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현생에 치여 골골대다가 발행하는 칸 영화제 스케치

안녕하세요 옥수수🌽 여러분, 영평🏃🏻‍♀️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되어 머쓱타드한 부분...하핳! 팝콘레터는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칸 영화제 전/후로 현생에 치여 너무나X100 바빴구요😭 시차 때문에 또 한 일주일은 골골거리다가 이제야 겨우 정신차리고 컴퓨터 앞에 앉았네요. 새삼 느끼는 노화(?)...ㅋ...이번주는 아주 라이트하고 유쾌하게 칸 영화제 참석 후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에디터들, 재정비의 시기는 슬슬 끝나가니...다음주부터는 착실하게 해외 소식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현생에 치여 골골대다가 발행하는 칸 영화제 스케치🇫🇷🥖

By 영평🏃🏻‍♀️

5월 중순의 어느 토요일 아침...공항에 도착한 윤프와 영평.

너무 한산해서 놀라고 마는데...한 3초 놀라고 룰루랄라 보안 검색대 통과하고, 게이트로 이동. 사람이 너무 없어서 진짜 보안 검색대도 굉장히 빨리 통과했답니다.

그 순간 영평의 시야에 들어온것은...앗. 인천공항 안내 로봇🤖. 음? 사진촬영 서비스가 있다고?그럼 제가 한번 이용해보겠습니다. (궁금한 거 안해보고는 못참는 성격)

그리고 결과물은...^^

음...^^ㅎㅎㅋㅋ 차..참고해주세요~(이렇게 찍힌 사진 핸드폰으로 전송가능.) 윤프랑 같이 찍었어야 했는데 그럴 시간은 없었네요. 사실 저희 둘은 같은 비행기를 탄 것이 아니라 한 15분 차이로 다른 비행기를 탔습니다. 저는 암스테르담 경유, 윤프는 파리 경유. (칸은 가장 인접한 공항이 프랑스 니스 공항인데, 니스로의 직항이 없습니다. 니스 공항에서는 차량으로 약 20-30분 거리)

실로 오랜만에 하는 장거리 비행! (10시간 이상ㅠ)이기에...탑승 전에 윤프는 저에게 두 가지의 조언을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1. 기내식 먹지 않기

윤프🤴: 영평아, 너 고든 램지가 기내식 안 먹는거 알지? 고든 램지가 예전에 기내식 사업 했었잖아. 어쩌구 저쩌구...기내식 진짜 몸에 안좋은거야. 잇츠 가공 식품 유노? 그리고 가서 시차 적응 하려면, 프랑스 시간에 맞춰 먹는게 중요하대. 수면 시간 맞추는것 보다. 그 시간에 맞춰서 먹어야 돼. 쏼라 쏼라...

2. 기내 화장실 변기위에서 물구나무 서기

윤프🤴: 영평아, 오래 앉아 있으면 혈액 순환이 잘 안되잖아. 그럴 땐 기내 화장실에 가서 변기 위에 깍지를 끼고 물구나무를 서. 그래야 다리에도 피가 통하고...아 참 문은 꼭 잠그고...얄리얄리 얄랴셩

그렇게 윤프의 조언 두가지를 마음에 새기고 자리에 앉은 영평...

몇시간 후) 배고파서 윤프의 조언 따위는 잊어버리고 기내식 흡입 ㅎ 콜라까지 시원하게 들이이킴^^ 두끼 다먹음.ㅋㅋㅎㅎ

그래도 간식은 먹지 않았습니다. 물구나무 서기는...하다가 화장실 거울 깨부술까봐 못함. 10시간 이상 비행기 타려니까 새삼 노화가 느껴졌으며...목뼈가 정말 부러질 듯한 고통을 느꼈습니다. (목베개 활용 잘 못해서 안들고 다니는 사람)

어쨌든! 칸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가장 크게 느껴지는것은 날씨가 참 좋다는 것과, 거의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역시 바다 근처의 도시라서 바닷바람이 아주 은은하게 느껴지는게 기분이 좋더라구요. 뭔가 진짜 바람이 코를 간질이는 느낌~

한창 칸 영화제 메인 아트워크 부착 작업등인 메인 베뉴 근처도 지나칩니다. 저 이미지, 어디서 많이 본 듯 하죠? 이전 팝콘 토픽에서 간단히 전해드린 적 있는데, 영화 <트루먼 쇼>의 오마주입니다. "과거를 돌아보고 부흥을 향해 나아가는 희망의 여정을 담았다"고 영화제 사무국에서 발표한 적 있죠.

