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신발

일간 뉴스레터 [살아가는 말] 1호

2022.03.02 | 조회 4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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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말

살아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기록합니다.

버려진 신발 

 

발목까지 올라탄 신발 두 짝 

 

서로가 없으면 버려지는 탓에 

둘은 손을 꼭 붙들고 

자신의 시간이 오기만을 하염없이 

 

무료함 속 잠깐의 축제는 

달여놓은 약재 사이 

비집고 들어온 설탕조각 같은 달콤함 

 

그러나 기쁨도 잠시 

시간은 우리를 조금씩 잊어갔고 

초침이 달을 가리킬 때

창밖으로 버려지고 말았다 

 

아직 윤기가 흐르는 소가죽

바람과 악수하고 별을 비춰내며 

우린 서러움을 벗겨내는 법을 터득했다 

 

고약한 냄새 대신 

서늘한 밤공기의 아린 향이 

주위를 세차게 감쌌을 때 

그때서야 그들은 실감했다 

 

시간의 존재를 알려줄 시간이 없다면 

우린 꽤나 느리게 시들어 갈 수 있다는 걸

 

꽤나 멋지게 흐르는 유성들을 뒤로하고 

대지 위를 헤엄칠 수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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