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 크리에이티브 하나로 상장까지 간 마케터의 이야기 feat. 김용훈 그로스 연구소

구독자님은 짧은 시간 안에 자극적인 썸네일과 카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요즘 마케팅에 회의감을 느끼셨던 적 없나요? SNS 알고리즘이 무서운 속도로 고도화되면서 우리는 더 큰 자극을 주는 콘텐츠만을 찾아 피드 위를 유랑하는 ‘콘텐츠 유랑민’이 되어가고 있죠.

손가락 하나로 휙휙 넘어가는 인스턴트 마케팅의 시대에서, 발걸음을 멈춰 진득하게 음미해야 하는 크리에이티브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이번 뉴스레터는 기존 뉴스레터와 조금 다르게 여러 사례를 통해 크리에이티브가 가지고 있는 희소성과 가치에 대해서 다루어보려고 해요!
- 에디터 수빈

김용훈 그로스 연구소

- 크리에이티브 사례들 모아보기

📌누가 : 前) 이제석광고연구소 출신, 現) 김용훈 그로스 연구소 ‘김용훈’ 
📌무엇을 : 다양한 크리에이티브를
📌언제 :  과거부터 지금까지 
📌어디서 : 현업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넘나들며 feat. 발광
📌어떻게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왜 : 크리에이티브가 주는 재미 하나로

도파민의 나라에서 크리에이티브란?

구독자님은 ‘도파민’이라는 단어를 평소에 얼마나 사용하시나요? 도파민은 뇌에서 분비되는, ‘새로운 것들에 대한 탐색,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 등을 자극하는 신경 물질을 의미하는데요. 과다한 도파민 분비는 소소한 것에서 오는 행복을 무감하게 만들고, 더 큰 자극을 찾아 극단적인 행동을 유도하기도 하죠.

도파민 시대에 염증을 느낀 일부 사람들은 SNS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반(反) 도파민’을 추구하기도 하는데요. 더 큰 자극을 찾는 데에만 혈안이 된 요즘 시대와 반대되는 길을 걷는 셈이에요.

서울 서촌의 예약제 북카페 (좌)ㅣ ‘알로소의 팝업 스토어 ‘윈터리빙룸’ (우)

에디터가 생각했을 때 도파민의 핵심 조건 중 하나는 ‘짧은 시간’이에요. 얼마나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의 관심과 반응을 끌어내는지가 매우 중요한데요. 이를 위해 더 자극적인 카피, 자극적인 썸네일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쏟고는 해요.

두 번째 핵심 조건은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이에요. 도파민을 부르는 콘텐츠는 소비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지 않아요. 처음 본 그 순간, 엄청난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빠르게 특정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죠.

그런 의미에서 ‘크리에이티브’는 도파민 유발 콘텐츠와 상반되는 특성이 있어요. 크리에이티브의 의도를 추측하게 만들고, 크리에이티브를 자세하게 뜯어보는 과정에서 진가를 발휘하죠.

언론에 소개되는 크리에이티브의 특징

크리에이티브는 단순히 ‘창의적인 아이디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에요. 목적에 맞는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머리 속의 아이디어를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만들고,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매체를 선정하는 모든 과정을 포함해요.

이 삼박자가 모두 맞았을 때, 지나가는 사람을 넘어 미디어까지 노출되는 빅 이슈 크리에이티브가 될 수 있는데요. 백문이 불여일견! 에디터의 발걸음을 붙잡았던 몇 가지 사례를 가지고 자세히 알아봐요!

✅ 지하철에서 만나는 미니 약국 ‘굿닥’ 캠페인

2017년, 비대면 진료 앱 ‘굿닥’과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함께 지하철 물품 보관함인 해피박스에 ‘굿닥’ 전용함을 설치했어요. 굿닥 칸에는 반창고, 파스, 생리대 등 비상시에 필요한 물품들이 들어있었는데요.

지하철 이용 중 반창고나 생리대를 찾는 사람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찾는 물건이 없으면 카카오톡으로 요청해 쉽게 물건을 받을 수 있어요. ‘물품 보관함에서 만나는 미니 약국’이라는 기발한 컨셉으로 많은 언론에서 소개되며 큰 호응을 얻었어요.

