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로 환생한 남자 🕊️

E03. Cucurrucucú paloma

2024.07.10 | 조회 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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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작곡가 토마스 멘데스(Tomás Méndez)가 작곡한 Cucurrucucú paloma는 한 여인을 사랑했던 남자가 결국 살아 생전 인연을 맺지 못하고, 죽은 뒤에 비둘기가 되어 여자의 창가에 날아와 구구 울어댄다는 이야기를 담은 노래이다.

Pedro Infante의 Cucurrucucú paloma(1954)

이 곡은 멕시코 전통음악 특유의 경쾌한 스타일로 작곡되어, 1955년 코미디 <부랑자들의 학교(Escuela de vagabundos)>에서 당시 스타였던 페드로 인판테(Pedro Infante)에 의해, 그리고 롤라 벨트란(Lola Beltrán)에 의해 불려 많은 발매 당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코코의 에르네스토 델라크루즈(좌)는 페드로 인판테(우)에게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코의 에르네스토 델라크루즈(좌)는 페드로 인판테(우)에게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브라질의 국민 뮤지션 카에타노 벨로주가 직접 리메이크한 버전은 지금까지도 다양한 영화의 OST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왕가위 감독의 <해피 투게더>에서 이과수 폭포의 웅장한 모습과 함께 이 노래가 흘러나오는 장면은, 보영(장국영)과 아휘(양조위)의 관계를 더욱 애틋하게 만들며 영화의 초반부를 아름답게 장식한다. 해피투게더를 비롯한 왕가위 감독의 영화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은 배리 젠킨스의 <문라이트>에서도 이 노래가 고스란히 사용되었다.

문라이트 영화 곳곳에 묻어나는 왕가위에 대한 오마주

심지어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에서는 카에타노 벨로주가 직접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영화에 한 장면으로 등장한다. 알모도바르는 브라질의 상파울루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이 노래를 듣고는 깊은 감명을 받아 반드시 자기 영화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영상 처음에 ¡Acción!을 외치는 남자가 바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다)

영화 <그녀에게>, 2002

Today's Curation

Cucurrucucú Paloma, Sílvia Pérez Cruz i Raül Fernández
  • 스페인의 싱어송라이터 Sílvia Pérez Cruz의 버전을 소개한다.
  • 죽음과 이별에 대한 노래를 부를 때에도 그녀의 표정은 천진할 때가 많은데, 그것이 오히려 더 많은 감정을 전하는 듯하다.
  • 정말로 신기하게도 이 글을 쓰는 마침 오늘 NPR Music에 그녀의 Tiny Desk Concert 영상이 업로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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