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쑤레터ep.2] 꾸준한 것의 힘

잘하고 싶다는 마음의 부작용

2022.01.07 | 조회 5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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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목 친구들을 위해 다정한 편지를 부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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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나의 친구 구독자!

내 얘기를 들어줘서 고마워요.

 

나에게 있어 '가장 설레는 아침'이었던 첫 유럽 여행의 첫 아침
나에게 있어 '가장 설레는 아침'이었던 첫 유럽 여행의 첫 아침

 

🎧 같이 듣자! (들으면서 읽어보는 건 어때?)

Be The Change - Jarrod Lawson

Be the change Oh, let's be the change, oh Where do we go from here? Oh How do we let go of the past? Oh Where do we go from here? Oh And when will we learn from our mistakes? Oh

이 노래의 제목은 마하트마 간디의 명언 "우리 스스로 우리가 이 세상에서 보길 원하는 변화가 되자(Be the change that you wish to see in the world)"에서 따온 거라고 해. 제로드 로슨은 흑인음악으로 여겨지는 소울음악을 하는 백인 뮤지션이야. 그래서 그런지 이 제목이 더 와 닿았던 것 같아. 실수로부터 배우고, 과거를 놓아주고 내가 바라던 변화를 이뤄내자는 가사가 좋아서 추천해주고 싶었어.

 

💬 오늘의 생각

매일 하루의 반 이상을 앉아서 보내는 의자가 있어.

산 지는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앉았다 일어났다 할 때마다 몸통과 다리가 조금 삐그덕거렸어. 귀찮기도 하고 당장은 문제가 없으니 처음 조립한 이후로 지금까지 쭉 방치해뒀어. 사실 난 원래 그런 의자인 줄 알았거든? 싼 게 비지떡이라더니, 의자를 새로 사야하나?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났는데 어제는 그 정도가 심해서 결국 의자를 뒤집어 이음새를 들여다봤어. 모든 나사가 조금씩 풀려있는 게 원인이더라고.

아니, 나는 분명 1년 전에 있는 힘껏 나사를 조여 뒀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풀려있을 수가 있나 싶은 거야. 결국 공구통을 들고 와서 하나하나 나사를 조이기 시작했는데, 1년 동안 건드린 적이 없으니 뻑뻑해져서 잘 돌아가지도 않는 거지. 한참을 낑낑대서 단단하게 나사를 조였고, 마침내 앉아본 의자는 그동안 나에게 준 적 없던 놀라운 안정감을 줬어! 진작 고칠걸 싶었어.

'원래 그런 의자'가 아니었던 거야. 왜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귀찮다는 이유로 그 불편함을 매일 감수했을까. 귀찮음만 잠깐 감수하면 되는 거였는데 말이지. 매일 쓰는 것이니 만큼 더 자주 들여다보고 관리했다면 나사가 뻑뻑해져서 잘 돌아가지도 않는 지경까지 가지는 않았을 텐데. 매일 무거운 내 몸뚱아리를 받쳐주는 의자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 앞으로는 더 자주 들여다보기로 했어.

의자 얘기는 여기서 접어두고, 어제 첫 뉴쑤레터를 발행하고나서 한 친구와 나눈 대화 중에, 꾸준한 게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왔어. 사실 우리가 뭔가를 하고 싶다, 꼭 해야겠다 하면서도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더 잘하고 싶은 마음' 인 것 같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아이러니하게도 도전을 못하게 하는 장벽이 되는 거지. 당장은 결과물이 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지만, 분명 내가 동경하는 멋진 사람들도 그렇게 시작했을걸.

어제 처음 발행한 뉴쑤레터를 열 번은 다시 읽어 본 것 같아. 솔직히 마음에 안 들기도 하고, 자꾸 다른 멋진 사람들의 뉴스레터랑 비교하게 되더라. 더 잘 쓰고 싶은데 내일 뭐라고 쓰지? 그냥 쓰지 말까? 하는 악마의 속삭임도 들리고. 근데 일단 오늘도 노트북 앞에 앉았어. 막상 앉고 보니 주저리 주저리 글이 써지긴 하고. 지금 쓴 이 글도 사실 마음에 들진 않아.

그래도 점점 더 좋아지겠지! 꾸준함에는 힘이 있으니까.

그리고 어제 고쳐 튼튼해진 의자가 당분간은 나를 튼튼하게 받쳐줄 테니까.

 

📚 책읽감

깊이는 아름답다. 그리고 매력적이다. 그것은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깊이는, 반드시 어느 정도의 시간을 지불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처음부터 깊은 사람이 있을까? 어떤 분야에 한 ‘깊이’ 한다는 사람도 처음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던 시절이 있었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다. -생각의 기쁨, 유병욱-

이것 봐, 누구에게나 처음엔 모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시절이 있는 거래!

 

📝 추신

1. 이번 주도 정말 수고 많았어, 구독자! 너의 주말 계획은 뭐야? 뭐가 됐든 즐겁고 따뜻하고 안전한 주말 되길 바라.

2. 주말 뉴쑤레터는 휴재야. (고작 2번 발송하고 쉰다고?) 월요일에 보자!

3. 답장은 어떤 내용이든, 짧든 길든, 언제나 환영이야. 어제 답장 보내준 친구들 정말 고마워! 너무 감동 받았어😭 잘하겠다는 마음은 접어두고 더 꾸준히 해볼게!

4. 오늘부터는 이 메일에 답장을 보내도 확인 할 수가 없어. 나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ssoo9108@gmail.com 혹은 댓글을 달아주면 꼭 확인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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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 하루,

좋은 주말 보내!

 

2022년 1월 7일 금요일

너의 친구 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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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nee

    1
    almost 4 year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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