✅ 돌아오지 않는 이들을 향한 N년째 축하

아이돌부터 만화 캐릭터까지 다양한 인물의 생일을 축하하는 지하철 광고, 출퇴근 길에 다들 한 번씩 보셨을 텐데요. 그렇다면 이 생일 축하 광고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 본 적이 없으실 거예요. 이 광고는 합성이거든요! 실제 지하철 옥외광고 사진에 이미지를 합성하여 게시한 광고인데요. 축하하고 싶어도 차마 축하할 수 없는 실종 아동에게 집으로의 귀환을 바라며 만든 광고랍니다. 광고판에 적힌 '어릴 적 사진이 아닌 지금의 사진으로 오늘의 생일을 축하하고 싶다' 문구는 이 광고를 본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고, SNS를 비롯해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실종 아동에 대해 한 번 더 되돌아보게 했어요.

✅ 한강 공원에 떠다니는 초록색 풍선의 정체

어느 날 밤 서울 한강 공원에 나타난 초록색 야광 풍선, 풍선을 마주친 시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는데요. 이 풍선은 한강 공원의 쓰레기통 위치를 알려주는 풍선이에요.

한강 공원을 거닐다 보면 공공자전거 ‘따릉이’에 가득 쌓여있는 쓰레기나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있는 쓰레기를 볼 수 있는데요. 서울 미래한강본부에 따르면 여름철 성수기 기준 한강 공원에서만 하루 평균 3~4톤의 쓰레기가 나온다고 해요.

이러한 쓰레기 문제에 심각성을 느낀 ‘발광’에서 직접 쓰레기통의 위치를 알려주는 풍선을 설치했어요. 초록색 풍선 위에 그려진 쓰레기통 표시가 야광으로 빛나며 많은 쓰레기를 쓰레기통으로 인도했는데요. 이를 본 수많은 시민의 감탄을 끌어내면서 SNS와 미디어에서 널리 소개되었답니다.

요즘 크리에이티브가 갖는 의미

✅ 크리에이티브가 갖는 힘

우리는 정말 다양한 상황에서 ‘크리에이티브’라는 용어를 써요. ‘크리에이티브’를 단순히 한국어로 번역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 창조’ 등을 의미하는데요. 모호한 의미인만큼, 다양한 환경에서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하다’라는 말을 남발하고는 하죠.

크리에이티브는 단순히 창의적인 것에 한정되는 개념이 아니에요. 전달하려는 브랜드, 상품 등에 대한 서사를 만들어주고, 단편적인 행동 유도를 넘어 그 속에 담긴 가치에 대해 곱씹게 만들죠.

크리에이티브는 공익성과 만나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해요. 전달하려고 하는 공익적 메시지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때 ‘사회적 관심’이라는 파동이 더 빠르게 퍼지기 때문인데요.

올해 깐느 국제광고제(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에서 ‘Grand Prix for Good’을 수상한 ‘The First Speech’ 캠페인을 통해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해당 광고는 독일의 국경 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 Germany)와 광고 에이전시 이노션 베를린(Innocean Berlin)이 협력하여 제작한 영상 광고예요.

영상 초반, ‘블라디미르 푸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니콜라스 마두로 ’ 같은 인물들의 첫 연설 장면을 보여줘요. 그들은 화려한 미사여구와 단호한 어투 등으로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약속하죠.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는 그들이 어떤 사람들로 변했는지 모두 알고 있어요. 영상 속 독재자들의 첫 연설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은 화면 밖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아 보이는데요.

영상 마지막에서는 아래와 같은 슬로건을 제시하며 언론의 자유가 보호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해요.

"The loss of freedom is never obvious at first. Trust the free press. Not pretty words.”

자유의 상실은 처음에는 분명하지 않다. 믿어야 할 것은 자유 언론, 미사여구가 아니다.

이 영상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2024년 12월, 큰 역사적 사건을 마주한 한국인들에게도 울림을 주는데요. 찰나였지만 모든 것이 통제될 수 있었던 그 순간, 자극적이고 편향된 정치적 메시지가 난무하는 현장 속에서 진정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죠.

독일의 두 단체가 왜 이런 광고를 만들게 되었을까? ‘언론의 자유’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왜 이런 영상 광고를 선택했을까? 한국 사람들이 이 캠페인 영상에 깊은 울림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많은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상념에 잠기게 했다면 여러분은 잠시나마 크리에이티브의 가치를 깨닫게 된 거예요. 😎

김용훈 그로스 연구소의 김용훈을 소개합니다

갑자기 왜 ‘김용훈’ 님을 소개하냐고요? 바로 HOW에서 소개했던 모든 크리에이티브 사례가 김용훈 님의 작품이기 때문이죠. 🤓

“그럼 김용훈 님은 크리에이티브 쪽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인가?”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에요. 현재 100여 개가 넘는 기업의 컨설팅을 진행해 온 그로스 마케터이자 연구소의 대표님이시거든요! 그렇다면 왜 이렇게 오랜 시간 크리에이티브에 관심을 가져온 걸까요?

