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영혼, 죽음

서울외계인 뉴스레터 149호

2021.09.04 | 조회 7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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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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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옥상에 올라가면 남산서울타워가 보이는 데, 오늘 조명은 파란색인 걸 보니 공기가 좋은가 보다. 낮에 잠깐 나갔다 왔는데 날도 좋고 햇살이 정말 따갑더라. 정말 가을인가봐. 지금은 밤 공기가 차갑네.

살면서 문득문득 영(靈)적인 것, 죽음 이후를 생각해보곤 하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생각이 계속 바뀐 거 같아. 종교와 상관 없이, 사후의 생(그게 천국, 연옥, 지옥, 윤회이든)을 믿거나 기대했을 때도 있고, 죽고나면 전원 스위치를 내리듯 완전한 없음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다시 생각이 바뀌고 있어.

평소 ‘죽음’이란 무엇일까라는 (누구나 갖고 있을) 의문이 있었고, 죽음을 준비해놔야 삶을 더 잘 살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하는 편이야. 이번 주에, 정현채 교수의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의 서평을 우연히 읽게 되었고, 지금 책을 읽고 있어.

사람에 따라서는 ‘신비주의 아니야?’라고 반응할만한 내용이 있어. 사실 몇 개월 전의 나만해도 그렇게 반응했을 거야. 하지만 사이비종교처럼 사람의 정신을 좀먹는 그런 건 아니야.

오히려 현재의 삶을 더 충실하게 살아갈 이유를 찾고, 사람들에게 친절히 대해야 하고,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해줘. 소중한 이를 잃은 사람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이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별로 손해볼 건 없는 거지.

나도 이 책 한 권 읽고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건 아니고 그동안 경험했던 것들의 조각들이 맞춰지는 느낌이랄까 그런 거야. 공부, 지혜, 정신적인 것과 영적인 것의 사이가 그리 먼 것이 아니겠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추가(2021.9.10): 강유원 선생님께서 〈강유원의 북리스트〉에서 이 책에 대해 다뤄주셨네.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었지만 선생님의 생각을 직접 듣는 건 처음이었음.


오늘은 좀 뜬금없는 내용이었는데, 여름의 끝자락에 잠깐 신날 수 있는 노래 하나 추천하고 난 이만.

Little Mix, ‘Hol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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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이란먼산

    0
    over 2 years 전

    좋은 말씀이시네. 살아오면서 "이쯤에서 생을 접어도 좋다는 각오가 돼 있다"는 생각을 때때로 했었던 것 같아. 구차해지긴 싫다는 것이겠지. 그런데... 아무리 바라보아도... 세상이 너무나 아름답네! 눈을 감고서 다시 뜨지 못한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라는 생각이 강해지네. 나이 먹으면 더 살고 싶겠지?

    ㄴ 답글 (1)
  • 골룸

    0
    over 2 years 전

    영혼과 죽음이 신의 영역이라 하기에는 신의 경전들이 하나같이 사리에 맞지가 않고, 과학의 영역으로 보자면 스위치를 끄듯 완전한 소멸이 맞을 것 같아서 갈피가 잡히질 않네. 그러나 죽음을 생각해야 스스로 더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동의.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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