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뉴스레터 소개

#01. 멋대로 봐도 좋아

출제자도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 세계

2022.11.23 | 조회 34 |
0
|

리뷰하는 리타

지겨운 세상에서 감동하며 사는 법

안녕 구독자, 나는 리뷰하는 리타를 쓰는 리타야.

유명한 영화를 봐도 뭐가 대단한지 모르겠다면, 본인 얘기만 늘어놓는 소설에서 도대체 뭘 느껴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네가 누울 자리가 바로 여기야. 살기도 팍팍한데 머리에 남지도 않는 거 꾸역꾸역 볼 필요 없다고 여길 수도 있어. '어차피 나는 뭘 보든 그대로 빠져나가'라고 체념한 사람도 있겠지.

근데 그러다 보면 즉각적으로 충격이나 웃음을 주는 콘텐츠만 보게 되고, 뭘 봐도 재미 없어지는 순간까지 와. 의도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면 감동하지 못하게 될 테니까. 서사에 꼭 필요한 2~3화 분량의 고구마 구간을 못 견디고 사이다만 부르짖는 웹소설 독자를 상상하면 이해가 될까?

앞으로 나랑 무엇을 보든 거미줄처럼 연약한 한 가닥이라도 남기는 법을 익혀보자. 보다 보면 내가 본 것과 평소에 하던 생각이 맞닿거나 상충하는 부분을 찾아서 연결 고리를 만들 수 있을 거야.

나의 목표는 모두가 ✨리뷰하는 누구누구✨가 되는 거야. 보는 것으로 끝나서 금세 죄다 빠져나가던 거름망이 촘촘해지면 (그래도 세상은 여전히 지겨울 테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소소한 감동이 삶의 재미와 의미를 만들어 줄 거야.

리뷰리타는 2022년까지 베타 기간이야. 나도 써봐야 발행 주기, 멤버십 여부 등 운영에 감이 올 거 같아🤪 그 전까지는 자유롭게 발행해. 정리가 되면 알려줄게.

 


 

오늘의 콘텐츠

출처 : 네이버 영화 / 알라딘 / 왓챠피디아 캡처
출처 : 네이버 영화 / 알라딘 / 왓챠피디아 캡처

 

🎬 영화 <더 랍스터>

개봉  2015.10.29
인지와 소비 왓챠피디아 추천 👉 왓챠로 감상

📚 도서 『문학의 죽음에 대한 소문과 진실』

발간 2011.11.14
인지와 소비 온라인 서점 알라딘 신간 목록 👉 구입 후 독서

📱 서비스 왓챠피디아

출시 2012년 8월 베타 버전 출시
인지와 소비 기억나지 않음(왓챠에 따르면 첫 코멘트 작성일은 7년 전)

깍두기 지선씨네마인드 6화 <화차> 편

 


 

첫 발행인만큼 리뷰리타의 취지에 맞는 리뷰 묶음을 소개할게. 흔히 찾는 'OO 해석' 'OO 결말'을 보지 않아도 되는 이유이자, 내가 '본인이 떠올린 감상은 길이나 내용에 상관없이 꼭 붙들어야 할 만큼 소중하다'고 부르짖는 이유야.

나에게는 2주에 한 번 영화와 와인의 날이 돌아와. 러닝타임이 얼마나 되든 와인이 먼저 끝나지 않게, 처절하게 아껴 마시면서 영화를 봐(빨리 취하면 기억 안 날 수 있잖아🤓). 최근에는 이가 시릴 정도로 오래 김치냉장고에 묵혀둔 소비뇽 블랑을 마시며 <더 랍스터>를 봤어. 너무 진지한 영화는 보기 싫은 기분이라 왓챠의 추천 알고리즘을 떠다닌 끝에 선택했지.

 

웃음과 정색을 반복하게 만드는 🔞청불 영화

출처 : 네이버 영화<br>커플이라서 좋은 점을 말하는 장면이야, 뭐일 거 같아?(보다 사레 들림)
출처 : 네이버 영화
커플이라서 좋은 점을 말하는 장면이야, 뭐일 거 같아?(보다 사레 들림)

 

영화는 완벽하게 디스토피아(좀비와 종말 임박 세계관 같은) 설정이야. 근데 극단적인 설정이라도 영화 안에서는 현실이잖아. 웃으면 안 되는데 웃참이 안 되는 그런 상황 알지? 영화가 관객을 웃게 만드는 장면이 죄다 그런 식이야. 웃었지만 하나도 즐겁지 않아(정색), 근데 미쳤냐? 하다가 또 웃고, 아니 저거 돌았나? 이 사이클의 반복이야.

지금도 그렇게 느꼈던 장면을 떠올리면서 웃었다가 정색을 하게 되는데..😇 아무튼 영화의 세계관에 압도되어 끌려가다가 엔딩을 보고서야 진심으로 웃었어.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대표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거잖아. <더 랍스터>도 마찬가지인데, 억압의 종류가 사랑이라는 게 영화를 신박하게 만들어. 그럼에도 억압은 억압이라 포장지가 어떻건 괴로웠는데, 나는 엔딩에 이르러서야 영화를 통틀어 자유 의지에 의한 선택이 처음 등장했다고 봤어. 그래서 후련했지.

