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분 영화] 11월호 글 갈무리 03 -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2020.11.20 | 조회 3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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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영화

매주 월수금, 영화에 관한 리뷰와 에세이를 발행합니다.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11월호 일곱 번째~아홉 번째 글은 '영원성이라는 굴레'라는 제목으로 영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2013)에 관해 상, 중, 하로 나누어 썼다. 아래는 그 일부만 발췌한 기록.

 

(...) 제66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후보로 오른 짐 자무시 감독의 영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2013)의 국내 개봉 제목은 원제와 미묘하게 의미가 다릅니다. ‘Only Lovers Left Alive’. 이 말은 문장이 아니라 수식어가 들어간 명사형이거든요. 조금 풀어서 뜻을 생각하자면 세상에 살아 있는 오직 두 사람의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조금 더 풀어보면 ‘러버’가 남아 있지 않은 세상에서 살아남은 단 둘. 문장으로 만든 국내 제목이 마치 두 사람의 미래를 지시하는 말처럼 다가온다면, 명사형의 원제는 두 사람의 지금 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아담과 이브’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군요. 제목 이야기는 조금 뒤에서 다시 할 것입니다. (...) (2020.11.16.)

 

(...) '이브'가 디트로이트행 비행기를 타기 전에 잠시 지나가는 재미난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골목길을 걸어 당도한 어느 카페에서 '이브'는 '크리스토퍼 말로'라는 이름을 가진 노인과 대화를 합니다. 그런데 크리스토퍼 말로는 1593년에 세상을 떠난 영국의 극작가이거든요. 그 역시 뱀파이어라는 암시를 슬쩍 넣어둔 것입니다. (그는 어디 가서 자기 이름을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이야길 하기도 해요) 영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에서 활용되는 '뱀파이어'라는 캐릭터 설정은 이렇듯 (...) (2020.11.18.)

 

(...) ‘이브’와 ‘아담’이 나누는 대화의 한 장면. 위와 같이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등의 당대와 수 세기 동안의 실존 인물들이 언급되거나 인용되는데, 짐 자무시 감독의 취향이기도 하고 캐릭터 설정상 자연스러운 세부에 해당되기도 합니다. 예컨대 ‘이브’가 ‘아담’을 만나기 위해 타고 오는 파리 경유 디트로이트행 비행기의 항공사는 ‘뤼미에르 항공’이며 ‘이브’의 캐리어에는 앞서 언급한 극작가 크리스토퍼 말로의 것을 비롯한 수많은 책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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