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유, 마지막 질문에 대해서.

프리랜서와 홈스쿨링을 선택한 계기

2024.04.28 | 조회 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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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애. 소망.

세아이 홈스쿨러. 프리랜서 아빠. '행복이란 분명 이런 것'

* 오늘 이야기는 다소 종교적인 색채와 내용이 있습니다. 순화시키거나 빼는 것을 생각해보았습니다만, 제 진짜 이유를 보여드리는 데는 이것이 가장 최적의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제대 후 이틀 후. 에디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선교병원에서 6개월간 견습선교사로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기억에 남는 시간이 바로 'Devotion Time'입니다. 
각 선교사들이 돌아가며 자신의 삶을 나누는 것인데요. 요약하면, 

 

'당신은 어떤 삶의 여정과 연단을 거쳐, 이 곳에 있는가? 입니다.'

 

뉴스레터의 첫 시작 역시, 이 물음에 대해 지금의 답을 말씀드리는 것이 순서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왜 퇴사하셨어요?'
제 약력을 말씀드리면 꼭 뒤따라오는 질문입니다. 

퇴사에는 한가지로 설명할 수 없는 많은 이유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어떤 것도 다시 돌아가지 않은 이유,
어려움을 견딘 이유를 설명하진 못합니다. 

장밋빛 환상,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현실을 만나는데는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미래에 가치를 둔 목표들은 생각보다 쉽게 타협하고, 희석됩니다.
반면 지키고자 하는 가치에 목표를 둔 경우에는 현실을 견딥니다.

그렇기에 좀 더 날카로운 질문은 '무엇 때문에 견디셨어요?'가 맞을 듯 합니다. 

서두에 언급하였듯이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어느 종교이던,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죽음과 끝이 있음을 기억하는 것과 같을 것 입니다.
제가 믿는 신앙에서는 죽음 후에 한명도 예외없이 절대자 앞에 서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절대자는 무엇을 물어볼까요?

"너 왜 그 프로젝트는 수주하지 못했니?"
"너 왜 좋은 직장 넣어줬는데,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집 하나 장만하지 못했니?"
"왜 그때 거기 투자하지 않았니?"
"니 자식 교육은? 재산은? 집 하나 못해주고 왔니?"

당시 제가(누구나) 고민하던 문제들은
근원적인 질문 앞에선 경중조차 따질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적어도 절대자라면 이런 짜?치는 질문을 하진 않을 것 같았어요. 

 

제가 묵상하며 들었던 생각은 "관계"입니다. 

"사랑하는 00야. 너는 내가 사랑하는 네 엄마, 아빠 00에게 어떤 아들이었니?"
"사랑하는 00야. 너는 내가 사랑하는 네 아내 00에게 어떤 남편이었니?"
"사랑하는 00야. 너는 내가 사랑하는 네 자녀 00에게 어떤 아빠이었니?"
"사랑하는 00야. 너는 나에게 어떤 사람이었니?, 너가 사랑한 것은 뭐니?"

이 질문의 답을 곱씹으며,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성취보다 한 아이가 뿌리내릴 수 있는 가정을 가꾸는 것.
충실한 아빠와 남편의 삶이 어떤 성공한 인생보다도 절대 작지 않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는 그 질문에 충실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의 삶은 그 질문에 대한 제 대답입니다. 

 

'지금'을 설명하다보니 다소 진지한 부분이 있네요. 
다음 번엔(앞으론) 좀더 가볍고 소중한 일상으로 찾아뵙겠습니다. 
햇볕이 좋습니다. 안온하고 시원한 하루 되세요. 

 

 

 

 

일요일 오후 3시.
내 아내와 아이가 좀더 소중히 여겨지는 글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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