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캐너(Book Scanner)

서울외계인 뉴스레터 208호

2021.11.02 | 조회 1.2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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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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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오래 전인데, 전자책이 유행하기 시작하고, 종이책을 보내면 스캔해서 PDF 파일로 만들어 보내주는 서비스가 생길 무렵 '북스캐너'를 사서 썼었어. 그때도 정리 안 되는 책장이 문제였기 때문에 꼭 종이책으로 보관할 필요는 없고 버리기는 애매한 책들을 스캔해서 보관했지. 책을 몇 조각으로 나누고 책등 부분을 재단기로 일일이 자른 후에 스캐너로 양면 스캔을 한 후 PDF 파일로 만드는 과정이었어. 그때 썼던 북스캐너는 후지쯔 스캔스냅 S1500이었는데 해당 모델에 대한 지원이 중단되고 소프트웨어도 더 이상 업데이트하지 않는 양아치짓을 하길래 그냥 버려버렸지. 앞으로 후지쯔는 절대 사지 않기로 했네. → 여전히 잘 쓰고 계신 분이 있다고 하네요. 제가 방법을 못 찾았나봐요. 후지쯔 미안…인줄 알았으나! 조금 검색해보니 ‘S1500, S1500M 같은 구형 스캐너는 지원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64비트 버전의 macOS용 소프트웨어부터는 지원하지 않겠다’고 공지를 했었어. 아마 그때도 내가 이 공지 보고 열 받았던 것 같네. ‘새 스캐너를 사는 걸 고려해보라’고까지 써놨으니 말이야. 그랬다가 나중에 후지쯔가 마음을 바꿔서 구형 모델도 지원하기로 했나봐. 

그전까지는 평판 스캐너가 대부분이어서 책 수 십 권을 스캔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는데 이런 류의 스캐너가 나온 후로는 그래도 할만해졌지. 그러나, 종이책으로 안 본 건 전자책으로도 안 본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북스캐너를 다시 들였는데, 요즘 책 읽으면서 노트 정리한 것들을 스마트폰의 스캔 앱으로 찍어서 올리고 있는데 품질이 영 맘에 안들어서 말이야. 사실 내 육필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인다는 게 좀 부끄러운 일이야. 잘 써서 보기 좋은 글씨도 아니고, 이걸 올리면 읽는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한데, 일종의 내용 증명이나 행적 증명을 하는 마음가짐으로 올리고 있는 거지. 그러니까 화질이라도 좀 좋게 올리고 싶은 마음이랄까. 앞으로 노트 스캔 뿐만이 아니라 이런 류의 스캔을 활용할 일이 더 있을 것도 같고.

이번에 산 건 엡손 ES-580W라는 제품이야. 아예 북스캐너로 포지셔닝을 했더구만. 가격대는 좀 있는데 이왕 살 때 좋은 걸로 사야 두 번 돈 안 들어간다는 주의라서 말이야. 와이파이 연결도 지원하고 모바일 기기, 클라우드와도 연동이 잘 되고, 터치 액정이라 조작이 편하더군.

스캔 품질은 중간 정도 해상도로 했을 때 이 정도 나와.

이걸 이용해서 예전처럼 종이책을 잘라 전자책으로 만드는 일은 정말 필요하지 않은 이상 안 할 생각이야. 그렇게 해도 안 보는 책은 안 보니까. 이번에 안 보는 책들 모두 알라딘에 팔거나 버렸는데 적립금이 30만원 가까이 쌓여서 요즘 돈 안내고 책 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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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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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이란먼산

    0
    over 2 years 전

    기계를 거침없이 사용하면서 살았구나!

    ㄴ 답글 (1)
  • 쥬피터

    0
    over 2 years 전

    ScanSnap S1300 지난달에도 A/S받고 잘 쓰고 있는뎅 ^^

    ㄴ 답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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