례 알아보기에 앞서서, 신토불이 마케팅이란 무엇일까? 🤔 신토불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혹은 지방에서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이야.
1) 스타벅스의 ‘블랙 햅쌀 고봉 라떼’
스타벅스는 2023년 새해를 맞아 '블랙 햅쌀 고봉 라떼'를 출시했어. 이는 우리나라 흑미를 활용한 음료인데, 1월 1일 출시 이후 19일까지 누적 소비량이 50만 잔을 넘어가면서 고소한 풍미로 인기를 끌고 있어. ☕ 스타벅스의 우리 쌀 제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야. 2019년에는 ‘이천 햅쌀 라떼’를 출시했었는데, 이번엔 흑토끼의 해를 맞아 국내산 흑미를 활용했다고 해.
블랙 햅쌀 고봉 라떼는 1월 현재까지 전체 에스프레소 음료 중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스타벅스 돌체 라떼에 이어 4번째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나타냈고 있어! 이는 이천 햅쌀 라떼와 같은 기간의 판매량을 대비했을 때 1.5배 더 높은 수치야. 얼마나 핫한지 알겠지? 🔥
또 주목해야 할 점은 다른 에스프레소 음료들은 일 평균 판매 비중이 각각 오전 35%, 저녁 15%로 차이가 확연한 것에 비해, 블랙 햅쌀 고봉 라떼는 오전 30%, 저녁 25%로 고른 판매 추이를 보였다는 거야. 📊 즉, 특정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간편한 식사 대용이나 간식으로 소비된 것으로 보여.
2) 익산농협의 ‘찹쌀떡’
이번에 소개할 음식은 익산 농협 떡방앗간에서 만드는 ‘찹쌀떡’이야. 🍡 쌀로 만드는 음식 중에 가장 접하기 쉬운건 바로 떡이지! 그치만 지금 소개하는 떡은 좀 남달라. 어느정도냐면 사람들이 떡을 사기 위해 2~3시간씩 줄을 서고, 온라인 판매에선 2분만에 매진이 됐어. 그래서 떡픈런(떡+오픈런), 떡켓팅(떡+티켓팅)이라는 새로운 신조어까지 생겼지.
잉여 쌀이 많아지는 건 단순히 ‘쌀이 남는다’에서 그치는 문제가 아니야. 소비가 안되니 쌀값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쌀 생산 농가들이 이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되는거지. 📉 김병옥 익산 농협 조합장은 계속해서 줄어드는 쌀 소비에 고심하며 쌀 농가의 수익을 창출하고, 남는 쌀들을 활용할 방안을 찾다가 2017년에 농협 최초로 떡 방앗간을 개점했어. 처음엔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2022년 8월에 ‘생크림 찹쌀떡’을 개발하며 빛을 보기 시작했지. ✨
지역 커뮤니티 및 SNS를 통해 소문이 퍼지면서 단순히 우리만 아는 맛있는 떡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도 사러 올 정도로 유명해진 익산의 명물이 된거야! 생크림 찹쌀떡이 MZ세대 사이에서 유명해진 이후에도 이에 그치지 않고 중장년층을 위한 ‘흑임자 찹쌀떡’, 어린 아이를 위한 ‘초코 찹쌀떡’을 개발하며 그 인기는 날로 증가하고 있어. ⬆
익산 농협에서는 찹쌀떡을 하루에 약 2만 개 정도 생산하는데, 하루에 소비하는 찹쌀의 양만 300~400kg이라고 해. 엄청난 양이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이번에 GS리테일과 익산 농협이 손을 잡았어. 🤝
먼저 올해 상반기에 익산 쌀을 활용한 새로운 디저트를 출시해 GS25, GS더프레시, 익산농협에서 선보일 예정이래. 또한 익산을 넘어 전북 지역 전체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GS25 전주본점에 생크림 찹쌀떡을 한정 판매하기로 했어. 이렇게 생산량을 늘리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익산 농협 떡방앗간의 찹쌀떡 공장과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래. 🏭
홍성준 GS리테일 HMR부문장은 “익산에서 생산하는 품질 좋은 쌀을 새로운 K-디저트로 변모시켜 지역농가와 경제에 보탬이 되는 데 앞장서겠다”며 “이번 협약을 비롯해 GS리테일이 가진 상품 개발 역량과 노하우로 기업과 지역이 상생하는 모범사례를 제시하겠다.”고 말했어. 앞으로 판매처가 더욱 많아지고, 지금보다 더 발전한다면 제2의 포켓몬빵이 되지 않을까?
📢 에디터 몽지의 한마디
처음으로 익산 시민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야. 😂 이번 사례들은 앞서 본 기업과 지역 간의 상생을 넘어 기업-지역-지역 시민까지 함께 한 점이 굉장히 대단한 것 같아. 사실 쌀뿐만 아니라 소비량이 적어 골칫거리가 된 농산물들이 더 있을거라 생각해. 이 사례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 많은 지역과 기업이 손잡아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아. 난 얼른 GS25에서 찹쌀떡을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어! 🤤
3.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여행! 나띵케이션 (Nothing-cation) 🌴
최근 많은 국가들의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국내 여행 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까지 늘어나고 있는 추세야. ✈️ 이번 설 연휴에 인천공항 일평균 이용자수가 12만 명이 넘었다고 하는데, 작년 이맘때의 이용자수가 8,859명인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증가했다는걸 알 수 있겠지?!
