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자헛이 다시 MZ 고객을 만나는 방법 🍕

 피자헛 

 - <지금 만나러 갑니다.> 

  함께 즐겨요, HUT🍕 or DIE🔫 

지난 4월 7일 피자헛이 돌고래유괴단과 손을 잡고 공개한 새로운 광고가 기존의 광고와 가장 다른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피자 광고'하면 쉽게 떠오르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는 거예요.

풍성하고 먹음직스러운 토핑이 올라간 피자 인서트 컷, 피자에서 모짜렐라 치즈가 주-욱 늘어나는 모습, 그리고 그 피자를 맛있게 먹는 광고 모델들. 그 어느 하나도 이번 피자헛 광고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어요. 그런데도 피자헛 유튜브의 4분 3초짜리 광고 영상은 9일 만에 100만 뷰를 훌쩍 넘겼죠! 과연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광고로 100만 뷰, 어떻게 했지? 

피자헛은 이번 광고를 통해 특정 상품보다는 피자헛이라는 브랜드 자체에 좀 더 집중하고자 했어요. 그럼으로써 소비자에게 유쾌하고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려고 했던 것인데요. 동시에 피자헛을 소비자에게 긍정적으로 각인시키기 위해서 3가지 방법을 사용했답니다!

1️⃣ 짧고 굵은 스토리 (feat. MZ 타깃 모델)

서부 영화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한 펍에 어두운 표정을 한 한 남자가 등장합니다. 허리춤에서 총 대신 꺼낸 것은 바로 피자였죠. 그리고 그 피자 한 조각을 우적우적 먹고는 펍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Pizza Hut?"

이에 사람들은 ‘No’라고 대답했고, 이 남자는 즉시 총을 꺼내 쏴 버렸어요. 게다가 총을 맞고 쓰러진 남자가 총을 쏜 남자에게 같은 질문을 하죠. 이에 ‘No’라고 대답한 이 남자도 예외 없이 스스로 총을 쏴버리죠.

어쩌면 어이없는 이런 장면들이 계속 반복되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이없는 웃음을 터트리게 만들고, 다음 장면은 얼마나 어이없을까(?)를 오히려 기대하게 만들기까지 했어요. 중간에는 이 광고를 보는 소비자에게도 은근하게 협박하며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낼 수 있었어요. 게다가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헬스 유튜버 김계란과 여행 유튜버 곽튜브도 이 유쾌한 장면들에 등장하며 웃음을 더했답니다.

이번 광고는 최근의 콘텐츠 트렌드를 반영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어요. 요즘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의 숏폼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는데요. 그 트렌드에 맞추어 긴 호흡으로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는, 14개의 짧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짧고 굵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한 것이랍니다!

2️⃣ 징글 배리에이션

‘함께 즐겨요🎵 피자헛🎵’ 이 징글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피자헛은 이번 광고를 통해 기존의 징글을 장면에 맞는 다양한 버전으로 변형했어요. 커플이 피자를 배부르게 먹고 나오는 장면에서는 ‘다시 즐겨요’와 ‘계속 즐겨요’, 헬스 유튜버 김계란이 운동 후에 피자를 거부하는 장면에서는 ‘운동하고 즐겨요’ 등의 방식으로 짧은 징글에 변화를 준 것이죠.

10초가량의 짧고 재미있는 상황들에 이어지는 징글들을 각 장면에 어울리도록 바꾼 덕에, 같은 메시지를 지루하지 않게 전달할 수 있었어요. 오히려 각 장면에 유쾌함을 더할 뿐 아니라, 피자헛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반복하여 소비자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답니다! 바로 ‘피자헛 드세요!’라는 말이죠!  

3️⃣ 미장센과 패러디

이번 광고에서 눈에 띄는 것은 미장센과 패러디였어요. 곽튜브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영화 <봄날은 간다>의 유명 대사인 ‘라면 먹고 갈래요?’라는 미장센과 함께 등장하는 서부 총잡이의 모습은 그 반전으로 인해 웃음을 터지게 만들어요.

그리고 사실 이번 광고의 모델은 김계란과 곽튜브 외 한 명이 더 있었는데요. 바로 가수 조현이에요. ‘엥 그게 누구지?’ 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곽튜브에게 ‘라면 먹고 갈래요?’라고 물은 사람이 바로 조현님이에요.

