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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거룩한 두 사람에게
전하지 못한 진심이 있다.
나를
후회하게 만들고
이기적이고 작은 존재임을
깨닫게 한다.
온몸에 가시가
피어난 채로
제멋대로 뛰어다녀도
그 가시가 행여
어느 곳에 부딪혀
부러져 다칠까
노심초사하며
여린 몸으로
끌어안아 지킨다.
다시 살면 좋은 자식일 수 있을까
좋은 곳에 여행 보내드리고
좋은 식당 음식 대접하고서
걱정시킬 일 없이
든든하고 믿음직한
그런 좋은 자식일 수 있을까
소파에 구겨진 채 있으면
그 모습이
당신의 소중한 꽃 한 송이가
구겨진 것만 같아 보여
얼마나 걱정이 되었을까
바로 앉으라는
그 말 한마디가
왜 그리 귀찮았을까
모두 뜻대로 살아줬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뜻대로 해드린 것이
하나도 없었다.
나를
후회하게 만들고
이기적이고 작은 존재임을
깨닫게 한다.
고맙고
안쓰럽고
즐겁고
화나고
귀찮고
보고 싶고
필요하고
간절하고
밉고
감사하고
미안하고
반갑고
피곤하고
사랑하고
끝없이
나열할 수 있는
수많은 감정들을
한 대상에게서
모두 느낀다.
바쁜 순간
걸려 온 전화에
마냥 반갑게
받지 못하면
끊고서
일을 해도
머리는 온통 후회 중이다.
서로에게 크면서도 작은
그런 관계
보고 싶어
걸었던 전화에서
걱정뿐인 말들만
듣고 있으면
고마우면서도
한 편으론 피곤해진다.
그렇게 느끼는
스스로가 싫지만
동시에
나를 작은 존재로만
보는 그 시선도 싫다.
그렇게밖에
보이지 못해
스스로가 밉다.
서로에게 크면서도 작은
그런 관계
그 특별한 관계의
행복을 위해
어떤 말을 전해야 좋을지
알면서도 모른다.
그래서
그 거룩한 두 사람에게
전하지 못한 진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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