구독자들의 여행 스타일은 어때? 나는 여러 곳을 구경하는 것보다는 명소 몇 군데만 둘러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마사지를 받는 등 주로 여유롭게 힐링할 수 있는 여행을 좋아해. 🏝️ 근데 나와 다르게 액티비티하고, 유명한 곳은 다 가보고, 빡빡하게 스케줄을 잡는 친구들도 있더라고. 우리 구독자 중에서도 분명 있을거라 생각해. 그리고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눌러왔던 여행 욕구가 확 터지면서 다들 여기저기 가보고 싶어할 것 같아.
그런데 글로벌 대기업 여행기업 익스피디아에서 예측한 2023년의 여행 트렌드는 다름 아닌 ‘나띵케이션(Nothing-cation)’이야. 나띵케이션이란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여행이라고 해서 특별히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스트레스를 푸는 것에 집중하는 여행이야. 익스피디아에서 영국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4명 중 1명(26%)이 나띵케이션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54%의 응답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곧 휴식이라고 답했어.
그리고 요즘 많은 사람들이 여행가서 찍은 사진을 SNS에 엄청 올리잖아. 📷 이런 부분에 있어서 여행을 보여주기식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여행을 갔음에도 불구하고 가족, 친구, 회사동료 등 다른 사람들에게 여행이 얼마나 즐거운지 보여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는거지. 게다가 설문조사 결과에서 원하지 않는 액티비티도 SNS에 보여주기식으로 예약해야 한다고 느낀 응답자도 61%나 됐대.
익스피디아의 대변인은 ”많은 사람이 정작 휴가를 내고 여행을 떠나도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데 죄책감을 갖곤 한다. 여행을 가면 이것저것 다하고, 다 봐야 한고, 소셜미디어에 자랑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않고 모처럼 여행을 자신의 충전을 위해 사용해 주길 바란다"고 말하며 나띵케이션 문화가 널리 퍼지길 희망했어.
📢 에디터 몽지의 한마디
나는 익스피디아에서 실시한 조사의 답변이 너무 공감됐어. 사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친구들이 공감할거라 생각해. 여행을 가면 여행에만 온전히 집중해야하는데 SNS에 어떤 사진을 올릴지 고민하느라 굳이 궁금하지도 않은 곳에 가고, 바닷가를 가도 노는 것보단 사진이 잘 나오는 것에 더 신경쓰게 되더라고. 내가 여행을 간건지, 화보를 찍으러 간건지 모를 주객전도의 상황인거지. 😂 그래서 이런 새로운 여행 문화가 자리잡는게 반가워. 더 많은 사람들이 주변 시선에 의식하지 않는 ‘나’를 위한 여행을 즐겼으면 좋겠어!
🍽️ 브랜드 맛집 탐방
전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가방! 프라이탁(FREITAG) 👜
메신저백으로 유명한 프라이탁(FREITAG), 다들 길에서 한 번쯤은 봤을거라 생각해. 근데 프라이탁이 업사이클링 브랜드인거 알고 있었어? 프라이탁은 1993년 스위스에서 만들어져 방수포, 폐타이어, 현수막, 안전벨트 등 다양하게 버려지는 쓰레기들을 재활용해서 가방을 만드는 브랜드야. 비가 많이 오는 스위스 날씨 때문에 방수 가방이 필요했던 프라이탁 형제들이 트럭에 덮여진 방수천으로 가방을 만든 것이 이 브랜드의 시초지.
여러 쓰레기들로 만들다 보니 타 브랜드 가방에 비해 질감은 거칠고 낡았으며, 공통된 디자인이 없다는게 특징이야. 그렇지만 오히려 이 부분에서 ‘전 세계에서 하나뿐인 디자인’과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공략했어. 💘 오히려 길에서 똑같은 가방을 맨 사람을 만나지 않을 수 있어서 프라이탁을 좋아한다는 소비자들도 있고! 원앤온리 디자인 때문에 사람들은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직접 제품을 보는 것을 선호하는데, 매장 수용 인원이 정해져 있어서 인터넷 예약 혹은 현장 대기가 꼭 필요하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라이탁 매장 앞에는 항상 긴 줄이 늘어서있지.
프라이탁은 본인들이 친환경 기업이라는 점을 대놓고 셀링포인트로 보여준 적이 없어. ❌ 그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가방의 생산 과정만 공개했을 뿐이야. 소비자들의 바이럴 마케팅 덕분에 자연스럽게 홍보가 이루어졌지. 오히려 프라이탁이 착한 기업이라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지 않아서 가치소비를 지향하지 않는 소비자들, 즉 순수하게 기능이나 디자인, 브랜드 인지도 등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었어.
게다가 소비자들의 구매율을 높이기 위해 많은 브랜드들이 앞다퉈 할인폭을 늘리는 블랙 프라이데이에도 프라이탁은 할인 대신 가방을 새 것으로 교환할 수 있는 ‘교환 캠페인’을 열었어. ♻ 그렇게 교환된 헌 가방은 프라이탁이 또 다시 재공정 할 수 있고, 소비자는 새 가방을 얻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지. 👍 더 나아가 버려진 화물 컨테이너 박스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가방 제작에 필요한 물은 빗물을 받아서 활용하는 등 다양한 공정 과정에서 친환경적인 요소를 더하고 있어. 🍃
소비자와 지구.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브랜드, 프라이탁!
이번 주 브랜드 맛집으로 임명 💚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