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자율주행 택시, 직접 타본 ssul 풉니다

사람이 없는데 운전대가 막 돌아간다니까요!

2023.08.25 | 조회 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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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레터 스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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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이미지 출처: Cruise</i>
이미지 출처: Cruise

언덕과 안개, 케이블카로 유명한 미국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와 인접해 있는 만큼, 페이스북, 우버, 에어비앤비 등 굵직굵직한 테크 기업들을 배출해낸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그런 샌프란시스코에서 요즘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있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무인 자율주행 택시입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시에서 도시 전역에서 무인 자율주행 택시들을 24시간 운행할 수 있도록 허가를 내렸거든요. 사람 운전자 없이 운행되는 자동차를 믿고 탈 수 있을까, 이 쯤에서 궁금해지는 부분이죠. 그래서 저, 스몰레터 에디터가 직접! 타봤습니다.

<i>제가 직접! 해보겠습니다! 으아앙아!</i>
제가 직접! 해보겠습니다! 으아앙아!

샌프란시스코의 거리를 거닐다보면 심심치 않게 운전자 없이도 핸들이 돌아가고 있는(!) 무인 자동차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 광경 자체가 새로운 건 아닙니다. 2020년에 GM의 자회사인 크루즈 Cruise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이를 따라서 21년에는 구글의 자회사인 웨이모 Waymo 역시 크루즈의 뒤를 따라 운영을 시작했죠. (초반에는 보조 운전자가 동승해 있는 식으로 운영됐습니다만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자율주행 택시가 완전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샌프란시스코 일부 지역에서,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무료 운행만이 가능했습니다. 무료 택시라니, 솔깃하지만 아무나 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아직까지는 크루즈와 웨이모 모두 베타테스터들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베타 테스터가 되려면 대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야합니다. 웨이모의 대기자 리스트는 10만명을 넘어갔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저는 친구 찬스를 사용해서 이번에 GM의 크루즈를 불러봤습니다. (고맙다 친구야…!!)

🚕 크루즈 탑승기

크루즈를 부르는 법은 우버, 카카오택시를 호출하는 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을 앱으로 설정하면 호출이 되는데요, 언제 픽업이 가능한지, 어디 즈음에서 오고있는지 등도 앱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 15분정도를 기다렸는데요,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버 평균 대기 시간이 약 3-7분 정도인 데에 반해 대체적으로 대기시간이 긴 편입니다. 

15분이 지나고 차가 도착합니다. 초콜릿, 플라멩코, 부기… 크루즈 차에는 차마다 귀여운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제 차 이름은 Goldie, 골디네요. 앱으로 차 이름이 맞는지 확인하고, 차 문 열기 버튼을 누르면 철커덕 하는 소리와 함께 차 문이 열립니다.

뒷 좌석으로 탑승합니다. 처음 눈에 보이는 건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의 아크릴 칸막이입니다. 칸막이가 있어서 뒷자리에 탄 승객이 핸들을 건들거나 할 수 없게 되어있네요. 웰컴 투 크루즈! 하는 안내음성이 나오면서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가 나옵니다. 탑승한 승객이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운행 시작 버튼을 누를 수 있습니다. 

스무스하게 크루즈가 출발합니다. 교통상황에 따라 차선 변경도, 좌회전, 우회전도 문제 없이 해냅니다. 전반적인 승차감은 좋습니다. 제가 겪어본 샌프란시스코 몇몇 우버 기사분들보다 조심해서 운전을 하는 게 느껴집니다. 다만 멈출 때 좀 급하게 멈추는 편입니다. (실제로 크루즈 자동차 뒤편에는 May stop quickly 라는 급정거 주의 메세지가 붙어있습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제가 이동한 경로는 구글 맵 상에서는 운전으로 6분정도 소요되는 거리였는데요, 크루즈는 이 경로를 삥삥 돌아서 도착지까지 총 15분이 걸렸습니다. 

<i>가상의 경로입니다.</i><br>
가상의 경로입니다.

저와 제 친구는 비보호 좌회전이 있는 경로나 도로가 복잡한 곳을 피해서 경로를 짜는 게 아닐까- 추측해 봤습니다. 실제로 복잡한 도로에서 크루즈나 웨이모가 문제를 일으킨 경우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번 달에는 샌프란시스코의 최대 규모 뮤직 페스티벌인 Outside Lands 가 열리는 공원 근처에서 인파가 몰려 인터넷이 터지지 않자 네트워크와 연결이 끊긴 크루즈 택시가 도로 중간에서 멈춰버려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일도 있었거든요. 

<i>멈춰선 크루즈<br>(출처: 야후뉴스)</i>
멈춰선 크루즈
(출처: 야후뉴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벌써 도착했습니다. 길가에 주차된 차들을 피해 크루즈가 정차합니다. 차에서 내리고 근처에서 벗어나자 크루즈가 슁- 하는 전기차 특유의 소리를 내며 떠나갑니다. 잘가 골디! 

🙋‍♀️ 그래서 제 점수는요

전반적으로 저는 아주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자율주행하는 차를 타고 있는 경험 자체도 새로웠고, 자율주행의 퀄리티도 비록 보완해야할 점들은 있지만 만족스러웠거든요. 아마 급하게 언제까지 어디를 가야 할 때 쓰기보다는 조금 오래 걸려도 쾌적하게 가고 싶을 때 생각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처럼 택시기사님과의 대화가 부담스러운 MBTI I 여러분들에게는 무인 자율주행 택시가 참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네요. 

🛠️ 무인 자율주행 택시 앞에 놓인 과제

하지만 이 쾌적한 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모두가 반기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크루즈와 웨이모의 요금은 1.6킬로미터 (1마일) 당 1달러 이하로, 우버나 일반 택시등에 비해 훨씬 싼 가격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우버나 택시 기사들은 이에 반발하고 나섰고요. 일반 시민들도 무인 자율주행 택시들이 일으킬 교통 체증을 우려하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도로 위의 자율주행 택시를 멈춰 세운 다음, 보닛 위에 콘을 세워서 운행을 멈추는 “유니콘" 시위 역시 일어나고 있죠. 

<i>ㄴ...내는 이제 몬간다!<br>(이미지 출처: Underscore SF)</i>
ㄴ...내는 이제 몬간다!
(이미지 출처: Underscore SF)

이제 와서 무인 자율주행 택시가 없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무인 자율주행 택시 앞에 많은 과제들이 놓여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무인 자율주행 택시와 도시가 함께 살아가는 길, 그건 어떤 모습일까요? 무인 자율주행 택시의 앞으로 몇년간의 여정이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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