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상무아 김영애(범열법사)입니다.
이렇게 안심레터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부처님 출가일입니다. 익숙한 삶의 자리를 떠나 삶의 가장 근본적인 물음을 향해 걸어가신 날. 그래서 이 날은 제게도 늘 남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돌아보면 저의 불교 인연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릴 적 저는 엄마 손을 잡고 절에 따라다니곤 했습니다. 그때는 무엇을 아는 나이는 아니었지만, 절 마당의 공기와 법당의 고요, 향 냄새와 목탁 소리 같은 것들이 어린 마음 깊은 곳에 오래 남아 있었습니다.
대학생이 되어서는 불교동아리 활동을 하였고, 32년 전에 법회를 만나면서 그 인연은 삶의 방향을 붙잡아 주는 길이 되어 갔습니다.
그 뒤로 긴 시간 동안 배우고, 묻고, 흔들리고, 다시 마음을 내며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21년 전 전법사과정을 공부하며 범열법사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 인연도 감사하고, 오래도록 이어진 불연과 발심, 그리고 그 길에서 다시 돌아오게 해준 수많은 인연들께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오늘, 부처님 출가일에 다시 마음을 내어 안심레터를 시작합니다.
안심레터는 정보를 전하는 글이라기보다, 흔들리는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자기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편지였으면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일상 속에서 건져 올린 수행의 의미, 불안한 시대를 건너는 마음의 자세, 그리고 삶을 조금 더 맑고 따뜻하게 살아가기 위한 이야기를 이곳에 담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오래도록 불교를 만나 왔지만 여전히 날마다 배우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 편지는 함께 길을 묻고 함께 마음을 돌이켜보는 편지에 가깝습니다.
부처님 출가일은 세상을 버린 날이 아니라, 세상을 바르게 마주하기 위해 길을 나선 날입니다.
저 역시 오늘, 삶의 한가운데서 조금 더 단단하게, 조금 더 안심하며 살아가는 길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 첫 편지를 받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랜 인연 끝에 시작한 이 안심레터가 누군가에게는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쉼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다시 마음을 내게 하는 작은 인연이 되기를 바랍니다.
부처님 출가일에, 저도 다시 처음 마음을 돌아봅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인연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무상무아 합장
P.S. 제 삶에는 오래 잊지 못하는 한 약속이 있습니다. 목숨이 위태로웠던 순간 부처님 앞에 올렸던 그 약속은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길을 분명히 알게 했고, 그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오게 한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마음과 원력의 결을 담아두었던 글을 함께 남깁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이어서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김영애 법사의 안심뜰] 염불정진으로 ‘佛恩’ 잊지 않겠습니다 https://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16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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