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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실질소득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자산 가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적절히 대응해야 합니다.
최근 국내외에서 중요한 경제 이슈 중의 하나가 인플레이션입니다. 코로나19의 여파에 따른 공급망 교란으로 공급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이 오른 데다 넷제로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재생가능한 에너지가 적절히 공급되지 않아 천연가스와 석유의 가격이 급등하며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우 소비자물가가 2021년 10월에 6.2% 상승했는데, 연료용 에너지 및 가솔린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유럽 지역은 2021년 11월 기준으로 독일 6.0%, 스페인 5.6%, 유로존 4.9%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2021년 들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데, 11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 11개월만에 최고치인 3.7%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에 대해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중심으로 공급측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구매력과 자산가치를 떨어뜨린다
이렇듯 물가가 급등하면 우선은 구매력이 저하되어 소득이 늘지 않는 가구의 소비가 줄어들게 됩니다. 특히 은퇴자의 경우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금만 물가에 연동하여 급여가 늘고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등 사적 연금의 급부는 물가에 연동되어 늘지 않기 때문에 가장 큰 영향을 받습니다. 국민연금 수급자의 경우 2021년 5월 말 기준으로 1인당 월평균 노령연금이 55만 361원에 그쳐서 물가상승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가가 적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게 되면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 등의 방법을 사용하여 물가를 낮추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이 지난 8월과 11월에 각각 0.25%p씩 기준금리를 인상하여 0.5%에서 1.0%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시중금리에도 영향을 미쳐 예적금 및 대출금리가 상승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현금이 많은 사람은 이자 수입을 더 늘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부채가 많은 사람은 이자를 더 많이 내야 합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금융부채가 있는 1천 174만 가구의 가구당 이자 부담액은 연간 149만 1천 원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금리상승은 또한 기업의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고용을 늘리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금리가 인상되면 부동산 수요를 억제하여 부동산 자산에 대해서도 부정적 효과를 주게 되나 부동산 가격이 금리 수준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서 다른 요인까지 같이 고려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주택 가격은 금리 상승으로 구매심리가 위축된 데다 대출한도가 과거에 비해 더 제한을 받아 상승하기 어려운 여건에 있게 될 것이고, 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서는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 한국은행이 11월 23일 발표한 "2021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도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석 달째 하락했습니다.
소득 상승과 자산가치 유지를 위한 투자활동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입을 늘리고 자산 가치를 유지하려면 적절한 투자활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예ㆍ적금 금리가 인상되면 자산을 운용하는 측면에서는 선택지도 늘어 긍정적이나, 그렇다 하더라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 내외가 되는 상황에서는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투자활동을 하기에 좋은 상황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예ㆍ적금 금리가 상승하면 자본시장에 몰렸던 자금 중 상당 부분이 빠져 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1월 26일 기준 654조 7,882억 원으로 기준금리 인상 직전인 11월 24일의 653조 1,354억 원보다 1조 6,528억 원이 늘었습니다. 더구나 2020년과 달리 2021년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코스피지수나 코스닥지수 모두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횡보하고 있습니다. 투자를 해야 하나 투자 여건이 나쁜 것이 현실이라서 자신의 실력에 맞게 리스크를 관리하며 투자하는 원칙을 더 철저히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이번의 인플레이션 사태로부터는 앞으로 은퇴자산을 포함하여 자산을 적절히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함을 교훈으로 얻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리스크가 크다 하여 무조건 투자를 피하기보다는 적절히 투자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또한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투자를 떠나기보다는 앞으로 남은 긴 여생을 생각하여 고령자로서 활용할 수 있는 투자기법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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