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 더 가벼운 오브레어를 생각하며

오늘은 화요일 아침 시간에 메일을 보내봅니다. 최근 좀 들쑥날쑥해진 오브레어가 어떠신지 모르겠어요. 약속한 시간에 성실하게 콘텐츠를 보내지 못해서 저는 좀 속상한 상태였답니다. 스웨덴에 온 이후로 일상의 모습이 많이 바뀌기도 했고 다이나믹한 개인사도 겪다보니 아직도 습관 형성이 안 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들었다가도 없어졌거나..

아무튼 그래서 굉장히 전형적이게도(?) 1) 초심을 돌아보고 2) 리뉴얼을 단행해보자라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오브레어를 처음 시작할 때 제가 제일 중요한 목표로 삼은 것은 이것이었어요.

마케팅도 브랜딩도 아니고 콘텐츠 얘기를 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그래서 가끔은 저의 일상과 업을 콘텐츠와 마구 뒤섞어 이야기한 것도 그런 이유인데요. 이런 저런 콘텐츠를 보고 단상을 늘어놓는 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고, 특히 깊이 파는 게 아니라 널리 두루두루 심지어 다른 콘텐츠까지 엮어서 펼쳐놓는 건 거의 저의 특기에 가깝거든요. 

그래서 일단 많이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거(= 제일 안 질릴 것 같은 주제)로 시작하자! 해서 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그게 벌써 36편이나 된 거죠! 

그런데 36편을 보내다 보니 저 스스로도 저의 기복(?)이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어느 주는 월요일부터 보고 싶은 콘텐츠와 보내고 싶은 내용이 떠오르는데, 어느 주는 당장 메일리 에디터를 켜 놓고 아.. 뭐 보지.. 하는 과제를 앞둔 마음이 되어 버리는 것이죠. 그리고 마케터의 직업병까지 더해 자꾸 줄어만 가는 오픈율을 신경쓰게 되고.. 양질의 콘텐츠를 보내기 위해 스톡을 쌓아야지, 하고 마음을 먹지만 솔직히 바닥이 난 지 오래고.. 

아무튼 그래서, 

이번 주부터 오브레어는 변화를 단행합니다. (엄숙)

이전까지의 오브레어가 한두 편의 콘텐츠, 혹은 하나의 주제로 엮을 수 있는 여러 콘텐츠에 대해 마구마구 길게 의식의 흐름에 따라 얘기하는 레터였다면, 

오늘부터의 오브레어는 저의 일상과 콘텐츠를 한데 묶어서 이야기하는 콘텐츠 로그에 가까운 레터로 바꾸어 보려고 해요. 학교에서 과제를 하다가 떠오른, 친구들과 이야기했던, 오래 기다렸다가 본, 갑자기 생각난 콘텐츠, 하루 종일 본 콘텐츠, 그런 다양한 주제로 생각날 때마다 가볍게 찾아갈게요. 구독자님도 이 변화를 좋아해주시길 바라며. 🐣🙏

12월 6일 월요일 🌞 -14°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

12월 5일 일요일 🌞 -10°

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인스타그램 @__ofcl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