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타일에는 관심 없겠지만

서울외계인 뉴스레터 51호

2021.05.29 | 조회 8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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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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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부터 욕실 한쪽 벽 타일 몇 개가 금이 가기 시작했어. 충격을 준 적도 없는데 이상해서 벽을 눌러보니 공간이 좀 떠 있더라고. 아마 타일 뒤쪽의 뭔가가 팽창하면서 그런 것 같았어. 그래서 공사를 하기로 했지. 

깨진 타일들
깨진 타일들

아내가 벽 하나만 포인트 주는 식으로(일부러도 그렇게 많이 하니까) 기존 타일과 다른 패턴의 타일을 붙이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지. 요즘 잘 나가는, 인테리어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서비스에서 공사할 곳을 알아봤어(아내가). 큰돈이 안 되는 공사이다보니 업체를 구하긴 힘들고, 일당으로 일하는 분을 섭외했어(아내가). 일당 30만원! 타일 작업은 공사인건비 중에서도 높은 편이라고 하더군. 아내와 서로 맘에 드는 타일을 골라봤는데 딱히 일치하는 것이 없다보니, 나보다 실행력이 앞서는 아내가 을지로 공사자재 거리에 직접 가서 타일을 골라 사진으로 알려줬지. 나도 동의하고 구매 완료.

먼지가 많이 날 거라고 해서 아이들은 할머니집에 모두 피난 보내고, 그렇게 오늘 공사를 했어. 공사하러 온 사장님이 보더니 타일 작업을 할 때 타일을 눌러주면서 해야 하는데 그 과정 없이 급하게 해서 이런 현상이 있는 거라고 하더군. 원래는 타일 위에 또 타일을 붙이는 덧방으로 하려고 했는데 모두 떼어내야 한다고. 사장님이 손이 빠른 분은 아니었고 본인만의 속도가 있는 분이었는데 꼼꼼하고 친철했어. 예전 누수공사할 때 급하게 부른 업체 사람들은 엄살과 생색을 번갈아가며 내고 바가지 같은 금액을 요구해서 피곤했던 기억이 있어서 말이야.

아무튼 공사는 저녁 7시쯤 마무리 되었고, 물건 들어낸 김에 선반 먼지, 벽 곰팡이 등까지 싹 청소하니 8시쯤 되었네.

타일 교체 전
타일 교체 전
타일 교체 후
타일 교체 후

단독주택이나 빌라에 살면 아파트처럼 관리실이 없으니 직접 업체를 써서 공사할 일도 많고 이웃 간 분쟁 같은 게 있을 때 조정하기도 쉽지 않아. 아파트가 살긴 편한데, 그래도 난 이제 답답해서 아파트에서는 못 살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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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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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룸

    0
    almost 3 years 전

    잘바꿨다. 꼼꼼하고 무난하게 작업해주는 사장님 만나는 것도 복이다. 전원주택사는 사람이 씀ㅋㅋ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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