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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도 락이면, 불쾌도 쾌다?! 우리 프루스트 이펙트는 이번 기회를 통해 류성실 작가의 개인전 ⟪불타는 사랑의 노래⟫를 관람하고, '전시에서의 서사 및 정보의 역할', 그리고 '예술에서 느끼는 불쾌감'에 대한 이모저모를 다뤄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한 태도로 전시나 예술을 대하시나요?
이번 레터는 에디터들의 100% REAL 생 버라이어티 프리토킹을 담아보았습니다. ✨주목✨ 프루스트 이펙트 에디터들의 순도 100% 수다를 엿볼 수 있는 기회!🤩 에디터들의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담겨 있는 만큼, 정설보다는 각자의 '의견'들로 글이 구성되어 있답니다.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라며, 여러분도 저희와 함께 전시 ⟪불타는 사랑의 노래⟫와 관련된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해당 전시를 보지 않으셔도 충분히 이해 가능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져왔답니다.🙂 그럼 가봅시다!💫
⬇️ 전시 정보가 궁금하다면?
1_ 전시 ⟪불타는 사랑의 노래⟫와 작품 이해
With. Rasp🍓, Aqua🌊, Lily🌼

릴리🌼
: 우리 일단 모두 전시를 보고 온 거지?
라즈🍓, 아쿠아🌊
: 응.
라즈🍓
: 류성실 작가에 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모르고 본 사람도 있는 걸로 아는데, 누가 먼저 이야기해보면 좋을까? 난 평소에 관심 있어서 계속 알고 있었거든.
릴리🌼
: 음, 류성실 작가가 이 전시회를 제외하고도 이어지는 서사가 있는 걸로 알아. 나는 그걸 모르긴 했지만. 유튜브에서도 이미 스토리가 전개(밑줄 표시가 있는 문장 클릭 시 유튜브로 연결됩니다.)되고 있었고... 이 전시회에서는 여기서 이어지는 또 다른 서사를 만드신 거잖아. 이거에 관해서 다들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해보자.🙂
아쿠아🌊
: 그러면 아예 처음 알게 된 릴리가 먼저 이야기해볼까? 나는 사전에 조금 알아보고 갔거든.
릴리🌼
: 그래. 나만 냅다 그냥 간 거였구나.(웃음)
릴리🌼
: 음, 아무것도 모르고 간 나의 입장에서 보자면, 전시장 공간 자체를 하나의 스토리가 이어지도록 동선을 짠 것도 그렇고, 일련의 스토리 전개를 바탕으로 그 안에 몰입할 수 있게 작품을 만든 것도 좋았던 것 같아. 대신, 작품 중간에 나오는 인물에 관한 기존 배경에 관해서는 자세히는 잘 모르겠더라.😅 '이대왕 대표'의 역사라던가... 나는 류성실 작가가 유튜브를 통해 여러 인물을 등장시킨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거든. 기존 작품에 나왔을 것으로 예상은 됐으나 모르는 인물이긴 하니, "이 사람은 누구지?" 정도의 호기심만 있었어. 아예 류성실 작가의 작품 세계를 몰랐어도 이 전시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이해 가능한 전시였던 것 같아. 그래서 더 흥미로웠고. 다른 사람들은 어땠어?
아쿠아🌊
: 나는 찾아가기 전에 '체리장' 유튜브 영상도 찾아보고 전시를 미리 관람하고 온 사람들의 블로그도 찾아보면서 어떤 전시인지 살짝 알아보고 갔어. 근데 릴리가 말한 것처럼 아예 작가나 그의 작업관에 관해 모르고 갔었더라도 전시를 관람할 때 이해가 어렵지는 않았을 것 같아. 어떻게 보면 기괴하기도 한 내용을 다루는데, 전달하는 내용 자체는 직관적이라고 생각했거든. 다들 혹시 전시장에 설명해주시는 분이 계셨어?
라즈🍓, 릴리🌼
: 아니. 없었어.
