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를 보신 적 있나요?

서울외계인 뉴스레터 58호

2021.06.05 | 조회 6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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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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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사’(紳士)라는 단어가 계속 머리 속에 맴돌아. 워크자켓을 입고 일하는 나한테 동료들이 덥지 않냐고 물으면 농담으로 ‘신사가 맨살을 보일 순 없지’ 같은 🐶드립도 날리고… 신사는 사전적 의미로는 “사람됨이나 몸가짐이 점잖고 교양이 있으며 예의 바른 남자”를 말해. 그런데 젠틀맨(gentleman)의 번역어를 왜 신사로 했을까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아서, 사전을 좀 더 찾아봤어.

명 중기~청 말기의 관직 경력자인 '신(紳)'과 관직 경험이 없는 학위 소지자인 '사(士)'로 구성된 지배층”을 신사층(紳士層)이라고 했대. 설명을 다 읽어보니 결국은 중앙정부와의 타협을 통해 사익을 추구한 지방 토호세력이었다는 거네.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네.

신사가 계속 떠오르면서 이런 생각도 했어. 오십 대 전후 중년 남성들은 어떤 롤모델을 가져야 할까?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야 할 나이이긴 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살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삶의 목표가 희미해지고 무의미함을 느낄 수도 있는 시기에 그나마 주위사람들에게 사소하지만 긍정적 영향을 주면서 살 수 있다면 그것대로 좋은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

사전적 의미만으로도 쉬운 목표가 아니야.

  • 사람됨과 몸가짐이 점잖고”: 훌륭한 인격과 절제하는 자세 
  • 교양이 있으며”: 범위와 수준을 어떻게 정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지적인 생활 
  • 예의 바른”: 사회에서 요구되는 규범을 지키고 더 나아가 모범이 될 수 있는 태도

단지 수트 잘 차려입고 말쑥한 외모를 갖는다고 해서 신사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란 얘기지. 내면적인 성숙, 지적인 생활태도, 사회적인 생활에서의 모범 등 전인적(全人的) 인격을 갖춰야 하는 거야.

구독자님은 살아오면서 저런 사람을 얼마나 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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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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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이란먼산

    0
    almost 3 years 전

    열 명이 있으면 한두 명은 참 신사같은 분이지! 스무 명이 있으면 그 중 한두 명은 인간말종^^(외계인님이 말한 소쇼패스) 정확히 세어본 건 아니지만 그냥 느낌이 그 정도야. 물론 신사냐 말종이냐 만으로 구분해서 인간관계를 가꿔나가기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 그것만으로 사람을 평가하기도 쉽지 않은 것 같고. 지극히 정의롭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나의 불이익을 감수할 각오 정도는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하지만, 세상사가 그렇게 단순한 것으로만 구성돼 있는 것은 아니지. 소쇼패스인데 극단적인 잘못은 하지 않는 사람도 많고, 웃기지만 나를 좋아해주기도 해. 소쇼패스라서 남들이 싫어하고 나도 그사람이 별로인데, 그 사람이 나를 인정하고 좋아해주는 상황! 이상한 놈인데 징계먹을 짓은 안하는 사람!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면서 사는 법이라서 그런지, 괜찮은 사람인데 음주운전이나 향응수수 등으로 징계먹고 동료들한테도 피해주는 사람도 있고... 결국, 이런 행동은 좋지 않아. 라고 말할 순 있지만, 이런 사람은 좋지 않아. 라고 말하긴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인간은 악한 존재인지 선한 존재인지... 어떤 피의자를 조사한 적이 있는데, 아주 사소한 사건이었는데, 극단적인 사악함을 목격한 적이 있어. 두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섀끼! 그섀끼는 과연 가족에게도 저런 악마같은 섀끼일까? 궁금했었지. 인본주의네뭐네 우리가 너무 인간을 고귀하게 바라보는 것 자체가 우스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 근데, 유관순 누나나 안중근 선생, 의지를 잃지 않은 스티븐 호킹 박사 같은 분의 얘기를 들으면 인간이란 존재의 존귀함에 대해서 경외심이 생기잖아. 우리는 인간이란 존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우리 인간이 인간을 존귀하게 바라보는 것은 뿌듯한 느낌을 갖게 하지만, 그런 시각을 갖는 것이 과연 이 지구나 우주에 바람직한 것일까? 난 잘 모르겠네.

    ㄴ 답글 (2)
  • 골룸

    0
    almost 3 years 전

    나는 자네가 신사라고 생각을 해. 나는 따라해보려 노력하는 사람 정도.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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