용훈 님은 현재 서울 양재에 소재한 ‘김용훈 그로스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제 막 시작하는 소규모 스타트업 대표부터 내로라하는 큰 기업 마케팅팀까지, 컨설팅을 통해 여러 기업이나 구성원의 마케팅 성과를 점검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어요.

연구소 개설 이전에는 이제석 광고연구소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굿닥에서 그로스 해커로, 펫프렌즈, 월급쟁이 부자들의 CMO 등 다양한 업계를 넘나들며 폭넓은 마케팅 커리어를 쌓아오셨죠.

현재 비영리 광고 단체 ‘발광’도 운영 중인데요. 오랜 기간 아무 대가 없이 발광을 운영한 이유는 단순히 ‘크리에이티브’가 주는 재미 하나 때문이라고 해요. 데이터로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요즘 세상에서 크리에이티브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대중들에게 계속 전달하고자 한 것이죠.

앞서 소개한 것처럼 발광의 많은 공익 광고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용훈 님의 선한 영향력이 의도대로 잘 전달되고 있는 것 같네요. 😎

✅ 잠깐! 근데 ‘그로스 마케터’가 무엇인가요?

점점 더 많은 기업이 그로스 마케팅 직무를 뽑고 있지만, 그로스 마케터라는 직무는 아직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은 편이에요.

그래서 짧게 소개해 드리자면… 그로스 마케터는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한 전반적인 마케팅 전략을 관장하는 마케터를 의미해요. 광고나 콘텐츠뿐만 아니라 프로모션 할인율, 상품 단가까지 넓은 영역의 마케팅 활동에 관여하죠. 그로스 마케터는 단기적인 목표보다 장기적인 성과와 연관되는 핵심 지표를 발굴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가설 -실험-검증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어요.

디지털 중심의 마케팅 트렌드 변화, 세분화되는 성과 지표, 과열되는 마케팅 경쟁 등으로 단기적인 마케팅 성과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회사가 근시안적인 선택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회사의 궁극적인 성장에 있어 위협이 될 만한 부분은 없는지’ 등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사람이 바로 그로스 마케터라고 할 수 있답니다.

✅ 인사이트 기부천사👼용훈님과 함께하는 연말 마케팅 행사

크리에이티브부터 그로스 마케팅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며 성장해온 용훈 님의 마케팅 행사를 소개해요! 💸 용훈 님이 주최하는 강연을 정말 많이 들어온 찐-경험자로서 자세하게 설명드릴게요.

💜 연말 마케팅 회고 in 2024 그로스 컨퍼런스

연말을 맞이해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7명의 마케터들의 진짜 인사이트를 공유해요. 삼성증권 콘텐츠 기획자, 야놀자 그로스 마케터, 크몽 브랜드팀 리더 등 다양한 업계 현업자분들의 생생한 실무 이야기를 들어보실 수 있어요!

회사와 브랜드가 성장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마케터로서 우리는 회사의 성장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 지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 ⭐

심지어 참가비도 무료💸 12월 30일 오후 6시 마루180에서 진행되는 그로스 컨퍼런스 놓치지 마세요 😎

2024 그로스 컨퍼런스 신청하기

🖤 체계적인 마케팅 접근법 in 마케팅 프레임 워크 2기

일회성 강연이 아닌 진득하게 배워볼 수 있는 마케팅 클래스를 찾으시나요? 그렇다면 마프웍 2기를 추천해요!

마프웍은 매주 1회 2개월 동안 내가 속한 도메인을 이해하고 유입 경로를 개선해, 지속 가능한 구매를 만드는 전반적인 과정을 알려주는 클래스에요. 100여 개가 넘는 기업 컨설팅 사례를 활용해 실질적인 마케팅 인사이트를 얻고, 우리 회사에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을 찾아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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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1분 도파민 시대에 크리에이티브가 갖는 가치와 크리에이티브 사수자 김용훈 님을 소개했어요. 마케팅의 범위가 넓어지고, 다양해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무기를 가진 마케터가 되어야 할까요? 단순히 유행하는 것, 자극적인 것만을 쫓아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인스턴트 마케터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이번 콘텐츠를 통해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에디터 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