아쿠아🌊
: 내가 갔을 땐 작품 설명을 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류성실 작가가 해오던 기존 작업물과 관련된 전시 내용도 알 수 있어서 편했던 것 같기도 해. 나랑 같이 간 친구는 '전시' 자체를 아예 처음 경험했었는데, 난해하고 불편했다고 이야기하더라고.🧐
릴리🌼
: 어쩌다 첫 전시를 이 전시회로 보게 되었네. 어쩌면 마라맛...?🤣
라즈🍓
: 근데 난해하다고 생각했다니까 되게 신기하다. 나는 굉장히 직관적인 작품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류성실 작가를 엄청나게 좋아하거든. 평소에도 친구들한테 소개한 적도 있고 이후로도 많이 찾아봤을 정도로 좋아했었는데, 어느 순간 근황이 뜸하시더니 갑자기 사라지셨거든. 그러다가 이제 에르메스 아뜰리에에서 발견한 거란 말이야. (웃음)
라즈🍓
: 이런 입장에서 '이 작가를 아는 사람에게 전시 관람이 더 어려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게, 그분은 대체로 인스타그램에는 아카이빙, 유튜브에는 작업물을 주로 올리시거든? 유튜브 댓글을 보면 그 작품 세계관에 맞춰서 관람자들도 댓글을 달지만, 아무도 그 세계관을 설명해주진 않아. 그래서 나는 내 생각만으로 '이 사람이 이러한 걸 얘기하고 싶다.'라는 식으로만 추측하거나, 지면 인터뷰 또는 유튜브 작업물로만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거든.

라즈🍓
: 그래서 작품의 후반부에 존재하는 설치물*이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기도 했고, 뭔가 내가 애매하게 알아서...? 그리고, 이제 어떤 방향으로 작품을 끌어나갈지 궁금해지기도 했어.
2_ 전시 관람과 사전 지식의 중요성
With. Rasp🍓, Aqua🌊, Lily🌼

릴리🌼
: 그럼 다들 전시를 볼 때 사전 지식이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
라즈🍓
: 음. 나는 도슨트만큼의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는 한-뭔가 애매하게 알고 있는 한-, 아느니만 못한 것 같아.🤔 예를 들면, 100을 알지 않는 한, 50을 아는 거는 0을 아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고 해야 하나?
릴리🌼
: 왜?
라즈🍓
: 왜냐하면 이 사람에 관해서 완벽하게 알지 못하는데 내가 함부로 해석하는 게 과연 옳을까라는 생각을 했었거든. 물론 그것도 작가가 감상자에게 남겨주는 하나의 과제일지도 모르겠지만, 작품의 의미나 배치 의도 등 작가나 작품에 관해 큐레이터만큼 정확히 알지 않는 이상, 인터넷에서 무작위로 긁어다 읽은 지식과 무엇이 다른지 잘 모르겠어.
릴리🌼
: 나는 라즈랑은 생각이 약간 다른 게, 내가 전에 우리끼리 수다 떨다가 XXXX 전시에 관해 말한 적 있었잖아. 그 전시는 일종의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도슨트가 없었다면 전혀 이해하지 못할 미디어 아트 작품들이었거든. 이처럼 텍스트가 필연적인 작품이 있다면 사전 지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어.
릴리🌼
: 그렇지만, 내가 100중에 30을 알든, 50을 알든, 조금이라도 -작품에서 보이는 색감을 이해한다거나, 등장하는 피사체를 인식하는 등 감각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모두 포함하여- 아는 부분이 있다면 나머지 70이나 50은 내 사고가 더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부분으로 남는다고 생각해. 내 입장에서는 사전 지식이 아닌 나머지 부분을 스스로 채우는 맛에 전시를 보러 다니는 거거든. 뭐, 사전 지식이 있으면 있는 거 나름대로 좋고, 또 없어도 재밌다. 요 정도?😂
아쿠아🌊
: 나도 라즈랑 릴리랑 이야기한 거랑 크게 다르진 않아. 굳이 말하자면 전시에 따라 약간 다른 거 같아. 이번에 우리가 본 류성실 작가의 개인전처럼 세계관이 있는, 혹은 스토리텔링이 있는 작가의 작품이라면 나는 어느 정도의 조사를 하고 가는 편이거든. 그게 아니라면, 굳이 사전에 찾아보지 않고 스스로 해석하는 것 같아. 근데 여기서 작가나 작품에 따라 또 다르기도 해.
라즈🍓
: 나 약간 덧붙이자면, 내 성격상 이 사람이 의도한 바가 뭔지에 관해 국어 문제처럼 맞히려고 하는 습관이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해. 근데 릴리 말 듣고 보니, 내가 아는 게 30 정도밖에 없는 상태에서 보는 게 사실 제일 재미있지.
