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1세대 '네카오'의 위기

그래픽으로 보는 경제이야기 <경제토크쇼 픽> from. 이선미PD

2024.08.17 | 조회 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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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토크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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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미리보기

  • '국민주'가 어쩌다 '밉상주'가 됐을까
  •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그 이유가 보인다?
  • 토종플랫폼의 강자가 되기까지
  • AI 신사업,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려면
  • 혁신의 아이콘은 어디로?

1. 국민주가 어쩌다 '밉상주'가 됐을까

주변에 네이버나 카카오 주식을 갖고 있는 지인 꼭 한명은 있죠. 근황을 물으면 표정이 금새 어두워집니다, 국민주가 아니라 '밉상'이 따로 없다고요. 제 지인의 경우는 가진 비중도 많아서 팔아버리자니 여태 버텨온게 아까워 계속 들고 있던게 지금이더랍니다. 실망이 큰 만큼 희망의 불씨는 꺼지지 않은 이유겠죠.

 

2. 그런데 최근에 이 두기업에 악재가 연이어 터졌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 위원장의 구속 기소, 네이버에는 아직도 '제2 라인야후 사태' 그늘이 도사리고 있죠. 

 


3. 먼저 SM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범수 위원장의 경우 대기업 총수로는 이례적 구속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안희철 변호사에 따르면 재판부는 김 위원장의 시세조종 혐의가 소명됐다고 판단한 것처럼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 근거로 배재현 전 대표의 통화녹취록 중 "김 위원장과 쇼부[결판] 보고 올게" 라는 대화 내용이 있었는데 통화한 그 날은 바로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발표한 날이어서 정황상 공모로 판단할 결정적 근거가 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김 위원장 측은 불법행위를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고요.

 

4. 네이버는 '라인야후사태'가 어느정도 일단락 된 것으로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데이터와 플랫폼 전쟁에서 자국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추후 또 다시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안 변호사는 그 근거로 일본에 새로 제정된 시큐리티 클리어런스법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이 법은 중요 경제 안보 정보를 규정하여 취급 인가를 부여하는 제도로 일본 정부의 인가를 받아야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되어있습니다. 안 변호사는 외교적 분쟁까지 갈 가능성을 대비해야한다고 덧붙였어요.

 

5.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그 이유가 보인다?

이미 카카오는 문어발식 지배구조로 많은 비난을 받아왔죠. 염승환 이사는 과도한 사업 영역 확장으로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한편 일부 경영진의 주식먹튀논란을 꼬집으며 선별해서 집중적으로 키워야 하는데 사업을 무분별하게 벌인 아닌지 되짚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도덕적으로 문제가된 인사를 능력이 좋다는 이유로 다시 임원 자리에 내정한 것을 두고도 "공감능력 자체가 없는 같다"면서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경영은 결국 뒤처질 밖에 없다고 일갈했고요.

 

6. 안희철 변호사는 꾸준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온 네이버와 문어발 식으로 빠르게 성장한 카카오의 지배구조를 분석하며 기업의 장단점을 살폈습니다. 기업 모두 많은 계열사에 지분을 나눠갖고 있지만 네이버의 경우는문어발식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며 경영자의 경영스타일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다만 네이버의 경우 라인야후 사태에서 있듯이 유관 사업 계열사를 만들고 협업을 통해 함께 성장한 만큼 계열사가 타격을 입으면 그룹 전체에 리스크를 가져오는데 비해, 카카오는 따로 분리되어 있어 기업간 영향이 적은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위원장의 지분은 13%, 그에 비해 이해진 대표는 3.7% 김범수 위원장의 구속이 카카오에 위기가 밖에 없는 이유임을 다시 한번 상기했고요.

 

7. 토종플랫폼의 강자가 되기까지 (feat. 이정호의 이코날리지)

그래서 시간을 되돌려 두 기업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요. 네이버는 삼성SDS의 사내벤처로 시작했습니다. 이해진 총수는 1992년 삼성SDS에 입사했는데요. 수년간의 회사생활을 통해 검색 서비스의 가능성을 알아본 그는 회사에 '한글화된 무료 검색서비스'를 제안합니다. 그렇게 해서 1997년 항해라는 뜻의 '내비게이트'와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을 합성한 NAVER가 사내벤처 형태로 탄생했고요. 그로부터 1999년 네이버는 삼성SDS를 떠나 독립 출범하게 됩니다.

 

8. 이해진 총수는 독립한지 단 5달만에 100억원을 유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렇지만 검색서비스만으로는 수익을 내기엔 한계가 있었어요. 이를 타개하고자 이해진 대표는 한게임을 성공시킨 김범수 대표와 손을 잡게되는데요. 네이버와 한게임의 역사적인 합병이 이루어진 순간입니다.

 

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9. 네이버의 검색엔진과 한게임의 이용자수가 합쳐진 네이버는 이후 '지식in, 블로그, 카페, 실시간 검색어'등의 서비스를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승승장구 했습니다. 2004년엔 다음을 꺾고 포털사이트 1위 자리를 거머쥐었고요. 하지만 이런 네이버도 끝내 빼앗아오지 못한 시장이 있었으니 바로 카카오가 장악한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었습니다.

 

10. 카카오의 시계는 비교적 늦게 시작했는데요. 한게임의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NHN의 출범까지 함께했던 김범수 대표가 2007년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연히 미국으로 떠납니다. 그리고 김범수 대표는 세상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바뀌는 순간을 미국 현지에서 목도하게 되는데요, 바로 아이폰의 탄생이었습니다.

 

사진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11.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준비했고 카카오톡을 출시했습니다. 그 다음은 아시는 그대로고요. 초기 적자를 감수해서라도 '일단 사람을 모은다'는 전략은 모바일 시장에서도 통했는데요. 카카오톡 플랫폼 내에서 각종 서비스를 전개하며 파생되는 영역을 장악했죠.  이렇게 벤처 신화를 이룩한 두 창업주의 선구안은 세계를 정복한 구글마저 힘쓰지 못할 정도로 내수시장에서 강했습니다.

 

12. AI 신사업,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려면?

하지만 지금은 검색과 메신저도 위기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안희철 변호사는 이제 해외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내수시장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실제로 중국의 커머스 업체들은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기도 했죠. 이에 대해 염승환 이사는 AI 신사업의 새로운 구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위기이자 기회가 될것이라고 희망을 내비쳤습니다. 풍부한 데이터 확보로 어느 빅테크보다 내수 AI 시장에서 강점이 있다며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기업들을 상대로 플랫폼을 구성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3. 혁신의 아이콘은 어디로? 

제가 처음 아이폰을 사고 카카오톡을 깔았을 때의 새로운 경험과 놀라웠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금까지도 휴대폰을 켜면 가장 먼저 열어보는게 카카오톡이니까요. 그때는 '혁신' 이라는 단어로밖에 설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역시 밴처는 어떤 '스피릿(spirit)'이 존재해야하는 구나를 어렴풋이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자랑스러웠던 대한민국 IT 기업에 위기가 닥치니 씁쓸하기 그지없습니다. 이 위기를 넘지 못하면 소상공인들 뿐 아니라 경제에 미칠 영향도 상당하고요. 얼마전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발생했을 때 우리들의 생활이 얼마나 불편했는지를 떠올려보면 쉽게 알 수 있죠. 모쪼록 신사업에서의 가능성을 실현하고 처음 시작했을 때의 벤처 정신을 되찾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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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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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라우제비츠

    0
    about 1 month 전

    네이버와 카카오 그리고 그 대표자분들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어요~ 앞으로의 벤처에 대해 생각도 하게 되었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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