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라도 해야 바뀌지

📧 즐거운 금요일이다

🚨 무더운 여름 한 주 쉬고 돌아왔지만 더위 때문인지 피곤이 가시지 않는다. 그래도 어김없이 일주일이 가고 금요일이 돌아왔다. 휴가라고 해봤자 어딜 가볼 염두도 하지 않고 시원한 곳에서 책 읽고 영화 본 게 다였다. 😅 그래도 달이 바뀌었고 여름도 언젠가 끝날 것이다.

∙ 보통 후속작은 전작에 비해 못하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1편의 후광이 눈부시니 2편이 빛을 못 내는 거 아닐까 싶다. 오늘 소개할 드라마 <D.P. 시즌2>도 전작만큼은 못하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 그만큼 시즌 1이 각광받았다는 소리니 너무 아쉬워 하지는 말자.👏 오히려 그 이유 때문에 나는 시즌2를 추천한다.

놓쳐선 안 될 한 가지: 드라마 <D.P. 시즌2 >

❓ 왜 봐야 하는가

∙ 영화는 환상과 현실 사이를 줄타기한다. 보통 우리는 지친 현실에서 도피(?) 하기 위해 영화를 본다. 그럼에도 여전히 영화는 환상 속에서 현실을 보여준다. 시즌 1이 사회적 파장을 불러왔던 이유는 군대라는 한국사회의 축소판을 적나라하게 보여줬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폭력이 난무하는 구타 장면에서 말이다. 여전히 시즌 2도 그 문제의식은 유효하다. 😉

∙ 드라마 <D.P. 시즌2>의 문을 여는 이야기는 시즌1의 총기난사 사고이다. 1편의 제목 장마마냥 모든 사람을 괴롭히는 이야기가 무겁게 전달된다. 전후 사정을 아는 관객으로서는 가해자나 피해자 누구 하나 쉽게 옹호하거나 비토할 수 없는 상황이 묘사된다. 군대 내지 국가는 뒤로 빠지고 을끼리의 싸움을 보면서 과연 국가의 책임이란 무엇일까라는 물음이 떠올랐다. 🙋

∙ 만약 이 작품이 너무 무겁기만 했다면 사람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시즌 1에서 각광받았던 주인공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의 케미는 여전히 살아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웃음 코드는 이 작품을 봐야 할 이유를 보여준다. 여기에 더해 시즌 1의 반가운 얼굴이 특별 출연으로 어디에 등장하는지 찾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 깊이 알아보기

∙ 어디 기사를 찾아보니 시즌2가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나는 동의하기 힘들다. 앞서 말했듯이 영화는 현실을 보여주지만 누구도 적나라한 현실을 스크린에서 보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나는 이 정도의 현실이 적당한 타협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이 드라마의 메시지마냥 바뀌려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노력 아닐까 싶다.

∙ 임지섭 대위(손석구)의 비중이 커진 데 배우 손석구의 인기에 묻어가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있다. 시즌 2를 봤을 때 딱히 그 정도의 비중은 아닌 것 같다. 여전히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은 주인공 준호와 호열, 그 중에서 준호의 서사가 차지하기 때문이다. 다만, 재판장에서 손석구의 연기는 뭔가 아쉽다(?). 얼마 전 '가짜 연기' 논란의 설화가 있었는데 이 시퀀스에서 손석구의 발성은 매우 나쁘다.

∙ 드라마 <D.P.> 다음 시즌은 물음표다. 적당히 시즌1,2로 끝을 내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주인공 준호의 제대(?)를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다. 김보통 작가나 한준희 감독 등 제작진의 생각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좋은 주제를 가진 작품을 더 보길 희망해본다.

🎤  마지막 한 마디

∙ 제대 후 예비군과 민방위까지 마친 나로서는 군대 이야기가 딱히 매력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D.P>를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는 점을 고백하고 싶다. 🙁 시간이 흘렀지만 그 시절 폭력이 난무하던 내무반으로 나를 데려가기 때문이다. 에피소드의 김누리 일병은 나일 수 있었다. GOP에서 근무하던 그때 75발의 총알과 2개의 수류탄을 가지고 보초를 섰다. 온갖 폭력에 시달리던 내게 살인 충동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때마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생각하며 참았다. 💦

∙ 영화 한편으로 수십년의 시간을 상기시키니 영화의 마술이란 이런거구나 생각이 들곤 한다. 그리고 그 마술이 과거를 바꾸지는 못해도 미래는 바꾸는 힘이 됐으면 좋겠다. <D.P.> 대사마냥 뭐라도 해야 바뀌지 않겠는가. 오늘은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