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 같은 이야기의 수다를 들어보자

📧 즐거운 금요일이다

🚨 우리는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한다. 말 그대로 인간은 '호모 나랜스'인 셈이다. 🙈 게다가 요즘은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니 우리는 문자가 아니라 이미지로 이야기를 즐긴다. 그렇기에 심심하면 영화로 회귀하는 것 같다. 피곤하다 외치면서 리모콘을 만지락거리는 내 모습이 딱 그렇다. ❗️

∙ 이야기 중에서도 나는 동화 🦄를 좋아한다. 시간이 훌쩍 흘렀지만 동화만큼 어른의 구미를 충족하는 이야기는 없는 것 같다. 삶에 찌든 만큼 다 짚어던지고 도망가고 싶지 않던가. 물론 마음만 그렇다. ☁️ 그래도 동화 같은 영화는 잠시 막간의 휴식을 제공한다. 오늘 그런 영화 한편을 소개한다.

놓쳐선 안 될 한 가지: 영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2023)

❓ 왜 봐야 하는가

∙ 감독 웨스 앤더슨의 매력은 장편에서도 유감 없이 발휘되지만 단편에서 더 압축적으로 전달되는 것 같다. 매주 한 편의 영화를 보는 일이 어떤 때는 굉장히 고역🥵이 되는 순간이 있다. 그런데 이때 단편 영화는 시간이나 노력 모든 면에서 수고를 덜어준다. 숏폼이 유행하는 시대에 이 영화는 당신의 모든 것을 아껴줄 것이다. 👏

∙ 이 영화의 원작은 로알드 달의 단편 소설이다. 소설을 언제 읽었나 가물가물하지만 만약 한 권의 소설을 읽으라면 나는 단연코 로알드 달을 후보로 놓겠다. 짧지만 생각해볼 만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가다. 📪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의 기행에서 당신이 어떤 교훈을 얻을 지 궁금하다.

∙ 영화의 주인공 헨리 슈거역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베치는 이 작품에서 독특한 인물을 창조한다. 동화에서 막 나온 인물마냥 대사를 뱉어내고 나레이터로 지문을 읽는다. 쉴새없이 전달되는 대사와 지문에 잠시 정신을 잃을(?) 수도 있지만 그렇기에 더 집중해야 하는 영화다. 👓

👓 깊이 알아보기

∙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웨스 앤더슨의 단편 영화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외에도 <독>, <쥐잡이 사내>, <백조>가 있다. 다른 영화도 단편이 주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연출자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라면 짧은 단편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

∙ 영화를 본 이라면 이 작품의 화자가 인물뿐만 아니라 서술자로 나눠진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종이책을 읽는다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지문 하나하나를 쉴새 없이 인물들이 들려준다. 인물 사이에 대화가 없고 거의 독백으로 가득 찬 이 영화가 수다처럼 들리는 이유는 바로 이런 영화적 형식에 기인한다. 💬

🎤  마지막 한 마디

∙ 어떤 영화는 이야기를 어떤 영화는 이미지를 즐기는 것 같다.  웨스 앤더슨의 영화를 볼 때마다 나는 작품의 알록달록한 이미지가 먼저 생각난다. 마치 어릴 적 소꼽놀이를 하던 그 시절을 연상케 하니까 말이다. 그런 면에서 감독의 재주란 용하다. 관람 시간뿐만 아니라 관객의 과거까지 소환하니까. 이번 주도 즐거운 관람 시간이 되길 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