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버킷 리스트라는 용어를 잘 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 번 작성해볼 생각을 하신 적이 있는지요? 버킷 리스트는 생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사람만 작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호에서는 시니어가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어떻게 작성하면 좋을지, 작성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요즘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가서 일정기간 살아보기가 일부 시니어 사이에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주 반년 살아보기'나 '강릉 한 달 살아보기'가 그런 시도의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은퇴를 계기로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좋은 시도라고 생각됩니다. 새로운 장소에 가면 기존의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극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삶을 모색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위해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텐데, 그와 함께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을 찾아서 하나씩 적어내려간 목록을 '버킷 리스트(bucket list)'라고 합니다. 사실 "버킷 리스트는 ‘죽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속어인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으로부터 만들어진 말로 중세 시대 교수형을 집행하거나 자살할 때 올라가는 양동이를 걷어차는 의미에서 유래됐다."(출처: 버킷 리스트란? 유래를 알고보니…"무섭네")고 합니다. 그리고 버킷 리스트는 영화 "버킷 리스트"를 보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쉽게 이해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같은 병실에 입원한 시한부 인생의 두 남자가 버킷 리스트를 실행하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두 남자는 여행을 하면서 인생에서 최상의 기쁨을 얻고 의미를 느낍니다.
이렇듯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생각해볼 시간을 갖고 구체화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작성해둔 목록이 은퇴 후 새로운 인생을 위한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목록 중의 하나를 먼저 성취하고 나면 그것이 기쁨을 주고 다른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할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버킷 리스트를 작성할 때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한 과정이므로 온전히 자신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자신보다 가족 등 타인을 먼저 고려했을 수 있으나, 앞으로는 자신을 중심으로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신을 중심으로 산다는 것이 이기적으로 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원대한 목표를 잡기보다는 아직 해보지 못했으나 자신의 능력으로 실현할 수 있는 것을 정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결국 해보지도 못할 일을 남겨두고 생을 마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약간 도전적인 일을 목표로 잡는 것도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도전하는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어 괜찮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면 그것을 자신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걸어두어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의지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그런 목표가 있는지 여부를 아무도 모르고 심지어 자신도 잊고 지내서는 목표에 다가설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2020년 2월부터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했는데, 아직 완성하지는 못했습니다. 예시를 위해 목록의 일부와 함께 그렇게 정한 이유 또는 동기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영국 캠브리지에 가서 1달 살아보기
젊은 시절에 유학을 간다면 캠브리지대학교에 가고 싶었다. 여러 사정상 유학을 가지 않았지만, 2016년에 처음으로 캠브리지에 갔을 때 그곳은 너무 인상적이었다. 학기 중에 1달 정도 살며, 허용된다면 대학교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학생들이나 교수들과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2. 도시 여행과 경제사를 결합시킨 주제의 책 쓰기
우선 한국, 중국, 일본의 주요 거점 도시를 탐사여행하고 그들 도시를 중심으로 한 책을 쓰고 싶다. 그리고 자신이 붙고 시간이 있으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로 넓혀서도 쓰고 싶다.
3. 친구들과 해외의 멋진 곳 여행하기
도시보다는 자연을 위주로 하되, 탐험하듯 가는 것이 아니라 소박하게 소수의 친구들과 현지를 즐기고 느끼는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현재 스코틀랜드, 몽고 및 바이칼, 남미 파타고니아에 가는 여행을 계획하여 준비 중이다. 세 곳 외에도 히말라야 트레킹, 북아프리카 여행, 북유럽 여행, 아이슬란드 여행, 쿠바 등을 다녀오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버킷 리스트를 한 번 작성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위와 같은 목록을 작성하면서 마음 한 구석에서 끓어오르는 젊음과 의욕을 느꼈고, 저 목록을 이루기 위해 현재를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쪼록 은퇴 후에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잘 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브런치 <실버레터>에 2월 26일에 게재한 "죽기 전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옮겨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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