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나책] 앗! 내 일급 수박보다 싸다 + <국문이들> 이벤트 참여하고 치킨 받자!

안녕 👋 오늘의 세나책으로 돌아온 아라 🌷예요.

이번에 소개할 책은 서경희 작가님의 『수박 맛 좋아』라는 장편 소설이에요.

" '나는 기계다. 기계다. 기계다. 사람이 아니고 수박 줄기를 자르는 기계다. 감정이 없는 기계다. 생각이 없는 기계다. 그래서 아픈 것도 힘든 것도 모른다. 나는 기계니까.' "

 부상으로 축구선수의 꿈이 좌절된 여름이. 부동산이 폭락하면서 물가가 미친듯이 오르고, 일자리는 줄어 경제는 대공황에 빠지게 됩니다. 여름이가 좋아하는 수박은 부자들이나 먹을 수 있는 고급 식재료가 되었지요. (한 통에 백만원!) 🍉 이런 시대에 여름이는 친구 세휘와 옥탑방에서 청년 수당을 받으며 지낸답니다. 최대한 버텨보려 노력했지만 집이 경매로 넘어가자 어쩔 수 없이 하우스 마루타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요.

 하우스 마루타는 부실 시공된 아파트에 들어가서 사는 신종 직업이에요. ⛑ 어차피 길바닥에 나앉게된 마당에 여름이는 사람 사는 곳이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집에서는 욕실 사용도, 침대 사용도, 어떠한 것도 허용되지 않아요. 무시하고 그냥 사용하다가 부실 공사된 부분이 조금씩 무너지기까지 해요. ⚠️ 세휘는 하우스 마루타 매니저 일을 하기도 하고, 여름이와 함께 농장에 나가 막노동을 하기도 합니다. 여름이는 수박을 사 먹을 수 있을까요? 아니, 이 사회에서 무사히 지낼 수 있을까요?

1️⃣ 빠른 호흡, 전개, 전환 📚

 사실 제목에 이끌려 우연히 읽게 된 작품인데,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길지 않고 무언가를 암시하거나 숨겨진 뜻이 있는 게 아니라 다들 속 시원하게 직설적이어서 술술 읽혔어요. 인물들의 대사가 아주 짧고 단도직입적이랄까요. 그렇다고 해서 설렁 설렁 읽어서는 안 돼요. 한 문단마다 여름이의 마음이, 주변 상황이 휙휙 바뀌거든요. 속도감이 있는 만큼 재미있어서 만약 긴 장편 소설을 읽기 쉽지 않았다면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2️⃣ 가난은 죄인가? 가난은 온전히 내 탓인가? ☹️

 만약 나에게 주어진 돈이 어느 정도 있었는데 내가 탕진한 거라면.. 내가 열심히 일해서 나 자신정도는 부양할 수 있다면.. 할 말이 없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소설 속 세계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에요. 물가가 너무 비싸고, 일당은 높지 않아서 여름이가 땀흘려 번 돈은 쇼핑 조금 하고 병원에 다녀오고 나면 하루만에 다 써버리는 정도니까요. 이런 가난을 개인의 탓으로 돌릴 수 있을까요? 소설 속 세계 만큼의 물가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은 어떤지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 구독자님의 가치는 얼마 정도인가요? 뉴스레터 발행 시점에서 우리나라 시간당 최저임금은 9160원, 매일 8시간을 일하면 주휴수당 포함 한달 약 190만원의 수입을 얻을 수 있어요. 1인가구 평균 지출이 한달 132만원임을 감안하면 크게 나쁘지 않은 현실 같지요. 반면 소설 속 세계의 일당은 하루 십만원 남짓이면서 수박은 한 조각에 오만원, 한 통에는 무려 백만원을 호가해요.

 수박 한 통보다 못한 가치를 지닌 인간의 하루는 비참하기만 합니다. 여름이는 끝내 수박을 먹어보지 못하고 세휘는 보험료가 너무 비싸 진료비를 덤탱이 쓰게 되지요. 청년 배당으로 연명하던 세휘가 겨우 일자리를 얻자마자 값비싼 보험료를 청구한 거에요. 이들은 사치를 부리는 것도 아닌데 자꾸 가난해지기만 합니다.

 앞서 여름이가 축구선수의 꿈을 부상 때문에 포기했다고 했지요. 수박과 축구공, 이 동글동글한 두 물체는 어딘가 닮아 있답니다. 수박을 먹은지 한참 되었음에도 여름이는 수박의 맛을 여전히 그리워해요. 수박 농장에서 일하기도 하고요. 또 축구도 놓지 않고 계속 하는 모습이 여러번 나온답니다. 이것들이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수박을 사먹고, 부상이 회복되어 멀쩡히 축구할 수 있는)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같이 보였어요.

 내 하루의 가치가 아주 낮아도 포기할 수 없는 구독자님의 수박은, 축구공은 무엇인가요?

✔️ 장편 소설이 처음인 사람

✔️ 제목에 흥미가 생기는 사람 (수박 좋아하는 사람 🙌)

✔️ 미래 사회에 인간의 가치란 무엇일지 궁금한 사람

여기까지가 에디터 아라 🌷의 『수박 맛 좋아』 책 소개와 생각이었어요. 여름이의 고군분투 과정이 더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오늘도 이 책 소개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요. 세상에 나쁜 책은 없으니까, 세나책!

🐾 이런 사회에서는 고슴도치 오이 따서 걸어지듯*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 고슴도치가 오이를 따서 등에 진 것 같다는 뜻으로, 빚을 많이 짊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속담이에요!

by. 🌷 아라  ⏸️ 쉼표  🌲 숲

+ 잠깐! 6월 21일부터 30일까지

<국문이들> 인스타그램 @neverever.die 에

<국문이들> 총평 혹은 가장 인상깊었던 콘텐츠를 남겨주시면 추첨을 통해 치킨 기프티콘을 드려요.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이벤트 참여 방법은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