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신료의 가치

📧 즐거운 금요일이다

🚨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려나보다. 갑자기 기온이 수직 낙하했고 찬바람이 온몸을 휘감는다. 계절은 계절다워야 한다고 그러는데 그래도 추운 겨울은 싫다. 🤬 이 즈음 다른 시기보다 방구석에 처박혀 영화를 보는 시간도 길어지는 것 같다. 리모콘을 이리저리 만지고 있는 내 자신을 보니 그렇다.

∙ 어린 시절 나는 역사극, 특히 조선시대를 다루는 궁중 사극을 굉장히 싫어했다. 😱 왕조사 중심의 사극은 등장인물이 뻔하고(?) 결과도 대충 꿰뚫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최근 까지도 역사극이라면 선택이 망설여졌다. 그런데 지난 번 MBC 드라마 <연인> 이후 이번에는 KBS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선택했다. 😬

놓쳐선 안 될 한 가지: 드라마 <고려거란전쟁>(2023)

❓ 왜 봐야 하는가

∙ 보통 <연인>과 같은 사극은 '퓨전 사극'으로, <고려거란전쟁>과 같은 사극은 '전통 사극'으로 불린다. 아마도 그 차이를 가르는 것은 역사적 실존 인물이 중심인가 아닌가 차이일 것 같다. 아무래도 후자라면 고증이라는 게 항상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함부로 사실을 바꿀 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그 고증의 노력을 상당히 기울였다. 인물을 묘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주 무대인 전쟁 신에서 말이다. 🧨

∙ 처음에 나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을 배우 최수종이 맡은 강감찬으로 알 정도로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심지어 이름만 '고려거란전쟁'이고 내용은 '강감찬' 아닐까 생각했을 정도다.  그러나 뚜껑을 여니 이 드라마 제목 그대로 '고려거란전쟁'이 주 무대다. 그래서 굉장히 이야기 전개가 빠르다. 과거의 사극과는 정말 다르다. 질질 끌지 않는다. 핵심으로 그대로 들어간다. 👏

∙ 이번 드라마에 얼마나 큰 성의를 기울였는지 지표는 제작비일 것 같다. 발표에 따르면 총 32부작 드라마에 270억의 제작비를 투입한다고 전한다. 총 제작비가 이보다 큰 대하 드라마는 있었지만 에피소드 한 편 제작비는 이 드라마가 가장 크다고 전한다. 물론 옆 방송사 <7인의 탈출>은 제작비가 총 462억이라고 전하는데 그에 비하면 너무 적은 거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완성도는 막장극에 비할 바가 아니다. ‼️

👓 깊이 알아보기

∙ 보통 사극을 볼 때 역사 덕후들은 고증에 설왕설래하는 것 같다. 나 같은 평범한 관객은 그보다는 항상 지금 여기에서 그 역사가 어떤 의미인지를 묻는 게 더 의미있는 보기다. 🌟이 드라마는 '승리로 쟁취한 평화'라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 무려 고려와 거란의 20여년간에 걸친 전쟁을 다루기 때문이다. 쟁취라는 말에서 엿보듯 소중한 것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그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어떤 의미를 선사한다. 😁

∙ 이 드라마를 향한 대중의 평가는 지금까지 KBS  대하 드라마 중 어떤 드라마보다 좋은 것 같다. 물론 나의 기억에 한에서 그렇다. 특히 젊은층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전문가 리뷰도 상당히 우호적이다. 정말 '수신료의 가치'🏴‍☠️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야기나 시각적인 표현에서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흥와진 전투는 굉장히 사실적으로 전쟁 장면을 재현하고 있다. 🤩

🎤  마지막 한 마디

∙ 외국 매체의 평가에 따르면 이 드라마를 '잔혹한 전쟁과 생존의 이야기로'로 관객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앞서서 이 드라마가 시청자를 사로잡는다면 우선 전쟁 장면의 스펙타클일 터이다. 그러나 이와 함께 주목할 것은 전쟁은 잔혹하다는 사실이다. <고려거란전쟁>은 양쪽을 다 주목한다. 특히 흥와진 전투에서 고려의 양민을 포로로 앞세우고 전투에 나서는 거란군과 대척하는 장면은 전쟁의 잔혹함을 부각시킨다.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를 그저 웃고 편하게 즐길 수는 없을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