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의 음악일기

[#엔믹스] Young한 우리니까! Dumb, Stupid한 선택도 겁 없이!

라라의 음악일기 ep.2 <엔믹스의 새로운 믹스팝을 들어봤어요!>

2023.03.31 | 조회 1.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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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와 나나의 KPOP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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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라라의 음악일기 주인장 RARA입니다🎧

영덤스튜핏~ 영덤스튜핏~ 딩댕동~ 딩댕동~

여러분들도 이번 엔믹스의 신곡 <Young, Dumb, Stupid> 들어보셨나요?!

 

오늘 저 라라가 얘기해볼 주제는 바로 엔믹스의 정체성, "믹스팝" ❗

 

엔믹스가 지난 20일 신보 <expérgo>와 함께 컴백했는데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엔믹스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믹스팝으로 돌아왔습니다. 

 

여기서 잠깐, "믹스팝이 뭔데?!"

 

믹스팝이란, 다채로운 섹션을 이어붙여 하나의 곡으로 만들어버린 장르를 얘기합니다. 말 그대로, Mix(섞다) + Pop(음악) 인거죠! 분명 발라드곡을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트가 빨라지면서 댄스곡으로 바뀌었다거나, 반대로 힙합 댄스곡의 비트가 느려지더니 갑자기 소울풀한 보컬이 나와서 당황했던 적, 있지 않으신가요?

아마 다음 곡들을 보면 다들 이해가 바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

 

생각해보면 믹스팝이 우리에게 그렇게 낯선 장르는 아닙니다. 꽤 오래 전부터 꾸준히 가요계에 등장했었죠. 물론 소녀시대 <I GOT A BOY>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도대체 이게 어떤 노래냐며 당황한 대중들의 평이 대부분이긴 했지만요.

믹스팝이라는 장르가 조금 난해하다고 느껴질 수는 있습니다. <Next Level>, <I GOT A BOY>와 같은 곡들 역시 처음 발매 되었을 당시엔 난해하고 신기한 곡이라는 평가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곡들은 엄청난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케이팝'을 하나의 음악 카테고리로 봐야한다는 얘기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케이팝에는 이미 수많은 장르들의 곡들이 존재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장르의 종류는 다양해져갔고, 사람들은 더욱 다채롭고 독특한 음악, 비주얼, 퍼포먼스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 덕분에 믹스팝과 같은 독특한 음악들이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믹스팝이 그룹의 정체성인 엔믹스와 같은 아이돌 그룹도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엔믹스의 믹스팝, <O.O> <DICE>

당장 음원 플랫폼에 들어가서 아무 아이돌 앨범 하나를 골라 곡 소개글을 읽어보세요. 더 이상 '발라드곡', '힙합댄스곡' 등 이렇게 단순하게 설명될 수 있는 곡은 찾기 힘들겁니다. 하나의 곡 속에, 하나의 장르에서만 보기 어려울법한 여러 음악적 요소들이 포함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만큼, 케이팝은 단조롭지 않고 리스너들은 그러한 구성에 익숙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믹스팝"이라는 정체성을 강렬하게 심어주기 위해서 엔믹스가 선택한 방법은 완전 이질적인 두 개의 장르를 하나로 합쳐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데뷔곡이었던 <O.O>는 "믹스팝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가져가기 위해서라면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트랩 인트로에 베일리 펑크와 틴에이지 락 장르를 섞은건 굉장히 실험적인 시도였는데, 절대 안어울릴 것 같은 두 장르가 하나의 곡으로 잘 어우러지는걸 보면 꽤 좋은 스타트였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 다음 싱글로 나왔던 <DICE>는 정말 기대 이하였습니다. 트랩에 재즈 사운드를 믹스한 시도는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사운드의 퀄리티가 너무 떨어졌다고 해야할까요... 싸비부분에는 브라스 사운드가 깔려있지만 웅장한 느낌보다는 깔끔하지 않고 난잡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O.O> 때부터 느낀거지만 믹싱을 일부러 이렇게 의도해서 한건지, 엔믹스 멤버들의 보컬 실력이 굉장히 좋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보컬 사운드가 시원한 느낌보다는 꽉 막힌 것 같은 답답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NMIXX, Change Up!" 이라는 가사와 함께 비트가 바뀌는데, 이후에 나오는 트랩비트가 꽤나 무난한 느낌이라 <O.O> 때에 비해서 '믹스팝'이라는 느낌을 강렬하게 주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엔믹스의 'MIXX POP'이라는 정체성을 위해선, 회사의 믹스팝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해보였습니다.

