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에 전화를 받았을때부터 이미 너는 내가 어떤걸 느끼고 생각하는지 배제하고 있었던거같다.
너는 매번 나를 떠나보내면 그제서야 내가 보고싶다는 말을 입밖으로 꺼내며 만나려오기 위해 노력한다. 그제서야.
자신의 버거움을 이유로 나를 떠나놓고 그 아픔이 괜찮아질때까지 옆에 있어달란 말은 내 무겁고 솔직한 감정을 가지고 장난치는걸로 밖에 안들린다.
내 감정을 뻔히 알면서도 적당한 거리의 날 옆에두고 힘듦을 이겨내고 싶다는 저 잔인한 말은 소중히 쌓아올린 시간을 물거품화하는 배신이었다.
내가 너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너가 힘듦을 이겨낸다면? 우리는 해피엔딩으로 쿨하게 끝나자는건가? 그럼 옆에서 너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내 감정은? 얼마나 나를 구차하게 만드는 말과 생각인지 정말 모르는걸까. 긴 시간동안 네게 표현한 내 마음이 네게 그저 소모품 덩어리로 취급됐는데 어떻게 화가 안날수가 있을까?
주는것보다 받는것이 익숙한 너에게 난 지쳤고 몇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우리관계의 마침표를 너가 찍었다.
이제는 이 소중했던 공간도 허물어버리고 단두대로 깔끔히 안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