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감시 자본주의 시대》 (12)

서울외계인 뉴스레터 143호

2021.08.29 | 조회 7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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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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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감시 자본주의의 전진

1. 현실 비즈니스: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기계 기반 아키텍처

I. 예측의 절박성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은 신자유주의자들, 감시 자본가들을 위한 겨울 운동회.🤣

마크 와이저Mark Weiser, 〈21세기를 위한 컴퓨터The Computer for the 21st Century〉, 1991. → 거의 30년 동안 실리콘밸리의 테크놀로지에 목표 제시했음. “컴퓨터 자체가 배경 속으로 사라지게 한다.”

그는 가상현실이 “이미 존재하는 세계를 보이지 않게 개선”하기보다는 세계를 “시뮬레이션”한다고 설명함. 반면에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현실 세계 속에 조용하고 “차분하며” 왕성하게 컴퓨팅하는 보편적 네트워크 장치를 들여보냄.

감시 자본가들이 해야하는 질문: 어떤 형태의 잉여가 가장 신뢰도 높은 미래 예측상품의 제조를 가능하게 하는가? → 감시 자본주의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정교화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을 보여줌.

다음에 넘어야 할 산은 예측상품의 질. 예측력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구글 같은 감시 자본가들은 새로운 잉여 원천 및 새로운 공급을 수용하기 위해 추출 아키텍처를 확장하고 다양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

범위의 경제로 변화하면, 행동잉여가 방대할 뿐 아니라 다양해야 함. 다양성을 두 차원으로 전개됨.

  1. 가상 세계에서만 일어나던 추출 작업이 우리가 실제로 삶을 살아가는 ‘현실’ 세계로 확장extension됨.
  2. 깊이. 자아의 내밀한 패턴 파고들기. 성격, 기분, 정서, 거짓말, 약점을 겨냥함.

행동잉여가 방대하고 다양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행동을 예측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원천에 개입해 그것을 직접 모양 짓는 것임.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창안한 프로세스를 행위의 경제economies of action라고 부르기로 함. 행위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계 공정이 현실 세계에 실재하는 사람들, 사물들 사이의 실재 상황에 개입할 수 있게 설정되어야 함.

이 새로운 수준의 경쟁 강도는 공급 운영의 침략적 성격을 점점 더 심화, 감시 산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됨. 이걸 현실 비즈니스reality business 시대라고 부르기로 함.

현실 비즈니스는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기계 기반 아키텍처를 요구함. 유비쿼터스 컴퓨팅 프로세스가 감시 자본가들의 이해 관계에 의해 작동한다는 점에서, 왜곡된 형태로의 (와이저의 꿈이) 실현됨.

여러 신조어들은 이 프로세스의 실체와 목적을 감춤: ambient computing, 유비쿼터스 컴퓨팅, 사물 인터넷 등.

행위의 경제란 현실 세계의 기계 아키텍처가 앎의 능력뿐 아니라 실행에 옮길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는 뜻임.

가트너, ‘사물 인터넷’에 능숙한가가 “‘성능 수준을 보장’하는 데서 수익적인 ‘성과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변형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을 언급함.

행동수정수단’이라고 지칭하는 이 광범위한 복합체는 이 집적 권력을 구현함.

새로운 장치는 예측의 절박성이 물질적으로 구현된 존재며, 확실성을 높이라는 경제적 압력에 의해 활성화되는 새로운 종류의 권력을 보여줌. 여기서 유비쿼터스 컴퓨팅 초기의 이상과 감시 자본주의의 경제성 요청이라는 두 개의 힘이 수렴됨. 이 수렴은 디지털 인프라의 탈바꿈, 즉 우리가 사물을 소유한다는 개념에서 사물이 우리를 소유한다는 개념으로의 변화를 예고함.

갈라파고스 제도에서의 거북 행동 연구 사례. 1964년. R. 스튜어트 매케이R. Stuart MacKay. 생의학적 텔레메트리.