 

 

엔믹스의 색다른 도약, <Young, Dumb, Stupid>

그래서인지 저는 이번 앨범 선공개곡이었던 <Young, Dumb, Stupid>가 정말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이 노래는 프랑스 동요 <Frère Jacques>를 샘플링한 곡으로 엔믹스가 그동안 시도해왔던 믹스팝들과는 조금 다른 'MIXX POP'이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가요계에 불었던 큰 열풍 중 1등은 단연, 클래식 샘플링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데요. 엔믹스는 클래식이 아닌 동요를 샘플링하는 과감한 시도를 했습니다. 물론 기존 타이틀곡들처럼 완전 다른 두 개의 장르 섹션을 이어붙여 만든 믹스팝과는 다른 시도였지만, 저는 기존 믹스 기법에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부분에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게다가 기존 타이틀곡들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더더욱 이번 시도는 엔믹스에게도 필수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싸비 부분에 돌림노래 기법을 사용한 것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깔끔하고 간소화된 비트에 멤버들의 보컬만으로 후렴구를 가득 채움으로써, 엔믹스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인 '실력파 보컬'을 잘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했었던 믹싱의 아쉬움도 많이 개선되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밝고 청량한 비트와 멤버들의 시원시원한 보컬이 잘 어우러져 듣기에 아쉬운 부분도 없었습니다. 

 

 

대중의 평을 수용한 'MIXX POP', <Love Me Like This>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Love Me Like This>는 스트릿한 바이브의 바운시한 랩과 R&B 스타일의 보컬 라인을 믹스(MIXX)한 곡으로, 이 곡 역시 그 동안 엔믹스가 시도했었던 믹스팝 장르와는 다른 'MIXX POP'입니다. 저는 노래를 듣자마자, 그 동안의 타이틀곡들이 너무 난해하고 어려웠다는 대중의 평을 수용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운시한 랩과 R&B 보컬을 믹스(MIXX)했다'는 곡 설명은 엔믹스의 정체성인 'MIXX POP'에 끼워맞추려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대중성을 위해 한 발 물러선 느낌이라 이에 부정적이진 않습니다. 

<O.O>와 <DICE>는 두 개의 장르 섹션을 합쳤다는 장르적 특성 덕분에 음악적 요소가 굉장히 많아 보컬 말고도 감상할 요소가 다양했습니다. 반면 이번 곡은 온전히 멤버들의 보컬에 포커스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인 듯 합니다. 항상 싸비 부분이 사운드적으로 강렬한 느낌이었지만, 이번엔 브릿지에서 오히려 멜로디라인을 웅장하게 펼치다가 싸비에서 "Love me like this Love me like that" 구절을 챈트처럼 반복하며 리드믹한 느낌을 주는게 이 노래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여느 아이돌이든 그렇지만, 엔믹스는 특히나 다음 앨범이 그룹 정체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얘기는 <O.O>가 발매되었을 때부터 꾸준히 나오는 얘기지만, 특히나 이번 앨범은 그 동안과는 다르게 대중성을 고려한 선택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Young, Dumb, Stupid>가 엔믹스의 정체성에 더 부합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이 곡이 타이틀곡이 아니라는 점이 조금은 아쉽지만, 이번 앨범의 지향점이 대중성이라면 회사의 선택이 타당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엔믹스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행보를 걸을 지, '믹스팝'이라는 장르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와 함께 믹스팝에 재도전할 지. 엔믹스의 다음 도약에 대한 기대와 응원으로 이번 글을 끝맺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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