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용해 본 앱 중에 기억에 남는 건 글래스(Glass)라는 사진 커뮤니티 앱이야. ‘독립적인 회사’라는 걸 전면에 내세우는데 어떤 의미인지 봤더니, 벤처 자본의 투자 없이 회원들의 구독료로만 만들고 운영한다는 거야. 여러 특징들이 있지만 가장 인상 깊은 건 ‘네 가지가 없다’(😰싸가지가 아니라 4.)는 것인데,
- 광고 없음
- 알고리즘 없음
- 사진편집 필터 없음
- '좋아요' 같은 리액션 없음(표현하고 싶으면 댓글 쓰기)
인스타그램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방향을 선택한 거지. 사진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진에만 온전히 집중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의 도움으로 계속 지속될 수 있는, 사진가들을 위한 ‘home’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해.
기능들은, 필수적이지만 다른 사진 서비스들은 잘 지원하지 않는, 예를 들어 고화질의 사진을 보여주기 위해 P3 컬러 프로파일(표현하는 색 영역이 기존 sRGB보다 25% 더 넓다고 함)을 지원하고, 이미지 압축도 최소한만 하고, 개별 이미지를 볼 때 EXIF 데이터(촬영정보)를 기본으로 보여줘.
당연히 사용자 데이터를 추적하지 않고, 내 데이터는 언제든지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 그리고 앞으로 어떤 기능을 추가하고 개선할지 회원들의 의견과 투표를 통해서 결정하고 말이야. 정말 지속할 수만 있다면 꿈같은 서비스지.
14일 무료체험이 있어서 써보고는 있는데 사실 좀 고민이다. 구독료는 월 4.99달러, 연 49.99달러인데 지금 런칭 이벤트로 29.99달러를 받고 있어. 사실 비싼 가격은 아닌데, 이미 비슷한 앱인 VSCO(비스코)를 오랫동안 구독하고 있어서 말이야. 비스코도 광고, 알고리즘, 데이터 추적 같은 건 없거든. 사진 편집 기능은 훨씬 우월하고, 커뮤니티도 활성화되어 있지. 솔직히 비스코 쪽이 더 세련됐어.
같은 사진을 글래스와 비스코 양쪽에 올려서 웹으로 봤을 때 어느 쪽이 더 나은 것 같아?
내가 ‘인디’에 좀 약한 데, 뭔가 막 지원하면서 그 문화를 함께 하고 싶어한달까? 그런데 지금 결론으로는 글래스와 함께하지 못 할 것 같네.😭
이번 주는 4일 근무라 엄청 빨리 지나갔네. 수고들 하셨어요.
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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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렌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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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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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그래도 이런 문화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으니 존재하는 것이겠지. 그중에 일부가 후원도 하고.
서울외계인
영어권은 시장이 넓어서 훨씬 좋을 것 같아.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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