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루밍? 고양이가 하는 거 말구!

밑줄이 그어져있는 텍스트는 링크가 걸려있으니 클릭해서 더 자세한 기사를 읽어보세요. 매주 많은 내용을 담다보니 성실한이야기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생겼어요. 분량 조절을 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합니다. 4월부터는 2주에 한번씩 발행될 예정이니 참고해주세요!

🌐메타버스가 뭐야?

메타버스란, 현실세계와 다른 3차원의 가상 공간을 말합니다.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한 개념이에요! 이전에는 게임을 위주로 메타버스가 있었다면, 지금은 버츄얼 인플루언서, 3D 아바타를 활용한 SNS등의 등장으로 그 영역이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제페토, SKT에서 운영하는 이프랜드가 대표적입니다. VR 기기를 이용하는 가상 세상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접속할 수 있는 플랫폼도 많아지면서 접근성도 좋아졌어요.

💬아동·청소년과 친해지려고 하는 어른들

그루밍이 뭔지는 지난 번 레터에서도 다뤘는데 한번 더 정리해보겠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판단능력이 부족한 경우에도 모르는 사람은 경계하고 피합니다. 범죄가 아니더라도 모르는 사람을 경계할 이유는 많거든요! 하지만 성착취, 성범죄를 하려는 사람들은 친한 사람이 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루밍'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착취를 하기 위해 친해지려고 하는 모든 행위를 말해요. 메타버스 얘기하다가 왜 갑자기 그루밍 얘기를 하냐구요? 메타버스에서도 그루밍을 통한 성범죄가 일어나기 시작했거든요.

😱메타버스에서도 성범죄가 일어난다?

메타버스에서 일어나는 성범죄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번째 유형은 그루밍을 통한 성범죄에요. 채팅방을 만들어서 친해진 다음 사진을 요구하거나, 아바타를 통해 연애하는 상황극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초등학생 노O 들어와' 같은 방이 생긴다고... 그런데 이런 그루밍을 통한 성범죄는 메타버스 이전에도 계속 되어왔어요. 가깝게는 오픈채팅, 더 과거로 가면 랜덤채팅 어플... 그루밍 성범죄는 스마트폰이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더 늘어났고, 스마트폰 사용연령이 낮아지면서 피해자들의 나이도 낮아지고 있는 상태에요.

2번째 유형은 아바타를 성추행하는 것입니다. 직접 만지는 게 아니라도 아바타를 통해 불쾌한 기분이 들지만 아직까지는 명확한 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에요. VR기기 브랜드 호라이즌을 운영하는 메타는 이러한 범죄를 막기 위해 아바타 간의 개인 거리를 만들었어요. 타인의 아바타에 120cm보다 가깝게 접근할 수 없게 지정한 것인데요. 온라인에서 더욱 쉽게 만나고 소통할 수 있었던 것처럼 범죄도 다수가 1명을 대상으로 일어나기도 해서 사소해보여도 큰 예방책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루밍 처벌, 이제 시작이다.

메타버스 이전의 그루밍 성범죄를 한번 들여다볼까요? 오픈채팅에는 다양한 방이 있어요. 10년생 고민 수다방, 08년생 연애 고민방 등등 최근에야 나이 인증이 필요한 기능이 추가되었지만, 일부러 이렇게 어린 아이들이 있는 방에 접속해서 친해진 다음, 아이들에게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어요. 오픈채팅방에는 단체방 뿐만 아니라 1:1 대화방을 만들거나, 프로필을 설정해두면 말을 걸 수 있어요. 2021년 초등학교 5학년 ~ 고등학교 3학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중학생 이상 여성 청소년 10명 중 1명 가량은 낯선 이로부터 기프티콘 등을 보내는 개인 메시지를 받아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루밍 성범죄는 2010년대에도, 버디버디를 사용하던 그 이전에도 있었지만, 관련 처벌법은 2021년에야 생겼어요. 2021년 9월부터 아동이나 청소년을 온라인 상의 대화로 친해진 후 성적인 행위를 유도하는 등 온라인 그루밍에 대해 최대 3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루밍 성범죄는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인지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피해기간이 긴 것이 특징인데에 비해 아직 처벌이 너무 약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그 전에는 랜덤채팅 등에서 성매수자인척 성매매를 시도하는 사람을 잡았다면, 법이 시행된 후부터는 성매수자를 유인하기 위해 경찰이 잠입수사를 진행하는 등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방향이 시작되었습니다.

2022년 3월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발생 추세 및 동향 분석에 따르면, 성매수와 성착취물 제작 등의 성범죄 피해 경로의 51.1%가 채팅앱이라고 합니다. 피해 아동, 청소년이 인터넷을 통해 만난 가해자와 실제 오프라인 만남까지 이어진 경우는 72.2%에 달합니다. 2020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인터넷 서비스 중 메신저를 활용하는 비중이 높았어요. 그루밍 성범죄를 알고 예방하는 게 더욱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한 눈에 보이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아동청소년이 많아지는 만큼 사회의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그루밍 성범죄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구글폼을 통해 남겨주세요! 이번주에도 성실한 이야기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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