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전문분야도, 자본도, 청중도 없는 한 사람이
AI한테 일을 시키는 걸 넘어서, AI가 회사처럼 굴러가게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 적어가보려고요.
뭘 만들려는 건가
거창하게 말하면 "지식형 AI 회사"이고, 풀어 쓰면 이렇습니다.
외부 지식을 수집 → 검증·큐레이션 → 산출물 생산 → 반응 측정 → 다시 흡수하는 루프를 AI 에이전트들이 돌립니다. 돌릴수록 지식 자산이 쌓이고, 쌓일수록 다음 산출물이 좋아집니다. 복리처럼.
물론 지식 자산 중 자기 산출물은 따로 관리합니다. 그 지식이 오히려 이 루프에서 독이 될 수도 있거든요.
핵심은 "AI가 글 한 편 써준다"가 아닙니다. 누적될수록 강해지는 지식 자산 자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도구는 누구나 씁니다. 하지만 한 주제를 오래 깊게 큐레이션한 지식은 복제가 어렵습니다.
왜 굳이 공개로 만드냐
보통은 "다 만들고 → 짠 공개"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저는 주제를 정하는 것부터 어려웠습니다.
청중과 신뢰가 이 회사의 핵심 자산입니다. 그건 발행을 해야만 생깁니다. 그러니 마케팅보다 제작 그 자체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제로에서 하나로 가는 지저분한 과정이 제일 정직하고, 제일 볼 만합니다. 그 구간을 숨기지 않고 같이 가보려 해요. 성공담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 기록입니다.
이미 있는 것 (말로만 X)
다행히 0에서 시작하는 건 아닙니다. 지난 몇 달, 저는 옵시디언 + Claude Code로 'llm위키'라는 작은 시스템을 굴려왔습니다.
· raw/ — 외부 자료를 모으는 곳 (수집)
· 자료마다 1차 코멘트 + 신뢰도(A/B/C) 평가 (검증)
· wiki/ — 검증된 것만 정설로 큐레이션 (정리)
· CLAUDE.md — 이 모든 걸 굴리는 운영 규칙 (AI의 행동 지침)
이게 "인프라 v0"입니다. 아직 자동도 아니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돌아갑니다. 앞으로 이걸 한 조각씩 진짜 회사 시스템으로 키우고, 그 과정을 여기 적겠습니다.
솔직한 한계 (이게 유일한 차별점이라)
· 저는 맨땅입니다. 검증된 매출도, 팔리는 전문성도 아직 없습니다.
· 이 길은 느릴 거예요. 한동안 반응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 틀릴 겁니다. 설계가 도중에 엎어질 수도 있어요. 이미 몇 번 그랬습니다.
· 제가 할 수 있는 건 정직하게 다 보여주는 것뿐입니다.
다음 화
첫 번째로 만들 조각은 콘텐츠 파이프라인 v0입니다. 위 루프 중 '산출물 생산' 자리에 들어갈 도구입니다. 외부 AI 자동화 소스를 한국어 연재 초안까지 끌고 가는 단일 워크플로예요. 재밌는 건, 이 파이프라인의 첫 결과물이 곧 다음 화가 된다는 점입니다. 만드는 게 곧 콘텐츠 엔진인 셈이죠. 다음 화에서 그걸 만드는 과정을 적겠습니다.
혹시 "1인 + AI로 뭔가 만든다"가 남 일 같지 않다면, 같이 지켜봐 주시길 바라요. 피드백·반박은 엄청나게 환영합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