 

출처 : PxHere<br>제목이 <더 랍스터>인 이유는 영화 초반부에 나와!
출처 : PxHere
제목이 <더 랍스터>인 이유는 영화 초반부에 나와!

 

왓챠피디아의 김전일과 코난들(조롱 아님)

앞으로는 리뷰를 타 플랫폼에 안 남길 생각이지만, 해온 게 있어서 그땐 왓챠피디아에 별점을 남기러 갔어. 기록도 기록인데 다른 사람들이 남긴 코멘트 보는 게 꿀잼이라 한참 구경했지. 근데 완전 꼭꼭 닫히다 못해 잠긴 결말이라고 생각했던 나와는 달리, 결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거야. 엔딩 장면의 시점이 언제냐 주요 포인트였고 마지막에 나온 음향의 정체까지.. 김전일과 코난이 가득했어.

그때 떠오른 게 얼마 전 읽은 『문학의 죽음에 대한 소문과 진실』이야. 난 세계문학에 깊은 애정을 지닌 사람이지만 전문가는 아니라서 자연주의니 모더니즘이니 느낌적인 느낌으로만 알고 책을 읽었거든. 그러다 제목이 매력적이라 사봤어. 읽은 직후에는 적당히 '개론서로 훑기에 좋다'는 무난한 감상평이 전부였는데 왓챠피디아가 오히려 책 내용을 선명하게 떠올리게 만들었어.

 

출처 : 나<br>책 표지에 카메라를 들이대니 얼굴 인식을 시작하더라
출처 : 나
책 표지에 카메라를 들이대니 얼굴 인식을 시작하더라

 

너와 너의 기억이 감상을 완성 시켜🙌

예전에는 작가가 현실을 말 그대로 현실에 가깝게 파악해서 그대로 써내는 게 문학의 미덕이었어(그보다 전에는, 내용은 둘째 치고 형식적으로 문학다워야 했고). 이제는 현실과 인간의 감정을 그대로 묘사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야. 텍스트의 해석은 상당 부분 독자의 영역이 되었지.

<더 랍스터>를 보고 왓챠피디아에 평가를 남긴 사람들은 각자 다른 배경을 갖고 있을 거야. 그리고 어떤 엔딩을 선호하는가도 자신이 믿기로 한 엔딩의 모습에 영향을 미쳤겠지. 연출자인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의도와 개개인이 상호작용하면서 왓챠피디아에 다양한 별점과 제각각인 코멘트가 쌓이게 된 거야. 각자가 스스로 완성 시킨 감상을 나누고 있는 셈이지.

문학 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에는 분명히 제작자의 의도가 존재해. 하지만 지금은 제작자의 의도만큼 소비자의 해석도 존중 받는 시대라는 거야. 뭘 보든 재미 있다, 없다 이상의 감상을 가져야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의미가 선명해져. 그알 유튜브 속 코너였을 때부터 재미있게 보던 <지선씨네마인드>의 6화에는 화차를 연출한 변영주 감독이 등판해. 그리고 나에게는 '이 타이밍이라서 잊지 못할 말'을 남겼어.

 

"영화는 만들어서 딱 처음, 관객에게 보였을 때 그로부터 한 달 동안까지만 내 거라고 생각해요. 한 달이 지나면 내 것이 아니라 그때는 관객들과 관객들의 기억의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제 의지와 상관없이 발굴되기도 하고 잊혀지기도 하고 다시 끄집어내지기도 하는 거 같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제가 궁금한 거죠. 뭘까? 왜 여전히 이것(화차)이 공포스러울까? 뭐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지선씨네마인드 6화 <화차> 편에서

 


 

콘텐츠에서 작게라도 필요한 부분을 떼어서 따로 생각해보면 시간이 흘러도 잊지 않아. 우리가 보는 콘텐츠를 온전히 기억하기란 불가능하잖아. 그렇다고 순간의 재미로 흘려보내는 것도 아까운 일이지. 나에게 <더 랍스터>는 해석의 다양함을, 왓챠피디아는 실제 사례를, 『문학의 죽음에 대한 소문과 진실』은 작품 해석의 주도권이 독자에게 넘어온 과정을, <지선씨네마인드>는 제작자의 입장을 알려줬지. 나에겐 이 작품들의 의미가 이렇게 남는 거야.

구독자도 최근에 본 콘텐츠에 짧은 한 줄 평을 남겨보는 건 어때? 뭐든지 쌓이고 보면 꽤 그럴싸하고 뿌듯하거든.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뭔가 떠오르길 기다리는 것보다 애쓰다 보면 떠오르는 법이니 노트든 메모장이든 일단 열어보길 추천해. 메일리에는 댓글 기능이 있으니 댓글로 최근에 본 콘텐츠와 간단한 평가를 남겨줘도 좋을 것 같아! 그럼 다음에도 만날 수 있길 바랄게.

 


 

❗ 본문 중 출처가 있는 이미지는 저작권자에게 귀속됩니다. 저작권자의 요청이 있으면 본문에서 삭제할 수 있습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리뷰하는 리타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 2022 리뷰하는 리타

지겨운 세상에서 감동하며 사는 법

 에서 나만의 뉴스레터 시작하기

자주 묻는 질문 / 문의하기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 070-8065-4275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