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나책] 가볍지만 무거운

안녕 👋 오늘의 세나책으로 돌아온 쉼표 ⏸️예요.

이번에 소개할 책은 한창훈 작가님의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라는 연작 소설이에요.

“행복이란 게 실체가 없는 거란 걸 나중에 깨달았어요.(p170)”

 한 국가에서 국토 분쟁을 대비해 섬 🏝️으로 사람들을 보내요. 하지만 그 섬은 사람들이 살기엔 너무 힘든 섬이었어요. 모두가 섬을 떠나 본토로 복귀하려 하지만, 한 사람, 측량사만이 그 섬에 남겠다고 말해요. 본토는 허락했고 그 측량사는 섬에서 살기 시작해요. 점차 섬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었고, 섬사람들은 ‘파도 🌊처럼 하면 된다’는 법 하나만으로 더불어 살아가죠.

 그러던 어느 날 섬의 화산 활동 🌋으로 인해 섬사람들은 본토로 가게 돼요. 본토 사람들과는 너무 다른 섬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 본토에 적응해서 살아가요. 그러다 화산 활동이 멈추고 다시 섬으로 돌아갈 기회가 찾아오죠. 대부분의 사람은 섬으로 돌아가지만, 본토에 남기를 선택한 이들도 있어요. 독특하고도 별난 섬사람들, 우리 사회와 많이 닮은 것 같은 본토 사람들. 서로 생각도, 삶의 방식도 다른 이들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예요.

1️⃣ 벌써 다 읽었네 😎

이 책은 연작소설이에요. 서로 다른 단편 소설을 단순히 모아둔 것이 아닌, 단편 소설끼리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죠. 각각의 단편 소설이지만 공통된 설정을 공유하고 있어 단순한 단편 모음집보다 훨씬 몰입이 잘 되었어요. 독립된 단편이 다루는 사건도 복잡하지 않아서 금방 읽을 수 있어요. 또한, 쉽게 읽히는 문체와 귀여운 삽화 덕분에 한 편의 동화책을 읽고 있다는 착각이 들기도 해요. 이런 모든 점들로 인해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에요.

2️⃣ 생각해볼 내용이 이렇게나 많이 📝😮

 책은 쉽게 읽히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내용은 굉장히 많은 책이에요. 책 제목에도 나와 있듯 이 책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행복’이에요. 행복에 대한 내용을 여러 사건들 속에 자연스레 녹여내고 있죠. 그 사건들을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의 모습이 보이기도 해요.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고 있던 우리 사회의 모습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답니다. 가볍게 읽히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내용은 무거워서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는 소설이에요. 

 행복이라는 말조차 없는 나라는 도대체 얼마나 엉망이길래 행복이라는 말 자체가 없는 걸까.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에요. 책을 다 읽고 나니, 행복이라는 말이 없다는 것은 삶에 행복이 많기에 구태여 그 단어에 집착하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제목 때문에 책을 끝낼 때까지 제 머릿속에 가득했던 것은 ‘행복’이었어요.

 소설에는 사람들을 행복하지 못하게 하는 여러 문제가 나와요. 반드시 정해진 규칙만을 따르게 한다든지,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든지 같은 문제 말이에요. 이런 문제를 보며 행복에 대해 고민해보았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나와는 다른 사람을 존중해야 서로에게 공감하고, 필요할 때 힘이 되어 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렇듯 사회가 변화해야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행복에 너무 골몰해서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에서도 나왔듯 행복이란 실체가 없는, 어쩌면 지나고 나서야 느끼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것을 목표로 정하는 순간 행복은 절대 잡히지 않는 파랑새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역설적이지만 행복에 집착하지 않아야 행복해질 수 있는 거란 생각을 했어요.

✔️ 가볍게 술술 읽히는 쉬운 책을 찾고 있는 사람

✔️ 우리 사회의 모습에 대해 돌아보고 싶은 사람

✔️ 행복이란 무엇인지 궁금하고, 내 삶 속에 있는 행복을 느끼고 싶은 사람

여기까지가 에디터 쉼표 ⏸️의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 책 소개와 생각이었어요. 섬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오늘도 이 책 소개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요. 세상에 나쁜 책은 없으니까, 세나책!

🐾 우리 [웬만하면/왠만하면]*

*'허용되는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아니한 상태에 있다'라는 뜻의 형용사는 '웬만하다'여서 '웬만하면'으로 써야해요. '왠만하면'이라는 표기는 잘못된 표기랍니다.

우리 웬만하면 '행복해져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자고요.

by. ⏸️ 쉼표  🌲 숲  🌷 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