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셀라의 음악 약방입니다.
첫 레터인만큼 제 소개를 간단히 드려야겠네요.
저는 (전)케이팝 작사가이자 현재는 스타트업 회사원인 아셀라입니다.
(전)케이팝 작사가인 이유는 작사를 계속하기엔 재능이 애매했기 때문입니다.
근데 제가 또 수다를 떨면 입담이 괜찮거든요.
음악에 대한 안목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음악 약방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연이든 들려만 주세요.
돌팔이지만, 성심껏 모시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레터는 첫레터라 제 사연을 소개해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사연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셀라의 사연
업다운이 심한 한 주 였습니다.
날벼락처럼 떨어진 계엄령의 영향이 컸어요. 근현대사에서 배웠던 사태가 나에게도 일어나다니. 자다가 갑자기 겨울 바다에 담궈진 느낌이었달까요? 계엄령이 해제된 새벽에 얼마나 안도했는지 몰라요. 일상의 안온함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감사함도 잠시, 다음날 출근하다보니 문득 참 초라해지더군요. 계엄 해제가 되지 않았어도 아무렇지 않은 듯 출근할 제 모습이 상상됐거든요.
'내가 그 상황 속에서 뭘 할 수 있었을까?' 그러자
'됐어. 내가 나대봤자 뭐가 바뀌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 번 총대를 멨다가 불똥 맞을 뻔한 사건들 때문에 공명심 따윈 개나 줘버리자고 다짐한 저인데, 막상 저런 생각이 드니 비참한 건 왤까요? 하하.
더 어렸던 날, 작은 불의에도 분노했던 제 모습이 그리워졌어요.
제 이야기를 이렇게 사연으로 전하니 조금 어색하긴 한데요. 또 제 3자의 입장에서 보게 되서 짠하기도 하네요. 하하.
결론적으로 사회 생활의 쓴 맛을 본 저는 20대 초반의 아셀라와는 다른 사람인 게 맞아요.
하지만 다행히 그 어린 날의 아셀라에게 부끄러울 정도로 변한 건 아니었답니다. 사연 속의 저는 분명히 냉소적이게 된 제 자신이 불편했고, 그래서인지 기억 속에 어떤 노래를 꺼내 보았거든요. 신기한 게, 그 노래를 들으니까 바래진 마음들이 조금씩 색을 찾더라고요.
그렇게 며칠 전 제가 저에게 처방한 음악을 소개드립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이번 한 주는 어떠셨나요?
여러분도 움츠러든 자기 자신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처방하고 싶으신 음악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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