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밖에 나가지 않고 동네에만 머물게 된지 한달이 넘은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성수동이고 합정동이고 마포구고 잘 돌아다녔는데 지금은 차분하게 정돈된 동네에서 저의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송시무스입니다.
오늘 레터의 제목은 제가 쓰고 있는 소설 "보이콧 마이 셀프" 로 정했습니다. 주제는 청춘 퀴어물입니다. 사실 "누군가의 마음이 된다면" 시리즈가 좀 무거운 면이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마 그 무겁고 거칠고 잔인한 삶의 굴레 안에서 그래도 한 싹의 남아있는 희망을 찾아 각자의 길을 가는 여성 레즈비언들의 이야기니까요. 단순히 레즈비언의 이야기 대신 방황하는 인간의 이야기로 초점을 맞추는 것을 저는 좋아합니다. 그들도 퀴어 이전에 인간이니까요.
아마 "보이콧 마이 셀프" 시리즈도 그런 방향으로 흐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누군가의 마음이 된다면" 처럼 무겁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각자의 트라우마는 있겠지요.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앞으로 가는 밴드의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소설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저의 일상의 대한 이야기를 하면 거의 혼자서 창작활동을 하는 날로만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매일 혼자니까요. 그래도 이제 이 일상에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그다지 외롭지는 않습니다. 인간은 언제나 혼자인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그 혼자인 시간 속에서 저는 스스로의 답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그 답이 무엇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어떻하지? 라고 하는 대신 대안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이니까요. 지금 당장은 미래는 잘 모르겠습니다. 출판사 보라색물결의 운명도 송시무스 본인의 운명도 지금 당장 보장된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설령 실패자가 되더라도 전 좋습니다. 지금 포기하지는 않을겁니다. 저는 변화의 중심에 서있으니까 지금 당장 힘들어도 앞으로 끊임없이 나아갈겁니다. 그게 저니까요.
저는 미약하지만 그 변화의 시작을 위해서 9월 7일 토요일 기후변화에 저항하는 시위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오후 2시에 강남대로 10번 출구에서 만나요!
-보라색물결 송시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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