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이번 호에서는 은퇴 후 삶의 방향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나이가 많아지면 과거를 추억하며 회고하는 성향을 보일 수 있는데, 삶의 시각을 전진하는 방향에 두고 세상의 변화를 살펴 적절히 보조를 맞추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까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을 것입니다. 이는 사람마다 가치관도 다르고 처한 상황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같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시기별로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은퇴를 전후하여 삶의 흐름이 전과 달라지고 새로운 상황에 처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살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잠시 멈춰서면 어떨까요? 잠시 멈춰서면 관성적으로 움직이던 행동을 중단하고 뒤도 돌아볼 수 있고, 옆도 살필 수 있으며, 앞으로 나갈 방향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잠시 멈추어서기만 한다고 이 모든 일이 자연스럽게 일어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최대한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둔 채로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과거에 너무 얽매이지 말자
이때 피해야 할 것은 과거의 일에 너무 얽매이지 않는 것입니다. 누구든 은퇴할 즈음에는 좋든 싫든 그동안 살아오면서 쌓아온 과거사가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영광스럽고 행복했던 과거도 있고 숨기고 싶고 힘들었던 과거도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은퇴 시점에서는 지난 일이기 때문에 과거사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면 앞으로 나가는 데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은퇴 전에 권한이 큰 일을 했다 하여 은퇴 후까지 그러한 과거를 내세우면 우스워질 수 있습니다. 과거에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왔던 사람들 중에는 진정으로 자신의 인격을 존중해서라기보다는 그 권한 때문에 가까이 다가왔을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은퇴 후에는 외적으로 드러난 권한이나 역할이 아니라 진정으로 가까이 할만한 인품이 있는지에 따라 인간관계가 형성될 것입니다. 반면에 자신의 과거를 숨기며 후회만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그러한 태도를 좋아할 사람은 별로 없으며 오히려 연민의 대상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습관적으로 과거에 대해 한탄하는 것은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병을 깊게 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은퇴를 하면서는 각자의 상황과 개성에 맞게 살면 됩니다. 이제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유를 느끼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숲속에서 자연인으로 홀로 사는 삶이든, 대중 속에서 존재감을 확인하며 사는 삶이든 자신이 선택한 대로 살면 됩니다. 은퇴 후의 인생을 어떻게 살든 중요한 것은 세상의 흐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치열하게 세상의 흐름을 세세하게 파악하고 따라잡으며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 적어도 자신의 주변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는 알고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60세에 은퇴하였다 하더라도 앞으로 살 날이 평균적으로 30여 년 가까이 남아 있습니다. 30년이라는 시간은 열심히 경제활동을 하던 시간과 거의 맞먹는 시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를 알아차리며 살아가지 않으면 긴 시간 동안 세상의 흐름에서 조금씩 뒤떨어지기 시작하여 나중에는 세상과 동떨어진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게 살기 위해서는 늘 깨어 있어야 하고 변화에 보조를 맞추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음을 열고 변화를 받아들이자
더구나 앞으로 펼쳐질 세상은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엄청난 변화 속에 있을 것입니다. 석유나 석탄 대신에 재생가능한 에너지에 기반하여 살고, 자동화가 진행되어 운전을 직접 하지 않아도 됨은 물론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을 이용한 서비스를 받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메타버스가 열리면서 현실은 은퇴자이지만 사이버 세상에서 청년으로 새삶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너무나 엄청나고 거대해서 마음을 열고 받아 들이지 않으면 충격만 받으며 지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과거에 컴퓨터나 인터넷에 적응하기 위해 공부했던 것처럼 새로운 세상에 잘 적응하려면 적극적으로 공부하며 알아가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생각하면 우리는 은퇴하였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인생이 열리는 기회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엄청난 변화 속에 다가오는 기회를 잘 이용하려면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삶을 살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종속적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위해 주체적 삶을 살되 세상과 더불어 잘 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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