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뉴스레터에서 소개했던 🗃제텔카스텐(카드상자, 메모상자) 방법론을 디지털로 잘 구현한 도구로 언급되는 것들에는 옵시디언(Obsidian), 롬리서치(Roam Research), 렘노트(RemNote) 등이 있는데, 난 Roam을 쓰고 있어. 월사용료가 15달러로 비싼 편이야. 1년 구독을 해도 고작 한 달치만 깎아주더라고. 언제까지 계속 쓸지 알 수 없어서 월간구독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이제 연간구독으로 바꿔야 할 것 같아. 너무 좋아. 요즘은 거의 모든 기록을 Roam에 하고 있어.
협업, 생산성, 기록, 글쓰기 등과 관련한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나 도구가 나오면 거의 다 써보려고 하는 편인데, 가장 먼저 테스트하는 것이 한글 입력이 제대로 되는지야. 그래도 요즘은 거의 다 한글 입력에는 문제가 없고, 있더라도 금방 고쳐지는 편이야. Roam의 경우에도 일반적인 한글 입력에는 문제가 없는데 한 두 개 거슬리는 🐞버그가 있어. 그 중 하나가, Roam은 여는 괄호를 입력하면 닫는 괄호까지 함께 출력되고 커서가 괄호 중간에 위치해서 내용을 바로 입력할 수 있게 해줘. 이거 은근히 편하다. (지금 이 글 초고를 쓰고 있는 Drafts도 그렇고 이런 기능을 지원하는 앱들은 요즘 많아.)
그런데 문제는 한글로 입력하다 괄호를 치면 발생하는 버그가 있어. 참고 쓰다가 이젠 안 되겠다 싶어 고객센터에 버그 신고를 했어. 내 짧은 영어로 설명하면 이해 못할 것 같아서 동영상을 만들어 보냈지. 퀵타임으로 화면 녹화하고, 드롭박스에 올려서 링크를 공유하는 식으로.
재밌는 건 고객센터 공지 내용에도, 본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동영상을 보내주면 좋다고 하면서 Loom을 추천했더군. 하긴 Loom 같은 서비스가 이런 종류의 커뮤니케이션에는 최적화되어 있지. 홈페이지 슬쩍 보면 알겠지만 '스크린캐스트'라고도 하는, 컴퓨터/폰 화면 그리고 음성을 함께 녹화해서 보내는 서비스야. 사실 이전에도 이런 기능을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은 많았지만 웹이나 모바일에서 이렇게 사용하기 쉽게 구현한 건 별로 없었던 것 같아.
이 서비스를 처음 봤을 때 재밌었던 건 화면 귀퉁이에 본인 얼굴이 ⚪️동그란 공간에 같이 녹화된다는 것이었어. 목소리만 들리는 것보다 더 친밀하게 느껴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보면 크로마키를 이용해서 화면에 본인 얼굴을 넣거나 하는데, Loom은 그럴 필요 없이 웹캠과 마이크만 있으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거지. 그것도 아주 쉽게. 앞으로 내 컨텐츠 만들 때 이런 것들도 이용해보고 싶네.
Roam 고객센터가 오늘은 쉬는 날이라 아직 답변은 오지 않았는데 얼마나 빨리 대응하는지 보고 연간구독으로 바꾸든지 해야겠어. 그럼 난 이제 주말을 마무리하는 🧽설거지하러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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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계인
Roam 고객센터에서 답변이 왔는데, 개발팀에서 이미 알고 있는 버그라며, 고치는 대로 알려준다고 함.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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