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대 마지막 문장,이라는 비장한 제목을 써두고 하얀 화면만 멀뚱히 바라본다. 이십 대, 마지막, 문장. 어느 것 하나 설레지 않거나 뜨겁지 않은 게 없다. 나의 이십 대 마지막 문장을 어떻게 맺어야 할까. 마치 영원할 것만 같은 삶에 갑작스러운 유언이라도 주문받은 사람처럼 어디에도 집중하지 못한 채 마음만 붕 떠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실감 나지 않지만 어리둥절한 무중력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머지않아 안착할 미지의 세계를 확신하고 있다. 나는 곧 서른의 문장을 써야 할 것이다, 아니 쓰게 될 것이다. 그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쉬지 않고 이어온 20대의 문장을 잘 맺는 일이다. 이야기의 출발과 여정이 어때했든 결국 주제를 정하는 것은 마지막 몇 문단이니까. 나는 지금 스물아홉의 끝자락에서 내 이십 대의 주제를 찾기 위해 벼락 치기를 하는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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