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쑤레터ep.15] 또 다른 빛을 향하여

'샤갈 특별전 : Chagall and the Bible'을 관람하고

2022.01.26 | 조회 1.36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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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쑤레터 NewSsooLetter

매주 화,목 친구들을 위해 다정한 편지를 부쳐요.

굿나잇, 나의 친구 구독자!

내 얘기를 들어줘서 고마워요.

전시회를 보고 나와서 내 마음대로 찍어본 도장<br>(샤갈의 그림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하는 것들이야)
전시회를 보고 나와서 내 마음대로 찍어본 도장
(샤갈의 그림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하는 것들이야)

 

늦어서 미안!
오늘도 많이 늦었지?
사실 아침부터 이직 면접이 있었어.

면접을 그럭저럭 치르고 나서,
구독자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면접장을 나섰어.
확실히 매일 뉴쑤레터 쓴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결과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잘 안돼도 난 후회 없이 만족해!

 


 

🎧 같이 듣자! (들으면서 읽어보는 건 어때?)

블루톤 - 샤갈의 푸른색

혹시나 해서 검색해봤는데, 이런 노래가 있더라고.
샤갈의 아내 벨라가 세상을 떠난 후 겪은 슬픔을 표현한 것 같아.
이런 노래도 있구나 하고 한 번 소개해보아!

 

 

💬 오늘의 생각 '쑤필(SSOO feel)'

 

어제 전시회를 다녀오겠다고 얘기했지?
무려 2군데를 다녀왔어.

바로, '샤갈특별전:Chagall and the bible'과
'살바도르 달리:Imagination and Reality' 전시회 이렇게 두 군데였는데,
두 전시 모두 아직 전시 기간이 많이 남았으니 방문을 추천하고 싶어!

두 천재를 하루에 보다 보니 비교되는 부분도 있고 해서 굉장히 재미있었어.
작품의 느낌이나 둘의 캐릭터가 확연히 다르구나 하고 느꼈어.

비교는 찬찬히 해보도록 하고,
샤갈과 달리는 활동 시기가 비슷하고
(샤갈:1887~1985, 달리:1904~1989),
두 화가 모두 장수하셨더라고!
(샤갈:98세, 달리:85세)

오늘은 샤갈의 이야기를 먼저 할게.
2018년에 샤갈 전시회(샤갈:러브앤라이프)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스테인드글라스로 그림을 표현하다니 신기하다',
'샤갈 진짜 사랑꾼이다' 정도가 기억에 남아.
그때 너무 마음에 들었던 작품 엽서는 지금도 내 방에 소중히 모셔져 있어.

Marc Chagall, The Lovers, 1937<br>2018년 '샤갈:러브앤라이프' 전에서 구입
Marc Chagall, The Lovers, 1937
2018년 '샤갈:러브앤라이프' 전에서 구입

 

이번 전시에서는 그간 국내 샤갈전에서 다루지 않았던 주제로,
샤갈에게 있어 평생 예술의 원천이 되어준
성서의 내용을 판화로 제작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어.
나는 무교라 성경의 자세한 내용이 기억이 나진 않아서
더 몰입해서 감상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그의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성경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 수 있었어.

특히 모세 그림이 유독 많았는데,
그는 모세에 남다른 애정을 가졌다고 해.
엄청난 크기의 태피스트리(여러 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
작품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 (세로 4m정도 되었던 것 같아..)
이게 전부 실로 짠 거라면 믿겨져?

이 작품을 비롯해 한 점의 대형 태피스트리 작품이 더 있었는데,
함께 전시를 관람한 내 동생이 텍스타일 전공이라,
이 정도의 작업이라면 얼마나 힘들고 오래 걸리는 일이었을지
설명을 해주었는데, 입이 떡 벌어져 한참 동안 말없이 감상할 수밖에 없었어.

Marc Chagall, Moses, 1973<br>벽면 하나를 채우는 대형 태피스트리 작품
Marc Chagall, Moses, 1973
벽면 하나를 채우는 대형 태피스트리 작품


알고보니, 마르크 샤갈은 본명이 아니더라고.
본명은 모이셰 세갈인데,
우리가 '모세의 기적'으로 알고 있는 그 모세의 이름을 따온 거래!

전시의 마지막 순서에서는
그의 마지막 유작도 볼 수 있었어.
'또 다른 빛을 향하여' 라는 작품인데,
이 제목으로 미리 써둔 시가 있더라고.

78세에 쓴 시의 제목을
98세에 그린 마지막 그림의 제목으로 붙여 그려 완성시키고,
다음날 눈을 감았다는 이야기를 봤는데,
사실이라면 정말 신비롭지 않아?

신이시여, 당신이 제 영혼에 부여한 또 다른 빛을 위해 감사합니다. 신이시여, 당신이 제 영혼에 부여한 고요함을 위해 감사합니다. 신이시여, 밤이 찾아왔습니다. 당신은 날이 밝기 전에 제 눈을 감게 할 것이고 그리고 저는 하늘과 땅 위해 당신을 위한 그림을 다시 한 번 그릴 것입니다. -샤갈, 또 다른 빛을 향하여, 1965-
Marc Chagall, Vers l'autre Clarté(또 다른 빛을 향하여), 1985
Marc Chagall, Vers l'autre Clarté(또 다른 빛을 향하여), 1985

종교가 없어서 감히 상상할 수는 없지만,
유대인으로서 탄압을 받아 미국으로 망명하기도 한 샤갈은
종종 자신을 예수에 투영시키기도 했다고 해.
이 작품에서 보이는 샤갈 자신의 표정이 정말 초연한 사람의 표정같이 느껴지고,
사용한 색채 또한 신비로우면서도 왠지 모를 엄숙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어.
예술가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무게감 같은 것들도 생각해보게 되고.

종교가 없다면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는 굉장히 재밌게 본 전시야.

아 참,
판화의 특성상 원본만 있으면 무제한으로 작품을 만들 수가 있잖아?
자료 조사를 하다가 알게 된 건데, 
실제로 오리지널 판화를 찍어낸 작품을 구매할 수가 있다고 하더라고.
70만원 정도면 구매가 가능하대...!
(돈 많이 벌어야지...)

이번 샤갈 전시회를 보고 느낀 건,
'선한, 신앙심이 깊은, 예수의 가르침을 따라 인간을 사랑하는 화가'라는 것.

오늘은 그럼 여기까지!
내일은 살바도르 달리 전시 내용을 정리해오도록 할게😊

 


📝 추신

1. 이런 내용 나만 재밌는 거 아니겠지...

2. 예고 : 살바도르 달리는 퍼스널브랜딩 장인이다.

3. 짧고 얕은 지식에 의한 개인적 감상이라,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꼭 알려줘!

4. 댓글은 어떤 내용이든, 짧든 길든 언제나 환영이야.
   댓글보다 메일 답장을 선호한다면 ssoo9108@gmail.com 으로 부탁해!
   나는 구독자 생각도 항상 궁금하거든.


 

2018년 7월 유럽 여행 중 이 천정화를 보기 위해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의 발레공연 데이시트 좌석을 구했던 기억이 나.
목이 부러질 것 같은 불편함을 안고 발레공연을 봤었는데😂

공연 틈틈이 천정화도 열심히 눈으로 담았었어.
하늘에서 천사들이 나팔도 불고 춤도 추면서
내려오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아.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오늘은 많이 늦은 편지지만
기다렸다는 친구가 있어서
또 기분이 좋다💖

 

그럼 편안한 밤 보내!

 

2022년 1월 26일 수요일

구독자의 친구 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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