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내가 디지털 기술에 너무 종속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특히 각종 모바일 서비스들과 관련해서 말입니다. 직업과 관련돼 있다는 이유로 혹시 남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요. 만약 내 직업과 상관 없이 일단 꼭 필요한 기술이나 서비스만 써야 한다면 내 스마트폰에서 무엇이 남을지 따져봤습니다.
- 전화와 문자: 폰의 기본적 존재 이유.
- 이메일: 난 지금 이메일로 보내는 뉴스레터를 쓰고 있다.
- 카메라/사진: 이제 와서 디지털 카메라를 따로 가지고 다니는 건? 비현실적.
- 네비게이션: 자동차에 내장된 걸 사용할 수도 있지만 편이성에서 큰 차이.
- 음악 스트리밍: CD나 MP3로 듣는다? 상상불가능.
- 캘린더: 종이 다이어리로 일부 대체가능하지만 일정 알림 등은 놓칠 수 있다. 할일 관리와 연동되어 있어 더욱 그렇다.
- SNS들: 대표적으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내 작업물을 알리고 네트워킹하는데 필요하다는 것 인정. 언제나 그 선이 문제로다.
- 모바일 뱅킹: 이젠 필수. 웹보다 월등히 편리하고, 신속한 이체가 필요할 때 이만큼 좋은 게 없음.
- 주소록: 전화, 문자, 이메일 등 각종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의외로 중요함
- 각종 생산성 관련: 할일 관리를 포함한 다양한 앱들. 취미활동의 일부이므로 인정을…
- 영상 스트리밍: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 집에서 케이블TV를 보지 않고 이 서비스들을 연결해서 보기 때문에 TV를 안 보지 않는 이상 거의 필수.
- 텔레그램: 가족, 지인들과는 대부분 이걸 이용해서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 문자보다 많이 씀.
- 카카오톡: 계륵과 같은 존재인데, 내가 여기서 먼저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주로 받는 입장이고, 텔레그램을 안 쓰는 사람에게 연락할 때는 차라리 문자를 보낸다. 카카오톡이 메시지 외의 내 다른 영역까지 자꾸 침범하려고 하는 것, 이걸 쓸 수밖에 없게 만드는 사회적 압력이 매우 불편하고 불쾌하다.
- 각종 쇼핑: 요즘은 네이버, 쿠팡에서 주로 물건을 산다. 특히 네이버는 매우 싫어하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포인트 적립 혜택, 많은 업체들의 입점 때문에 네이버 페이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내가 봐도 이율배반적인 행동이다. 이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봐야겠다.
- 배달 서비스: 음식을 시켜먹어야 할 때 중국음식이 아닌 걸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정리해보니 남용의 측면보다는, 기술 대기업에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이른바 ‘빅테크’라고 하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 애플, 페이스북 등 말입니다. 특히나 요즘 이들의 경영진들에게서 터져나오는 문제들을 보면서,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빅테크들이 국내, 해외 막론하고 필요악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들을 그냥 놔둬도 될까요?
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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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저것들을 사용 안하면 다소 불편하고 어글리한 대안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쉽지가 않구나
서울외계인
그 대안들을 쿨한 것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을 것도 같은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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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먼산
카카오톡 대신에 텔레그램을 사용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네... 카카오 시대에 살믄서...
서울외계인
이유를 정리해보면, 1. 사생활 보호: 텔레그렘 > 카카오톡 2. 카카오톡은 각종 광고, 부가 서비스 연결 등등 노이즈가 너무 많음 3. 텔레그램이 각종 기능도 더 우수(카카오톡 PC 버전 나오기 훨씬 전에 텔레그램은 이미 있었지) 4. 빅테크 기업에 대한 신뢰 없음 - 텔레그램은 개인의 자비로 운영하고 있지(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네이버, 카카오에서 터져 나오는 문제를 보면 이들이 이윤을 위해서 어디까지 선을 넘을지 알 것 같으니까. 그들에겐 선이 없을 수도 있고.
삶이란먼산
아! 나는 생각도 못해본 말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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