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OTT 서비스를 선택할까?

서울외계인 뉴스레터 210호

2021.11.04 | 조회 9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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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계인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전했습니다. seoulalien.substack.com)

다들 아시겠지만, OTT 서비스는 ‘Over-The-Top’ 서비스를 줄인 말인데, 케이블TV나 IPTV의 셋톱박스(settop box)를 넘어서는 서비스라는 의미야. 국내에서 만든 서비스를 포함해 해외 서비스도 속속 국내에 진출하고 있는데, 이제 선택을 고민해야 할 수준까지 왔어. 기억 나는 건 웨이브, 넷플릭스, 티빙, 왓챠, 애플TV+, 디즈니+ 등이 있네.

우리집은 케이블TV나 IPTV를 보지 않고 웨이브를 사용한 지가 꽤 됐어. 가끔 남의 집에 가서 IPTV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프로그램 시작, 중간, 끝날 때마다 계속 나오는 광고가 정말 많고 길다는 걸 새삼 느끼며, 이걸 왜 돈 주고 보고 있나 싶더라고(통신사 결합 무료혜택?). 그리고 그들이 정해준 편성표대로 시청하는 것도, 좀 심하게 표현하면 ‘폭력적’으로까지 느껴져.

지금은 가족구성원들의 취향을 반영하여 무려 세 개의 OTT 서비스 — 웨이브, 티빙, 넷플릭스 — 를 보고 있는데, 첫째아이는 뭐 그렇게 볼 게 많은지 자기 돈으로 왓챠까지 보고 있고. 오늘은 애플 앱스토어에 들어갔더니 아이폰 새로 샀으니까 애플TV+ 3개월 무료구독하게 해줄게라고 해서 또 낼름 구독했어. 그런데 이걸 다 볼 수 있는 시간도, 열정도, 이유도 없으니 이중 몇 개만 선택 할 수밖에 없겠지.

일단 우리집에서 웨이브는 살아남을 것 같아. 지상파 실시간 프로그램 시작하고 몇 분 후 바로 올라오는 ‘Quick VOD’에 아주 만족하고 있어. 요즘 HBO 시리즈도 꾸준히 업데이트 되고 있고, 최신은 아니지만 고전에 가까워지고 있는 무료 영화들을 골라보기도 하니까 제일 알차게 쓰고 있는 것 같네.

티빙은 사실상 ‘유 퀴즈 온 더 블럭’ 같은 몇몇 킬러 컨텐츠, 화제성 높은 프로그램들, tvN에서 쏟아내는 컨텐츠들을 다른 곳에서는 볼 수가 없으니 구독하고 있는 것 같아. 그러나 좀 애매하지. 우리집에서는 살아남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넷플릭스는 거 참… 실제 컨텐츠를 보는 시간보다 뭐 볼지 고르는 시간이 더 많은 거 같은 건 나만의 착각인가? 주변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야. ‘기묘한 이야기’, ‘킹덤’ 같이 가끔 빵 터지는 오리지널 컨텐츠 때문에 보게 되는 것 같은데, 그 외의 컨텐츠들은 디즈니+ 같은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 이미 한 번 구독을 중단한 적도 있었으나 가족구성원의 컴플레인 때문에 재구독을 했는데 다른 OTT로 대체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할까.

애플TV+는 오늘 어떤 것들이 있는지만 훑어봤는데, 애플이라는 브랜드에서 오는 아우라 또는 착각인지는 모르겠으나 확고한 색깔이나 취향 같은 게 느껴지긴 하더라. 몇 개는 확실히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 가령 ‘SEE: 어둠의 나날’, ‘파운데이션’, ‘인베이션’, ‘테드 래소’, ‘미스터 코먼’, ‘핀치’, ‘Dr. 브레인’, ‘더 모닝쇼’ 같은 오리지널 컨텐츠들. 일단 3개월 무료로 본 후에 평가하기로 했어.

디즈니+는 다음주 12일에 국내 오픈한다고 하는데,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수많은 컨텐츠가 있지만 특히 강점으로 내세우는 마블 컨텐츠에는 내가 별로 관심이 없어서 어떨지 모르겠네. 많은 사람들이 디즈니+가 들어오면 넷플릭스는 어려워질 거라고 예상하던데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

정리하고 보니, 이 수많은 영상 컨텐츠를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뭔지 궁금해졌어. 예전에 극장에서 (지금에 비하면) 힘들게 공들여 본 영화는 좋건 나쁘건 잠깐이라도 곱씹는 시간이 있었는데 지금은 정말 빠르게 소비하고 잊혀진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그저 짧은 재미만을 얻고 끝나는 건가라는 꼰대 같은 생각도 들고 말이야.

아무튼 이것들이 내 생활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과 시간을 차지하도록 할건지 결정해야 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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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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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이란먼산

    0
    over 2 years 전

    설명 잘 들었네! 나는 왜 이런 걸 볼 생각을 못했을까? 일주일 전에도 tv에 연결된 영화서비스로 시카리오 구매해서 보면서... 참 호강한다 싶었는데... 왜 넷플릭스같은 걸 데스크탑 말고 tv로 볼 생각을 못하고 있었을까? 나라는 인간, 참 느린 인간이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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