아쿠아🌊
: 맞아. (웃음)
3_ 예술에서 감각하는 '불쾌함'
With. Rasp🍓, Aqua🌊, Lily🌼

릴리🌼
: 근데 그 아쿠아랑 같이 갔다가 전시 처음으로 전시 본 친구 덕분에 갑자기 생각이 든 건데, 불편하다고 말해준 감상이 왜 좋지? 이게 왜 그런지 정확히는 설명하지 못하겠는데, 전시를 좋아하는 내 입장에선 어떤 전시를 보고 그것을 통해서 감정의 동요를 느끼는 순간을 그 친구한테 주게 된 게 너무 행복해. 약간... '언젠가 저 친구도 이 감각이 좋아서 또 다른 전시를 보러 가게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 나 변태인가? (웃음)
라즈🍓
: 나도 비슷한 생각 했어. 물론 릴리처럼 변태적으로 생각하진 않았지만. (농담) 난 예술에서 생성된 불쾌한 것들에서 왜 쾌감을 느낄까?
릴리🌼
: 불쾌도.. 쾌니까...?
라즈🍓, 아쿠아🌊
: (웃음)
아쿠아🌊
: 맞아. 케밥도 밥이고. 나락도 락이지...?🤣
라즈🍓
: 사실 내가 나중에 만들고 싶은 전시는 '불쾌함'에서 나오는 전시거든. 이거에 재미를 한 번 느꼈다면, 그리고 충격을 받게 된다면, 우리처럼 맛 들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 언젠가 더 깊은 예술적 불쾌함을 찾게 되기도 하고. (웃음) 다들 예술 작품에서의 불쾌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릴리🌼
: 나는 학부 1학년 입학하고 처음 본 연극에서 정말 마라맛을 느낀 적이 있거든? 우리 같이 봤었잖아. 어쨌든, 이 불쾌감을 통해 생각할 거리가 생긴다는 게 너무 고통스러우면서도 행복했어. 물론 그 불쾌감이 타인을 완벽하게 대상화한다든가, 혐오를 아무런 의식적 고민을 거치지 않고 드러내서 발생하는 불쾌감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야. 뭐랄까, 고민할 거리를 만드는 불쾌감이라 해야 하나.
릴리🌼
: 단순히 즐거움만을 느꼈다면 그 즐거움에 치우쳐져 딱히 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내가 느낀 감정이 '불쾌'라서 '내가 왜 불쾌했지?'라는 생각을 하며 더 많은 사고를 하게 되더라고. 그래서 점점 더 마라맛을 찾게 되고... 음, 내가 기존에 갖고 있던 시선을 미묘하게 뒤틀리게 만들어서 그 틈을 보게 만드는 예술 작품이 정말 좋은 것 같아.
라즈🍓
: 맞아. 우리 그때 같이 봤었잖아. 난 정말 후반부부터 그냥 눈을 감고 봤거든. 집 가는 길에도 아무 말도 못 하고 가고.
아쿠아🌊
: 나는 이런 불편한 문제를 마주했을 때, 릴리가 말한 것처럼 '생각할 거리'가 생긴다고 생각해. 행복하면 그냥 행복해하고 끝내지. 굳이 내가 왜 행복한지에 관해 이유를 찾지 않잖아. 아무튼, 난 집 가면서 이번에 본 전시에 관한 생각을 정리했거든. ⟪불타는 사랑의 노래⟫는 '애견(반려견) 장례식'을 통해 자본주의 문제를 꼬집은 내용이잖아? 근데 최근에 SNS를 보면서 '반려견 장례'와 관련된 논란을 본 적 있어. 해당 장례 업체 측에서 견주에게 막말을 하고, 돈과 관련된 문제가 오가고. 이런 걸 보니까 전시의 불편함이 비단 전시에서만 느껴지는 것 아니더라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어. 예술이 이런 면을 느끼게 해줘서, 예술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을 좋아하는 편인 것 같아.
라즈🍓
: 맞아. 나중에 불편한 거 있으면 나한테 꼭 알려줘. 난 이 불편함에 중독돼서, 이제 시각적 불쾌감까지 좋아하게 됐어. 약간 고어 느낌이라 해야 하나.
릴리🌼
: 고어까지? (웃음) 그래. 우리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여기까지 하는 걸로 할까?
아쿠아🌊, 라즈🍓
: 그래!
✒️➿✒️➿✒️➿
이번 레터가 흥미로우셨다면 다음 레터에서 또 뵈어요!
더 매력적인 향기로 당신을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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