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오늘도 따뜻한 라떼지?

6년째 같은 곳을 여행하는 이유

2024.02.04 | 조회 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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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의 여행노트

기꺼이 자기만의 길을 걸으려는 당신에게, 월 3회 여행 레터를 전합니다. [☀️월요여행 단편시리즈 연재중]

 

 

“오늘도 따뜻한 라떼지?“

 

 

매일 같이 나의 커피 메뉴를 다정하게 물어오는 한 남자가 있다.

 

언제나 웃는 얼굴에

어린 아이처럼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하고서

상대방을 기분좋게 만드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

 

그러다 눈동자를 마주하고 있으면 

어쩐지 그 안에 깊고 깊은 이야기를 남몰래 담아둔 것 같은 사람. 

 

내가 여행자인걸 까맣게 잊고

같은 동네 주민이 된 것 처럼 편하게 대해주는 사람.

 

하지만 그 무엇보다 훌륭한건

그가 만들어주는 라떼다.

 

 

1년에 한 번,

한 달동안 매일! 

 

 

소름끼치게 맛있는 그의 라떼를 마시기 위해

6년째 그곳을 찾고 있다.

 

 

 

*

 

그 날도 카페 한 쪽 모퉁이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노트 한 권을 펼쳐놓고 시간가는 줄 모르게 무언가를 계속 끄적이고 있는 나다.

마지막 라떼 한 모금이 차갑게 식어갈 때쯤, 내 앞에 있는 누군가 말을 걸어 온다.

 

 

“안녕!

너 어제도 왔었지? 

뭘 그렇게 쓰고 있는 거야?“

 

 

 

 

 

 

이것이 그와의 첫 만남이다.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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