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정리했다

서울외계인 뉴스레터 185호

2021.10.11 | 조회 7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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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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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종일 책 정리를 했어. 이 집에 이사 오고 나서 두 번째로 한 것 같네. 책장에서 책을 찾기가 힘들어져서 스트레스를 받아왔기 때문에, 몸은 피곤하지만 지금 마음만은 편안하다.

정리하면서, 이 책은 정말 왜 샀니? 라고 묻고 싶은 것들이 나올 때마다 과거의 내 뒷통수를 후려갈기고 싶었어. 이런 인간 생각이 뭐가 궁금해서 말이지. 가령, 벤 호로위츠의 《하드씽》 같은 책.

'가족 도서관 시스템 구축하기(166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무작정 버리기보다는 책으로서의 수명을 늘려주는 차원에서, 알라딘에 중고로 판매할 책들은 따로 분류했어. 품질등급 같은 거 판단하기 귀찮으니까 그냥 ‘원클릭 팔기’라는 걸로 보내버릴거야. 얼마 전에 주문해놨던 ‘원클릭 매입 중고 가방’에 넣어버리니까 포장할 필요도 없고 너무 편하더라. 매입 안 하는 책은 폐기해 달라고 옵션으로 지정할 수도 있어.

그래도 알라딘에서 매입하는 책인지 아닌지를 구분한 후에 보내는 게 효율적이니까 모바일앱 바코드 스캔 기능으로 책들을 다 찍어봤어. 그 과정에서 참으로 허망하다고 느낀 것은, 디지털 관련 책들은 매입 안 하는 게 대부분이라는 거야. 특히 디지털+트렌드, 디지털+자기계발, 디지털+회사문화 내용은 일 년 정도 지나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책이 돼버리는 것 같아. 그만큼 유행을 많이 타고, 가치 있는 책을 찾기 힘들다는 얘기겠지.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 새로움과 마케팅만 앞세워서 혹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이번에 다시 느꼈지만, 내가 회사문화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면서 괜히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 이딴 책 기웃거리지 말란 말이야(나한테 하는 말). 괜히 자아만 뻥튀겨져. 🤬후... 자기혐오 생길라 그런다. 아무튼 그래서 책장을 꽤 비웠어. 사진에, 줄로 묶은 것들이 버릴 것들이고 안 묶은 건 알라딘에 보낼 것들이야. 이미 중고 박스 두 개는 채워서 내놨고.

이럴 때마다 항상 결심하는 거지만 쓸데 없는 책 사지 말자,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말자, 사기꾼들, 특히 ‘디지털 사기꾼’, ‘자기계발 사기꾼’, '트렌드 사기꾼'들에게 속지 말자(아... 아직도 빡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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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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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이란먼산

    0
    over 2 years 전

    헐~~ 무슨 책이 저렇게 많아? 작은 집에는 자리잡지도 못할 규모네^^

    ㄴ 답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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