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움츠러든 촛불에게 - Red Light

기적은 오는걸 너무 오래 걸렸지만

2024.12.08 | 조회 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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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셀라의 음악 약방의 프로필 이미지

아셀라의 음악 약방

사연에 맞는 음악을 처방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셀라의 음악 약방입니다. 

 

첫 레터인만큼 제 소개를 간단히 드려야겠네요. 
저는 (전)케이팝 작사가이자 현재는 스타트업 회사원인 아셀라입니다.
(전)케이팝 작사가인 이유는 작사를 계속하기엔 재능이 애매했기 때문입니다.

 

근데 제가 또 수다를 떨면 입담이 괜찮거든요.
음악에 대한 안목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음악 약방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연이든 들려만 주세요.
돌팔이지만, 성심껏 모시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레터는 첫레터라 제 사연을 소개해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사연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셀라의 사연

업다운이 심한 한 주 였습니다. 

 

날벼락처럼 떨어진 계엄령의 영향이 컸어요. 근현대사에서 배웠던 사태가 나에게도 일어나다니. 자다가 갑자기 겨울 바다에 담궈진 느낌이었달까요? 계엄령이 해제된 새벽에 얼마나 안도했는지 몰라요. 일상의 안온함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감사함도 잠시, 다음날 출근하다보니 문득 참 초라해지더군요. 계엄 해제가 되지 않았어도 아무렇지 않은 듯 출근할 제 모습이 상상됐거든요. 

 

'내가 그 상황 속에서 뭘 할 수 있었을까?' 그러자 
'됐어. 내가 나대봤자 뭐가 바뀌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 번 총대를 멨다가 불똥 맞을 뻔한 사건들 때문에 공명심 따윈 개나 줘버리자고 다짐한 저인데, 막상 저런 생각이 드니 비참한 건 왤까요? 하하.

 

더 어렸던 날, 작은 불의에도 분노했던 제 모습이 그리워졌어요.


제 이야기를 이렇게 사연으로 전하니 조금 어색하긴 한데요. 또 제 3자의 입장에서 보게 되서 짠하기도 하네요. 하하.

 

결론적으로 사회 생활의 쓴 맛을 본 저는 20대 초반의 아셀라와는 다른 사람인 게 맞아요. 

 

하지만 다행히 그 어린 날의 아셀라에게 부끄러울 정도로 변한 건 아니었답니다. 사연 속의 저는 분명히 냉소적이게 된 제 자신이 불편했고, 그래서인지 기억 속에 어떤 노래를 꺼내 보았거든요. 신기한 게, 그 노래를 들으니까 바래진 마음들이 조금씩 색을 찾더라고요.

 

그렇게 며칠 전 제가 저에게 처방한 음악을 소개드립니다.

f(x) - Red Light
Ay Wait a minute 정글 속의 룰 따라 약한 자는 먹혀 앞으로만 밀어대니 Yeah 밀어대니 Nah 아차 하면 밟혀 Ay Ay It's a Red Light Light 이건 실제상황 뭐가 잘못된 건지도 몰라 Ay Ay It's a Red Light Light 경고하는 누군가 목소리를 잘 들어 Red Light 잠시만 숨을 쉬어봐 Eh Oh Eh Oh 이건 전쟁이 아니야 눈 크게 떠 거기 충돌 직전 폭주를 멈춰 변화의 목격자가 되는 거야 밀어대던 거친 캐터필러 그 앞에 모두 침몰 할 때 켜졌어 Red Light 선명한 Red Light 스스로 켜져 그것은 Red Light Boy 니가 말한 최선이란 변명 내겐 의문투성이 일뿐 진짜 사랑이란 어쩌면 아주 느린 파동 아주 느린 파동 Ay Ay It's a Red Light Light 서로에게 찾자 빛으로 찬 특별한 비상구 Ay Ay 생각해 봐 봐 그 무엇이 우릴 왜 멈추게 했던 건지 Red Light 한번만 뒤를 돌아 Eh Oh Eh Oh 소중한걸 찾아봐 눈 크게 떠 거기 충돌 직전 폭주를 멈춰 변화의 목격자가 되는 거야 밀어대던 거친 캐터필러 그 앞에 모두 침몰 할 때 켜졌어 Red Light 선명한 Red Light 스스로 켜져 그것은 Red Light 켜졌어 Red Light 두 개의 Red Light 붉은 태양과 네 앞의 Red Light 기적은 오는걸 너무 오래 걸렸지만 파란불 우린 기다려 원해 폭주를 멈춰 이건 실제상황 목소리 들어봐 눈 크게 떠 Yeah 너의 앞에 나타난 세상을 봐 밀어만 대던 충돌직전 널 밀어대던 캐터필러 그건 Madness 켜졌어 Red Light 선명한 Red Light 스스로 켜져 그것은 Red Light 켜졌어 Red Light 두 개의 Red Light 붉은 태양과 네 앞의 Red Light

 

여러분, 여러분의 이번 한 주는 어떠셨나요? 
여러분도 움츠러든 자기 자신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처방하고 싶으신 음악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365일 24시간 모든 사연 대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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