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추석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이제 추분도 지나고 가을이 좀더 깊어졌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연휴가 이어져 시간이 많이 생길 것입니다. 가을 단풍도 구경하면서 마음의 양식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독서도 많이 하면 좋겠지요. 공자님이 말씀하신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라는 경구는 4차 산업혁명으로 디지털 세계로 바뀌는 요즘 세상에도 큰 울림을 줍니다. 앞으로 몇 주간은 시니어의 공부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이번 주는 경제와 금융 공부가 왜 필요하고, 어떻게 할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존에 독서도 하며 꾸준히 공부해오신 분이 아니라면 시니어로서 공부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습니다. 눈이 침침하다든지 하는 생리적 측면뿐만 아니라 공부도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공부를 해야 남은 여생을 잘 살 수 있습니다. 시니어로 살면서 가장 기초가 되는 공부는 경제 및 금융 공부라 생각하여 이를 먼저 추천합니다. 인간은 음식을 섭취해서 생명을 유지해야 하고, 사회적 관계 속에서 다양한 품목을 소비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시니어의 금융이해력이나 금융지식은 다른 세대에 비해 낮기 때문입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금액을 가지고 있으면 은행에 넣어두고 관리하며 소비하던 고금리 시대는 오래 전에 끝났습니다. 2008년 10월을 지나며 기준금리는 5%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이 얼마전에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또 인상할 준비를 하지만 저금리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지금은 2억 원(은퇴자들의 평균자산)을 은행에 넣어두어도 1년에 4백만 원을 이자로 받기 어렵습니다. 이는 2022년부터 적용할 예정인 최저임금인 시급 9,160원을 받으며 하루 4시간씩 1달에 10일을 일하여 1년간 버는 금액인 440만 원보다 적은 금액입니다. 더구나 자산의 86%가 부동산이라면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이처럼 자산으로 수입을 충분하게 얻지 못한다면 차라리 은퇴를 늦추고 일을 더 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달리 운용하여 수입을 더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경제 및 금융 공부가 필요합니다. 이 공부는 특히 은퇴하기 훨씬 전에 시작하는 것이 은퇴 준비를 위해서도 좋습니다.
은퇴 이후에도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
국민연금에 30년 이상 가입한 사람이 2020년에 받은 평균연금액은 월 136만 8천 원이었는데, 이는 2인 부부가 적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인 268만 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금액입니다. 따라서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은 물론 다른 소득으로 보충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은퇴를 준비하면서 같은 금액을 투입하여 연금자산 및 금융자산(이하 둘을 같이 언급할 때는 '연금금융자산'이라 함)을 더 크게 만들기 위해 경제 및 금융 공부를 하며 투자를 해야 합니다. 은퇴 후에도 같은 연금금융자산을 가지고 더 큰 금액의 소득흐름을 만들어내려면 계속해서 투자를 해야 합니다. 포트폴리오를 자주 바꿀 필요는 없지만 한 번 결정했다고 그것이 계속해서 좋은 수익을 가져다 주지 않기 때문에 적절하게 바꾸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인플레율이 금리보다 높은 환경에서는 연금금융자산의 실질가치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투자를 위해 공부하다 보면 세상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뒤처지지 않는 부수입도 얻을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 경상계통의 전공을 하지 않았거나 사회에 진출하여 금융 관련 일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투자를 위한 공부를 체계적으로 할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심지어 경상계통의 전공을 했어도 실제는 모른 채 이론만 공부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으로 유튜브나 팟캐스트와 같은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금융 특히 투자를 공부하기 위한 여건은 좋아졌습니다. 증권회사 리서치센터장 등 투자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나와서 생생한 좋은 정보를 하루에도 몇 차례씩 전해주고 있습니다. 오히려 투자정보의 홍수 속에 산다 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정보의 옥석을 판단하기 위해 기초가 되는 공부를 먼저 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료구독을 하여 강의를 들을 수도 있지만 무상으로도 들을 수 있는 강의는 많습니다.
시간을 들여 기초부터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공부를 한다고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공부를 하면서 손실을 보아도 될 정도의 작은 금액을 가지고 투자를 실습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며 지식을 쌓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실습을 해보아야 자산의 속성과 리스크를 이해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초가 쌓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기초가 쌓이면 리스크를 분산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실행하며 긍정적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투자하는 데는 항시 리스크가 있지만 장기간에 걸쳐 종목 및 투자지역을 분산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대개는 리스크가 있으면 회피하는 것 위주로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너무 수동적입니다. 과거의 여건에서는 그러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와 여건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투자자가 투자를 잘 할 수 있는 여건이 생겼고 투자를 해야 할 이유도 명확해졌으므로 경제 및 금융 공부로 역량을 키워 리스크를 극복하고 수익을 도모하며 백세시대를 살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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