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의 여행자, 김성호(1) - 돌고 돌아,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한 여행의 길로

오늘도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벌써 3월이 찾아왔습니다-!
새로운 달의 시작엔 늘 새로운 여행자가 기다리고 있죠. 이번에도 역시 이야기를 한보따리 메고 있는 여행자를 찾아버렸습니다(벌써 신나는데 어쩌죠🤦‍♀️)

이번 여행자는 바로 2월, 편집장이 아프리카 여행을 하다 나미비아 길바닥에서 만난 여행자입니다. 우연히 만나 나미비아 여행을 쭉- 하며, 매 저녁 의도치 않게 설거지 메이트가 되었는데요. 이때마다 들은 여행 이야기가 침착맨 수준의 순삭 입담이었어서 설거짓거리가 더 없나.. 찾아 헤매며 다녔습니다.

과연 어떠한 여행 이야기가 펼쳐질지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떠한 상황과 인연들을 마주하였을지 너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3월, 한 달간 이야기를 펼칠 열 번째 여행자는
김성호 여행자입니다.

그의 여행 이야기들을 모아, 지금 바로 move or 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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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여행자를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지금까지 거쳐온 여행지를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프리랜서 방송인이자 여행영상 크리에이터로 일하고 있는 김성호입니다. 방송인으로서는 스포츠캐스터, MC, 리포터, 쇼호스트, 단역 배우, 스피치강사 다양한 일을 하고 있어요. 여행은 장기여행을 좋아해서 대륙 단위로 다녔는데요. 몽골, 인도, 스리랑카 등의 아시아 대륙,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의 유럽 대륙, 캐나다서부터 쭉 밑으로 쿠바, 멕시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의 아메리카 횡단, 탄자니아, 잠비아, 보츠와나, 나미비아, 남아공 등의 아프리카 횡단으로 총 40개국을 다녀왔습니다.

모아를 운영하며 다양한 직종을 가지신 분들을 만나는데 성호님 역시 너무 재미있는 직업을 가지셨네요! 모든 여행을 장기로 다니셨는데, 저 또한 프리랜서임에도 불구하고 몇 달간의 장기여행은 쉽지 않아 어떻게 여행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셨는지 궁금해요.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한 지는 이제 2년 차 정도 되었어요. 원래 2년간 군장교 생활을 하고 전역 후에 10개월간의 세계여행을 하게 되었어요. 당시 중남미를 횡단하고 남미로 넘어가려는 길에, 사고가 나서 여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죠.

본국에 돌아와 사고 후유증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문안 온 친한 형이 대학교 교직원이 돈과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꿀직장이라고 추천을 해주셔서 도전을 해보게 되었어요. 1박2일 내내 여러 번의 면접과 PT를 하며 입사에 성공하였지만, 워낙 부딪히는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잔잔한 직장생활을 못 이기고 1년 만에 관뒀어요. 그리고 또 훅 장기여행을 떠나버렸죠. 이때 인도, 스리랑카, 몽골, 중국.. 아시아를 도는 장기 여행을 하였어요. 9개월 여행을 하다가 이번엔 코로나가 터져 강제 귀국을 하게 되었어요.

이때가 딱 30살이라 정말 많은 고민이 들더라고요. 원했던 여행도 중단되었고, 새로운 직장을 찾아하고.. 고민 끝에 전공을 살려 아이들 운동 가르치는 일을 하다가 여행 가기가 쉽지 않은 직종이다 보니 여행도 하면서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직종에 도전해 보자!! 싶더라고요. 그렇게 22년에 방송일로 전환하게 되었어요. 방송일을 하며 자리 잡은 후의 첫 여행이 바로 몇 주 전에 다녀온 아프리카 여행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직업을 바꾸며 여행의 영향이 꽤나 많이 받았네요.

새로운 여행의 길마다 인생의 여정에서도 새로운 길을 도전해 가셨네요. 너무나 멋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고 해요. 여행의 첫 시작은 언제부터였는지 궁금해요.

저의 첫 여행지는 20살이 되자마자 떠난 대만이었어요. 당시, 사촌 누나가 뉴질랜드에서 유학을 하고 있을 때 친한 대만 친구들로부터 초대를 받았었어요. 사촌 누나가 이왕 가는 거 친한 사촌동생인, 저와 동생을 데려가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함께 데리고 가게 되었어요. 첫 해외 여행인 만큼 너무나 설레는 마음으로 갔는데..

또잉??? 너무 우리나라랑 큰 차이가 없는 거예요. 첫 여행지에 대한 실망을 하게 되면서 되려 다음 여행지를 꿈꿨던 것 같아요. 다른 여행지는 다르지 않을까..?!

대만을 갔다 오고 1년 뒤, 다시금 기대를 품고 한 달간 유럽 여행을 떠나게 되었어요. 첫 2주간은 너무 설레고 재밌었어요. 우리나라와 전혀 다른 분위기에 낭만이 한가득하잖아요. 근데 딱 3주 차 되니 다시 재미없어지기 시작한 거예요. 아무래도 대중적인 여행지여서 그런지 다 준비가 돼 있어 도전하는 느낌도 안들고, 성당과 유럽풍 건물이 반복되어 시간이 지나니 흥미가 감소되고... 이러한 분위기가 여행의 사기를 떨어트리더라고요.

여행은 정말 '사바사' 취향 차이인 것 같아요. 관광 인프라가 좋은 도시 여행에서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였지만, 지금과 같이 배낭여행을 몇 년간 지속하게 만들어 준 여행지는 어디였는지 궁금해요.