1998년 영화, 짐 캐리의 열연이 돋보였던 <트루먼 쇼>의 엔딩 장면.

이곳은 메인 베뉴로 가는길에 있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길이며, 명품거리(?)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몽클레어, 아르마니 등 명품 샵들이 쭉 이어져 있음) 올해의 화제작, <헤어질 결심>의 홍보물도 보입니다. 고풍스러운 명화 같은 느낌이지 않나요...! 영화와 잘 어울리는 톤인것 같습니다.

명품 거리 바로 맞은 편에는 이렇게 엄청나게 큰 스크린과 함께 야외 상영이 이루어지는 시네마 드 라 플라주가 있습니다. 부산 국제 영화제에도 비슷한 야외 상영 베뉴가 있죠? 진짜 바다 바로 옆이라서 운치 있습니다.

이쪽은 올드타운 칸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CANNES 글씨가 있는 담벼락 쪽으로 약간 등산하면 경치가 내려다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희도 처음 알았는데 이쪽 골목에 숨은 맛집들이 많더군요...!

이번에 공통 지인이 데려가 준 맛집. 알고 보니 미쉐린 이었고요.

요러케 조러케 플레이팅이 너무 예쁘게 된 코스요리가 막 나오는데...시차와 피로와 긴장감 등등으로 속이 불편했던 저는 많이 먹지는 못했습니다. 😭 (윤프는 많이 먹은듯^^)

각자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다가 드디어 배우 이정재의 연출작이자 미드나잇 스크리닝 셀렉작, <헌트>의 상영일이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둘다 티켓팅에 실패하고 말았어요. 뱃지가 있는 사람은 웹사이트를 통해 예매를 해야하는 식인데, 올해는 참 이상하게 웹사이트가 계속 에러가 뜨거나 매진이 굉장히 빨리 되는 이상 현상이 있었는데요. 들리는 소문으로는 해킹을 당했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카더라기이기 때문에 팩트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상영 당일, 운좋게 취소표를 잡은 윤프와 영평...! (나이스) 상영이 무려 자정에 시작하기 때문에 마음을 단단히 먹습니다. (느껴지는...노화...)

구독자님, 칸 영화제에는 드레스 코드가 있는것 알고 계셨나요? 비단 스타나 초청 받은 영화의게스트 뿐만이 아니라, 뤼미에르 극장의 공식 프리미어 상영을 관람하는 관객들은 모두! 영화제의 규정에 따라 차려입어야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남자는 나비 넥타이에 정장, 여자는 드레스(원피스)에 힐(킬힐일 필요는 없으나 어느 정도 굽있는 신발)입니다.(그래서 나비 넥타이를 깜빡한 남자분들을 위해 근처 H&M에서 5~15유로 사이의 나비 넥타이를 엄청 판다는 소소한 사실ㅎㅎ)그리고 레드 카펫에서는 셀카를 포함하여 휴대폰을 이용한 사진 촬영이 엄격히 금지됩니다. 사실 이 복장 규정에 대해서는 몇 년 전부터 약간의 반발이 있어왔죠. 2018년,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맨발로 레드카펫을 밟은적 있습니다.

저희도 공식 상영을 보러가야 하는 이상 환복을 해야만 했죠. 그런데...

음 뭐가 어떻게 된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휴지통 자리라도 감사해하며 늦은밤 뤼미에르 극장으로 총총...

영화가 12시 시작이니까 12시나 11시 50분까지 가면 아니됩니다. 11시 30분까지는 늦어도 도착을 해야하는데요. 티켓이 있어도 일단 줄을 선 후, 보안 검색대를 지나고, 먼저 자리로 가서 착석을 해 있으면 극장 안의 화면을 통해 레드카펫을 지나서 극장으로 입장하는 영화의 주역들을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가 똥손이라 사진을 이렇게 밖에 못찍었는데요^_ㅠ <헌트>의 주연이자 연출 이정재 배우/감독님...실물이 훨신 멋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게스트들이 레드카펫을 지나오면, 극장 안으로 들어와서 박수 갈채를 받으며 착석을 하는데요. 제가 또 키가 그닥 크지가 않은 편이고 똥손인지라 그 모습을 제대로 담지 못했습니다. 칸 영화제 스케치 - 윤프편을 기대해보도록 하죠...

영화가 시작하면 칸 영화제의 공식 리더필름이 가장 먼저 나오고, 이어서 한국 투배사의 리더 필름, 프랑스 배급사의 리더 필름등이 나오는데, 이 때 함성과 환호가 터지더군요! 역시 화제작은 화제작!

긴장감 넘치는 러닝타임이 종료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