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생각하고 행동하는 힘

[당신을 쓰는 밤] - 첫 번째 칼럼

2022.01.28 | 조회 6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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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 ROUGH

당신과 나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매일 읽고 쓰는 춘프카입니다. 다가오는 설 명절 따뜻하고 의미있는 시간 보내시길 기원드립니다. 

오늘은 지난 인천일보 1월 21일자로 소개된 첫 칼럼을 소개합니다. 


▲ MZ세대. /이미지=Getty Images Bank<br>
▲ MZ세대. /이미지=Getty Images Bank

새해부터 칼럼 지면이 주어졌다. 칼럼 제목은 '당신을 쓰는 밤'.

작가 말콤 글래드웰은 말했다. “모든 사람과 사물에는 그들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내게 글쓰기의 시작과 끝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었다. 귀를 기울이며 밑줄 긋고 싶은 '당신'과 마음을 나눈다는 의미가 담겼다.

일상에서 만나는 '당신'은 회사원부터 대학생, 주부, 청소 노동자, 간호조무사, 독립 책방 대표 등 연령이나 직업도 다채롭다. 가끔 인터뷰도 진행하는데 상대방은 보통 말문을 이렇게 연다. “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입니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밀도는 깊어진다. 끝마칠 때쯤이면 처음과는 사뭇 다른 태도를 띤다. “아직 못한 얘기가 있다”라며 애초 예상했던 인터뷰 시간을 기어코 넘긴다.

지난해 12월에 만난 건설 노동자 K도 같은 부류였다. 올해 서른 살이 되는 두 딸의 아빠이자 가장이었다. 눈빛은 맑았고, 말은 조금 더듬거렸지만 따뜻했다. 거칠고 투박한 손가락 사이 연필을 쥐고 글쓰기를 시작한 지 며칠 됐다. 한 시간 남짓 질문과 답이 오가던 중이었다. 그는 대뜸 'MZ세대'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알파벳 계보를 이어가고 싶은 기존 세대들의 욕심처럼 느껴져요. 무엇보다, 제가 MZ세대인 걸 몰랐습니다.” 맞는 말이었다. 1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까지 무려 30년 동안의 세대를 도매금으로 묶어놓았으니, 그 형태도 게을러 보였다.

언제부터 'MZ세대'라는 표현이 사용되었을까. 첫 등장은 2018년 11월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에서 발간한 책 <트렌드 MZ 2019>였다. 이후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에 예민하며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세대로 널리 유통됐다.

한국경제용어사전에는 '재미'와 '간편함'이라는 키워드를 언급하며 '변화에 유연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쓰는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라고 적시했다. 한 시사주간지에서 매년 실시하는 '올해의 인물'에 2021년은 특정 사람이 아닌 MZ세대였다.

청년층이 화제의 중심에 들어섰지만, 뭔가 개운하지 않았다. 마치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는 상품처럼 느껴졌다. 계속 물음표가 이어졌다. 왜 '이대남(20대 남자)'과 '이대녀(20대 여자)'로 분류하며 갈등을 야기할까. 매체를 통해 의제를 반복해서 보도하며 이슈를 형성하는 현상을 언론 용어로 '의제 설정 이론(Agenda Setting Theory)'이라 한다. 어젠다가 중요한 까닭은 한 가지 화제에 집중될 경우, 다른 의제가 묻힐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 어떤 규정은 이해를 돕기보다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반복되는 세대론의 홍수 속에 정작 당사자인 청년층은 정해진 프레임 안에서 다른 생각이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낸 것은 기성세대에 맞서 저항했던 청년이었다. 시기마다 세대 이름은 달랐지만, 결은 같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한 책임과 의무가 있는 청춘은 더 많이 보고, 듣고, 공부하며 연대해야 한다. “생각하고 저항하라”는 리영희 선생님의 일갈은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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