그래서 그게 누구냐면요, 갈비 전문 체인점 명○진○갈비의 홍보 모델로 활동했던 걸그룹 베리굿의 멤버랍니다. 피자헛 광고의 에피소드 중 등장하는 돼지갈비 광고 패러디의 원래 광고 모델인 조현님이 그대로 등장해 피자헛을 광고한다는 것도 또 하나의 웃음 포인트였답니다!

 피자헛이 유쾌한 광고를 만든 이유는? 

피자헛이 이러한 방식으로 광고를 만든 이유는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 점유율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023년 4월에 발표한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 선호도에 따르면, ‘도미노피자’가 23.3%로 다른 브랜드와 격차를 크게 벌리며 1위를 차지했어요. 피자헛은 11.5%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2위 자리를 경쟁하는 타 브랜드들이 턱 밑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이었죠. 

이러한 상황은 올해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었어요. 지난 몇 년간의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 소비자 선호도 추이에서도 도미노피자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반면에 피자헛의 브랜드 선호도는 소폭 상승했어요.

이에 빠른 성장률을 보이는 피자스쿨 등의 타 브랜드들을 견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거예요. 게다가 피자헛은 지난 2022년 적자로 전환하며 영업이익의 내림세를 보이는 상황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반등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했어요.

피자헛이 시장에서 반등하기 위해서 선택한 전략은 MZ 세대의 관심을 끄는 것이었어요. 시장과 트렌드에 대해 큰 영향력을 가진 MZ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기존 광고와는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죠. 그래서 짧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웃음을 유발하고, 간결하고 반복적인 징글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부담스럽지 않고 유쾌한 방식으로 MZ세대 고객에게 접근하고자 했답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이틀 만에 50만 뷰, 9일 만에 100만 뷰를 돌파한 것만 보아도, 피자헛의 이번 광고는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댓글에서도 ‘피자헛 홍보팀 폼 미쳤다’, ‘자의로 광고를 풀로 보게 만들다니’, ‘진짜 웃기다’ 등 긍정적인 반응들이 대부분이었답니다.

이번 광고와 동시에 4월 한 달간 아메리칸 스페셜 피자를 8,800원에 판매하는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만큼 얼마나 많은 소비자를 구매로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오래된 브랜드를 되살린 마케팅 전략 

그렇다면 피자헛처럼 오래된 브랜드를 되살렸던 다른 브랜드 전략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코오롱스포츠 - 솟솟 공간 브랜딩

대한민국 최초의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는 ‘솟솟’이라는 매장으로 ‘오래된 브랜드’라는 인식을 전환하고 MZ세대를 끌어모을 수 있었어요. 청계산 입구의 ‘솟솟618’에서는 1970년대 상품과 현재 상품을 함께 진열해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어요.

낙원상가의 ‘솟솟상회’에서는 리사이클링 및 리셀 제품을 판매하며 소비자의 가치소비 경향을 반영함과 동시에 소비자의 추억 여행을 유도했어요. 아웃도어 일반 매장의 주 고객층이 50대 이상인데 반해, 레트로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공간에서 소비자가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거예요. 공간의 특색을 강조한 공간 ‘솟솟’덕에 코오롱스포츠는 재미있고 레트로한 브랜드라는 것을 알릴 수 있었어요.  

2️⃣ 태극당 - 콜라보레이션

태극당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과거 화려한 전성기를 거쳤지만 10년 전만 해도 소비자에게 완전히 잊힐 뻔했죠. 그러나 뉴트로 열풍이 불며 태극당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살린 리브랜딩으로 다시 한번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1970년대 사용되었던 무궁화 패턴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태극당의 옛 서체를 복원해 ‘태극당 1946체’라는 서체를 만드는 등 요즘 감성에 맞게 태극당 브랜드를 강화했어요. 이와 동시에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올드하지 않게, 오히려 그 색을 뚜렷하게 만들 수 있었답니다!

20대에게 인기가 많은 패션브랜드 ‘브라운브레스’와의 콜라보를 시작으로, 슈즈 브랜드 수페르가, 최근에는 넥슨 바람의 나라와 콜라보하며 그 전략을 이어 나갔답니다.

일본 피자헛 Z세대 겨냥 ‘고수 너무 많아 피자’ 한정 출시

브랜드가 MZ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또 다른 전략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MZ 소비자를 사로잡았던 브랜드 케이스 중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그 방법과 전략을 펼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을지 생각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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