II. 자유분방한 동물을 상냥하게 정복하는 법

1세대 ‘웨어러블 테크놀로지’라고 할 수 있는 맥케이의 기술은 모든 ‘자유분방한 동물’을 연구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인간도 포함됨.

행동을 감시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의 수정과 최적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고 주장함. 원격자극telestimulation이라는 ‘역프로세스’는 자동적으로 행동을 촉발하는 행위의 경제에서 부활함.

III. 인간 군집에의 적용

감시 자본주의의 가장 가치 있는 역량과 응용 방법들을 제시한 MIT 미디어랩 조지프 파라디소Joseph Paradiso 교수.

‘도펠랩DoppelLab’. 센서 데이터를 조합하여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디지털 플랫폼. 그는 유비쿼터스 센서에 의한 정보와 컴퓨팅이 “‘다른 무엇인가’의 구현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확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함. 공동저자인 거숀 듀블런Gershon Dublon에 따르면 또 하나의 큰 기술적 도전과제는 ‘맥락 통합Context aggregation’.

공간은 검색 가능한 정보, 장면, 소리의 끊임없는 흐름으로 통합될 수 있음. 구글이 색인화와 검색을 위해 웹페이지들을 집적했던 것과 여러 측면에서 동일한 방식. 파라디소는 그가 전지적 기술로 만든 낙원이 감시 자본주의라는 현실정치로 전환될 수 있음을 생각하지 못함.

IV. 감시 자본주의의 현실정치

수탈의 전주곡이었던 ‘데이터 배기가스’의 수사학처럼, 이 두 번째 단계의 몰수도 새로운 수사학을 요구함. 이 수사학은 예측의 절박성에 의해 촉발되는 행위를 정당화하고 그와 동시에 시선을 분산시킬 것임.

암흑 데이터dark data’ (by IBM)

비정형 데이터는 자산이 액상화되어 사고팔리는 새로운 회로로 들어가 흐를 수 없음. 이 데이터는 마찰을 일으킴. 이 용어는 이 현상을 문젯거리로 지칭하는 동시에 해법을 정당화함.

이 안에 존재하지 않는 모든 인간 행동이나 사물을 위협적이고, 길들여지지 않았으며, 반역적이고, 제멋대로이며, 통제 불능임. 한마디로 어두움. 모든 것이 조명이 비추는 범위 안에 들어와 있어야 함. 그래야 셈에 넣을 수 있고 통제할 수도 있기 때문임.

강력한 기계 지능 시스템이 공개 의도가 없었던 행동과 상태를 포획하고 분석하는 데에 도덕적·기술적·상업적·법적 근거를 제공함.

테크놀로지 업계는 암흑 데이터를 ‘사물 인터넷’의 수익 전망을 위협하는, 참을 수 없는 미지의 영역으로 묘사함.

IBM에서는 기계 지능을 ‘인지 컴퓨팅cognitive computing’이라고 부르는데, 아마도 기계나 인공 같은 단어를 피한 것은 그런 용어가 이해할 수 없는 힘이라는 불편한 느낌을 주기 때문일 것임. ‘왓슨Watson’이라는 의인화 포함.

감시 자본주의의 새로운 도구들이 세계의 모든 행위와 상태를 행동의 흐름으로 변환할 것이라는 메시지. 변환된 각각의 비트는 그 사회적 삶으로부터 해방됨. 즉, 이제는 도덕적 추론moral reasoning, 정치, 사회규범, 권리, 가치, 관계, 감정, 맥락, 상황이 걸리적거릴 일이 없음. 신체는 단지 감각과 행동이 데이터로 번역되는 일군의 시공간적 좌표일뿐. 이 혼합물에서 모든 생물과 무생물은 측정, 색인화, 브라우징, 검색이 가능한 객관적 ‘대상it’으로 재탄생되며, 동일한 실존적 지위를 가짐.

감시 자본주의와 경제성 요청의 시각에서 보자면, 세계, 자아, 신체는 영구적인 객체object의 지위로 전락해 새롭고 거대한 시장 개념의 혈류 속으로 사라짐. 정보 자산이라는 일차원적 등가물에 불과함.

~ p.294.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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