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에 보내는 3월 9일 메일링(1/3)

2023.03.08 | 조회 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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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경

또 메일 할게요.

안녕하세요 신해경입니다. 먼저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들이지만 그간 저의 블로그에 저장만 하고 못 올렸던 글들을 공유드리려 메일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도 있고 과거 이야기도 있고 그렇습니다. 개중에 몇 개를 추리고 추려 4월 공연 전까지 보내 드리려 합니다. 재밌게 봐주시길 바라며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 

기억도 희미한 어릴 때부터 나는 한가지 꿈을 반복적으로 꾸었다. 내용은 예전 나의 가족이었던 사람이 거인이 되어서 나를 내려다보고 꾸짖는 꿈이다. 그 꿈속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이 너무나 강력해 숨이 끊어질 것 같은 기분으로 잠에서 깨곤 했다. 어릴때 깨어나서 어머니 품에 울며 안겼던 모습도 기억이 난다. 시간이 지나 한동안은 안 꾸다가 내가 고등학교 때쯤에 다시 한번 그 꿈을 꾸게 되었다. 어릴때처럼 깨고서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압박감이 몰려와 정신이 혼미했다. 한참 동안이나 진정이 전혀 안되어 주방에 계신 어머니께 꿈때문에 학교에 못 갈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어머니께서 나를 갸우뚱하게 쳐다보시던 게 기억 난다. 이제와 꿈보다 해몽이라지만 다시 되돌아보면 그 꿈이 어느 정도 맞았다는 거다. 그리고 이제는 그 꿈을 꾸지 않는다. 아마도 나의 현실이 되어버려 그런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2. 

요전에 사주를 봤다. 사주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다가 갑자기 내게 48세는 되어야 돈을 벌거라고 했다. 듣고 나는 크게 웃고는 “선생님 그럼 너무 늦지 않나요?”라고 말씀드리니, “아니 젊은이 그래도 버는 게 어디야”라고 반문하셨다. 웃프지만 맞는 말이다. 내가 인디를 시작하고서 여유가 없던 시절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내가 선택한 거고, 다 내 부족함이라 생각했다. 과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나는 17년도, 20년도에 팬분들에게 큰 신세를 졌다. 그래서 이런저런 불만이 생길 때마다 내 앞가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산다. 사주에서 얘기한 48세가 되어 봐야 알겠지만, 지금도 그럭저럭 괜찮다.


3. 

 레논 비긴즈노웨어 보이라는  레논의 소년기를 담은 연대기 영화가 있다영화 자체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데, 그 이유는 내가 어릴  생각한  레논과 괴리가 심해   탄식이 나오기 때문이다그럼에도 가끔씩 찾아보 이유는 영화의  장면 때문이다. 영화에서  레논이 무언가 결심한듯 “엘비스 프레슬리처럼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다. 이걸 어떤 감정인지 설명하기 어려운데 저 대사가 내게 인상적이고 이상적이였다그래서 생각나면 찾아보곤 한다. 내게 이러한 영화가 하나  있는데많은 스타워즈 팬들이 지워버리고 싶어 하는 ‘라스트 제다이이다거기서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저항군스카이워커시스제다이와 같은 과거의  것들은 모두 사라져야 한다 스타워즈의  시리즈새로운 캐릭터가 저런 대사를 뱉는게 묘하고 대담했다. 그래서 영화의 설정 파괴니 완성도니 전부 떠나서  대사 하나로 내게   제일 인상 깊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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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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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1 year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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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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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1 year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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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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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1 year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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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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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1 year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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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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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1 year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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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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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1 year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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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eor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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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1 year 전

    정말 부족한 글입니다... 1. 2. 3... 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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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수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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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1 year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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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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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1 year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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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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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1 year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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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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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1 year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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