유럽 여행 이후, 저의 여행에 대한 갈망은 식지 않았어요. 전 세계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미국은 또 다르지 않을까하고 돈을 열심히 모았어요. 미국을 향한 열정도 잠시 너무 비싼 물가에 고민하던 찰나, 귀인이 한 명 등장합니다.

”너 유럽이 재미없었는데 왜 미국을 가?? 거기도 똑같애. 유럽이 재미없었다면 인도를 가봐.”

아프리카에서 봉사도 하고, 인도여행도 갔다 온 다른 사촌 누나가 인도를 추천해 주었어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여행지에 호기심이 생겨 비행기값을 찾아보았어요. 이게 웬걸? 왕복이 50만 원도 안되는 거예요. 이거다 싶어서 그 자리에서 결제를 해버린 거죠. 그렇게 배낭여행지의 성지, [인도]에서 제가 바라고 꿈꿔왔던 여행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왕복 티켓과 첫날 숙소. 두 가지 말고 아무것도 준비가 안된 무방비 상태에서 마주한 인도는 충격적이었어요. 어두컴컴한 밤, 흰 눈동자밖에 안 보이는 거예요. 늦은 새벽에 델리 빠하르간지로 가는 길이 너무 무섭더라고요. 첫인상은 꽤나 쉽지 않았지만, 다음 날 자고 일어나니 어제와 다른 세상이 펼쳐졌어요. 일명 골때린다고 표현하죠. 현지인들이 말을 계속 걸고 거리에 소음은 끊이지 않고 옆에서는 개들과 소들이 지나가고.. 이 골때림과 난잡함이 전 너무 재밌었어요.

이때를 기점으로 여행에 완전히 미쳐버리게 되었습니다.

여행에 사랑을 빠지게 한 인도에서 가장 마음을 뒤흔들게 만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낯선 땅에 떨어졌음에도 현지인들과 친해지고 이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내가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여행을 멈출 수 없게 되더라고요. 제가 비대중적이고 날것의 여행지를 자꾸 찾는 이유도 같은 이유예요. 아무래도 대중적인 여행지는 모든 관광인프라가 차려져 있기 때문에 부딪히는 여행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관광인프라가 자리잡히지 않거나 혹은 나라 경제가 자리잡히지 않는 곳은 부딪히는 환경이 아예 떠먹여주다 보니 저와 그리고 배낭 여행자가 발을 그곳으로 돌릴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웃음)

인도도 마찬가지였어요. 정말 무계획에 떠난 여행이라, 내일 어디서 잘지도 모르는데 현지인 혹은 여행자들과 친해져서 어떻게든 여행을 나아가고, 이를 즐기는 모습에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었어요. 인도라는 나라도 좋았지만, 이곳에서 ‘나 ‘라는 존재의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 것에 이곳을 향한 감정을 더 짙게 만들어 주었어요.

그중 우다이푸르에서의 추억이 가장 생생하게 떠올라요. 당시, 우다이푸르에 입성했을 때 몸살을 함께 가지고 들어왔어요. 컨디션 조절에 삐끗-하면 바로 감기몸살로 여행을 날릴 것 같은 그 기분아시죠..? 아플랑말랑 면역이라는 친구랑 줄다리기하는 도중, 우다이푸르 호수 앞에 있던 식당에서 육개장 맛이 나는 현지 음식을 먹게 되었어요. 뜨끈한 국밥인지 수프인지.. 익숙한 한국의 맛이 나니 싹싹 긁어먹었는데 신기하게도 이걸 먹고 몸이 다 나았어요. 아직도 식당명이 기억나요. <리틀 프린스>인가.. 몸이 낫고 호수를 보니 더 예뻐 보이더라고요.(웃음)

음식도 음식이었지만, 이때 만났던 사람들이 정말 좋았었어요. 호스텔에 가자마자 익숙한 한국어가 들리길래 반가워서 인사를 나누다가 동행하게 되었거든요. 이게 참 신기한 게 이전 유럽이나 가까운 아시아권을 여행했을 땐 여행자를 봐도 서로 반가워하지 않았었는데 이곳에선 어느 도시를 가도 정반대였어요. 여행의 인프라가 그리고 삶의 인프라가 잘 재건되지 않은 장소에서는 여행객이 드물다 보니 길바닥에서 마주치게 되면 너무 반갑더라고요. 때론 서양인들도 반가울 때도 있을 정도로요.

그렇게 5명이 모이게 되었어요. 5명이 호스텔에서 우다이푸르 성까지 걸어갔다 왔어요. 얘기하느냐고 발이 입을 따라가기에 바빴죠. 돌아와서 보니 6km 걸었더라고요. 다들 나이대도 다 비슷해서 정말 시간 가는지도, 다리가 아픈지도 몰랐을 정도로 이 순간이 너무 청춘 같고 행복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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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호 여행자의 이야기는 다음주에도 이어집니다 :)
[다음편.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모든 것의 만남, 아메리카 횡단기]

캐나다에서 3개월간 어학연수를 마친 후, 미국에 내려간지 2일만에 지루해 못견뎌 쿠바로-!
한 달간 쿠바 길바닥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 즉흥 여행을 재미나게 마친 뒤, 멕시코시티에 입성하자마자 소매치기로 신고식을? 더불어 몇 주 뒤, 뉴스에도 나왔던 자연재해까지 경험하게 되는데.
험난 여정 길을 걸었음에도 단연 최고의 여행지로 뽑힌 멕시코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다음주 김성호 여행자의 최애 여행지, 아메리카 횡단 속 멕시코 여행기가 펼쳐집니다.

*[김성호] 여행자의 INSTA  👉 @do_seongho
*[김성호] 여행자의 YOUTUBE  👉 두성호 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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